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신중국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 國)」이 높은 흥행성적과 관객들의 호평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 고 찰하였다. 중국 공산당은 영화를 가장 효율적인 선전‧교육 매체로 인식하였고, 당정 이 원하는 ‘집단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헌정영화(獻禮片)는 과거와 현재를 연계하는 매개체로서 대중들에게 역사적 기억을 재현하고 다시 상기 시키며 국민을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호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와 나의 조국」은 ‘국가의 기억’을 ‘나의 기억’, 더 나아가 ‘인민’의 기억으로 치환하는 데 성공 하였다. 영화가 보여준 것은 역사의 목적이나 동력으로 추상화된 국가가 아니라, 그 국가를 떠받쳐온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었다. 중국 관객들은 「나와 나의 조국」이 선 별한 7개의 역사적 사실과 감성적으로 재가공된 픽션의 이미지를 진실로 받아들이 며, 스스로 ‘중화민족’의 구성원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는 ‘중국몽’의 실현과정에서국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특정한 역사 기억이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공식적인 ‘집단 기억’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캐러독 에반스는 단편집 『마이 피플』을 통하여 웨일즈 인들의 삶을 지배해 왔던 비국교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웨일즈의 신앙과 문화, 관습을 비판적으 로 인식했던 20세기 웨일즈 문학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에반스는 비국교주의 의 타락을 작품의 주제로 삼아, 가부장적인 남성신을 섬기는 율법 중심의 폐쇄 적인 공동체를 그려내었다. 『마이 피플』에서 그의 비판 대상은 예배당의 목사 와 장로들뿐만 아니라 예배당 중심의 공동체 바깥에 위치한 거짓 예언자와 가 난한 노파에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모두 구약적인 세계관에 근거하여 성경과 말 씀을 문자 그대로 고수하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역 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성경의 자유로운 해석을 그 존재의 근거로 시작되었던 웨일즈의 비국교주의는 웨일즈인의 선민의식과 율법주의에 기초한 예배당 중심 의 신앙생활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제도화되었고, 공동체 내의 어느 구성원도 비 국교주의의 부정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작품에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