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인위적인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이와 같은 실화가 산림에 피해를 줄 정도로 발화·연소·확산되기 위해서는 바람, 습도, 기온 등과 같이 연소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상학적 조건이 중요하다. 즉, 작은 규모의 산불의 경우 실화 등의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산불이 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큼 대규모로 발생하기 위해서는 산불이 발생하는 당시의 기상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산불 발생일의 기상요소를 연도별, 규모별, 지역별로 구분하여 통계적 특성을 해석하고, 대형 산불을 유발한 기상학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발생하는 산불의 발화조건, 확대규모 예측 등의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남한전역의 산불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원인은 실화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았고, 산불의 대형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강한 풍속과 낮은 습도이며, 이와 같은 기상 조건은 산불의 확산속도 및 진화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된 원인은 실화나 방화가 높으므로,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기상조건에서는 보다 강력한 규제가 마련되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