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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우리는 철학상담사를 약사에, 내담자를 몸이 아파 약국을 찾은 환자에 비유할 수 있다. 약사가 환자의 증상을 듣고 병을 진단하여 적절한 약을 처방하듯이, 철학상담사가 하는 일도 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비유가 말해주는 것은 많지만, 이 중 중요한 하나는 약국에는 약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듯이, 철학상담을 위해서는 상담을 위해 마련된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철학상담사가 철학의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철학상담사들에게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철학의 원재료를 철학 상담에 맞게 가공한 자료가 주어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도움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시도된 것이 이 논문이다. 이런 연구를 위해 필자가 택한 대상은 근대 영국의 철학자 데이빗 흄(David Hume)의 철학이다. 영미와 유럽 권에서 칸트에 비견되는 비중을 지닌 흄의 철학은 아카데믹하고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값진 지혜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이 연구에서 주목하는 흄의 철학적 논제는 그의 주저인『인성론』1권과 『인간오성론』에서 제시된 그의 ‘인식론적 회의주의’와 ‘자연주의’, 그리고 ‘온건한 회의주의’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이 세 가지 논제의 철학적 맥락을 제공할 것이며, 이것들의 상담적 함의 또는 활용가치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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