만자문(卍字紋)은 십자(十字)형을 기본으로 하여 네 방향으로 획이 전개되는 문양이다. 단독 형태의 ‘卍’을 사방으로 연속 ․ 반복한 문양을 본고에서는 ‘연속형 만자문’이라 정의한다. 본 연구는 조선(朝鮮, 1392~1910) 후기 청화백자에 나타난 연속형 만자문의 특징과 성격을 고찰하였다. 고려(高麗, 918~1392)에서는 단독형 만자문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이를 변형 ․ 확장한 연속형 만자문이 새롭게 등장한다.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산 직물의 유입과 이를 확산시킨 능화판이라는 매체가 있었으며, 공예 장식 전반에 활용되었다. 이러한 문양의 확산은 조선 후기 청화백자 제작에도 영향을 미쳐 분원에서 제작된 고급 기종의 청화백자에 주문양으로 시문되었 다. 청화백자에 나타난 연속형 만자문은 철저한 설계에 기초해 구현되었으며, 문양의 정형성은 화원의 영향 및 화본의 제작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처럼 연속형 만자문이 직물에서 능화판과 화본 을 매개로 확산되어 청화백자의 문양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밝힘으로써, 연속형 만자문을 문자적 상징이 아닌 패턴화된 문양으로 재해석하고, 조선 후기 청화백자의 문양 양상을 새롭게 고찰했다 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