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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집 (2012년 12월) 1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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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는 후기산업사회의 인간 소외나 인간성 상실, 정보화 시대의 낯선 환경과 경험 조건들에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새로움을 중심적인 가치로 삼는다. 모더니즘 시에 있어서의 이 변화는 ‘부정성’을 전제로 한다.김춘수 시에 있어서 환유의 형성 방식은 한국의 모더니즘 시의 언어관을 살피는데 매우 중요하다.『처용단장』의 무의미시에서의 환유는 언어 기호의 물질성과 단절(depaysement), 주체와 대상과의 거리 소멸, 세계와 자아의 변용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들은 언어 기표의 낯선 조합이라는 ‘형태주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김춘수의 무의미시에 나타나는 언어는 하나의 기호, 즉 물질로서 각 기호들 간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단지 이 기호들은 ‘리듬’이나 ‘서술적 이미지’만으로 발현된다. 이러한 리듬과 서술적 이미지들 간에는 서로 단절되어 있어 충돌과 해체를 동반하고 이 충돌과 해체는 낯선 이미지나 엉뚱한 이미지들의 결합에 의해 생겨난다. 이로 인해 환유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나간다.또한 주체와 대상과의 관계를 보면, 무의미시에서 나타나는 기호는 주체와 그것이 지시하는 지시대상과의 거리가 소멸되고 그 소멸된 자리에 다양한 언표들이 환유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주체와 지시대상과의 거리 소멸은 자유연상에 의해 환기된다. 자유연상에 의한 이미지들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뿐이다. 이런 우연적인 결합에 의한 기호들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 버리고 즉물적인 이미지로 존재하게 된다.마지막으로 무의미시에서 나타나는 물질성인 기호들은 사물 자체의 본질을 소멸시킴으로서 변용을 꿈꾸게 된다. 인간과 사물과의 관계, 생물체와 무생물체와의 관계를 초월하여 관념에 의한 의미 영역이나 이미지를 해체하고 파괴한다. 그리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실용성’이나 ‘합리성’을 소멸시켜 버리고 이러한 각각의 사물들은 등치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전연 다른 이미지로 발현된다. 이와 같이 김춘수의 무의미시에 나타나는 환유의 형성 방식은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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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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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신경숙 소설을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신경숙의 소설은 결핍과 욕망의 존재인 인간의 근본속성에 대해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의 히스테리적 심리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히스테리자는 아버지를 사랑하며 아버지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나 그것은 금지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결여를 메꾸려 한다. 또한 히스테리적 오이디푸스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은 언제까지나 충족될 수 없는 결핍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환상을 가진다. <딸기밭>에서 주인공과 인물들의 관계는 프로이트의 연구에서 ‘도라의 사례’와 유사한 욕망의 구조를 보여준다. ‘나’는 정상적인 오이디푸스과정을 거치지 못한 인물로 욕망의 결핍으로 방황하는 도라의 모습과 겹친다. 나의 욕망은 희미하게 존재조차 잊어버린 아버지의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대신 완벽한 여성성을 향유하는 ‘유’에게로 향한다. ‘유’라는 욕망은 자유롭고 부드러운 여성성이다. 어느 것에도 만족을 구할 수 없고 순수하게 자신으로부터 발생하는 욕망을 가질 수 없던 ‘나’는 사랑에 대한 욕망조차 유를 통해서 얻었던 것이다. <바이올렛>에서 주인공 오산이는 아버지의 존재를 경험한 적이 없기에 상실에 대해 슬퍼하거나 애도할 수조차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산이는 동성친구 남애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라는 정서를 대신 충족하려고 하지만 그 관계가 깨어지고 성인이 되어서는 금지된 사랑을 꿈꾸는 남애를 동경한다. 소설의 결말에서 <딸기밭>의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망각하고자 하는 것과 <바이올렛>에서 오산이가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로 자기파괴를 시도하는 것은 히스테리자로서 환상을 유지하는 심리기제가 파국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히스테리적 주체의 상황은 신경숙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소통의 단절, 고독감, 소외된 타자로서의 인물, 주제적 측면에서의 죽음 등과 관계가 있다. 소외되고 타자화되는 인물들의 고통과 방황, 그리고 인물간의 관계들은 정신분석학에서 히스테리자의 전형적인 주체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욕망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신경숙 소설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히스테리자의 공허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면서 인간의 실존적 불완전함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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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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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위덕왕(昌王)은 선왕인 성왕(聖王)의 무덤과 함께 명복을 빌기 위한 원찰을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능산리사원은 능이 조성된 뒤 창사(創寺)가 시작되어 사리가 공양되던 위덕왕 13년경(567)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는데, 수도 사비[부여]의 최후 방어성인 나성(羅城)과 가장 가까운 곳에 왕실의 능묘가 조성되고 나성과 묘역 사이에 왕실의 선조를 위령하는 절 및 부속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능의 관리와 각종 상장의례는 물론 불교행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백제에서는 중국의 남북조에 빈번히 사신을 파견하였다. 위덕왕은 중국 남조로 편중되던 기존의 대중국관계에서 벗어나 북조국가들과도 교류를 하였다. 백제에서는 점복에 대한 관심이 커서 중국의 송나라로부터 식점(式占)을 요청하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중국의 식점을 통해 백제에서는 길례 즉, 혼인과 흉례 즉, 상장(喪葬)의 날짜를 잡기도 했을 것이다.불교가 전래된 이후 백제에서는 사찰․탑의 건립과 조상(造像) 등의 신앙행위, 즉 공덕 행위가 매우 중시되었다. 특히 웅진시대 이후 백제에서는 중국 사서에 ‘승려(僧尼)․절(寺)․탑(塔)이 매우 많다고 기술될 만큼 사회 전반에 걸쳐 불교에 대한 신앙이 매우 컸다. 불교 사찰 내에는 불상과 함께 반드시 탑이 세워지게 마련인데 여기에 부처의 사리를 안치함으로써 탑은 일종의 분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백제에서는 이러한 사리봉안이 매우 중요한 불교의식 중에 하나였을 것이다.백제의 역법과 관련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백제본기의 일식(日食) 천문(天文)과 관련한 기록에 의해 간지역일(干支曆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 전하는 관련 기사를 통해 백제에서는 역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관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에서는 송의 원가력(元嘉曆)을 사용하였는데 백제에서 사용한 원가력은 비유왕(毗有王)이 재위 24년째인 원가 27년(450)에 송나라에 사신을 파견하여 식점 등을 구한 사실을 통해서 이무렵에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목성을 세성(歲星)이라고도 하며 태음(太陰)․세음(歲陰)․청룡(靑龍)․천일(天一)․섭제(攝提)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린 태세는 춘추전국시대부터 매년 홍수(水災)나 가뭄, 농업의 풍흉 등을 점치는 점성술에 이용되었다. 태세는 12지간을 담당하는 천신이 되었고 태세의 방위에 따라 행사의 길흉이 결정되었는데 매 4개월마다 자(子)․유(酉)․오(午)․묘(卯)의 방위를 따라 운행하였다. ��논형(論衡)��난시(譋時)편에는 거주나 이사․여행․제사․상장․혼인 등에 있어서 태세를 주의해야 한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그런데 백제의 창왕명석조사리감 명문에 의하면 매형공주가 불사리를 공양한 시점은 바로 위덕왕이 재위한 지 13년이 되는 태세의 정해(丁亥)다. 따라서 백제왕실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역법과 식점 등에 의거하여 위덕왕 13년이 되는 태세에 흉신인 세월(歲月)을 피해 정해에 능산리사지에서 사리공양 등의 불교식 제사를 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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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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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요한복음을 내러티브 관점으로 이해하여 저자가 의도하는 주제와 내러티브의 다양한 요소들(플롯․인물구성․관점․아이러니․상징 등등) 중 상징체계에 관한 문학적 성서 해석을 말하는 것이다. 요한복음의 문학적 상징 읽기가 가능한 것은 요한복음 자체가 다른 성서들보다 더 풍부한 상징적 내러티브의 결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 문학적 상징 이해와 특징에 대한 선행 연구가 필요하게 되며 문학적 상징 이론을 성서의 신학적 상징에도 동일하게 적용시킨다. 그 결과로 요한복음의 독특한 문학적, 신학적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요한의 저자는 전체 내러티브에서 예수의 정체성과 사역을 상징의 도구로 표현하고 있다. 1세기의 요한공동체와 현대의 독자들에게 요한복음서의 상징은 하나님의 구원과 계시를 전달해주는 초월적인 의미가 되어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요한 신학의 상징 경험은 독자들에게 자기반성과 신학적, 윤리적 의미를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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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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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유아들에게 악기연주의 기초가 되는 신체악기, 무선율 타악기 연주를 통하여 악기연주 능력과 창의적인 표현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악기연주의 지도방법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를 위해 문헌을 중심으로 유아의 악기연주 능력 발달단계를 고찰하고 악기연주 지도에 관한 Orff의 이론을 기초로 하여 유아기 악기연주의 교수방법과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제시하였다.악기연주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신체 타악기, 신체 타악기 Ostinato, 무선율 타악기, 무선율 타악기 Ostinato를 제시하였다. 신체 타악기에서는 ‘박자’를 제시하였으며 신체 타악기 Ostinato에서는 ‘신체’, ‘말하기’를 제시하였다. 또한 무선율 타악기에서는 ‘모방’, ‘동화’를 제시하였으며 무선율 타악기 Ostinato에서는 ‘합주’를 제시하였다.악기연주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유아에게 적절한 음악환경을 제공하고 신체 타악기와 무선율 타악기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악기연주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악기연주 지도 자료가 현장에 보급되어야 하고 유아교사 자신이 악기연주 능력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8,3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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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기는 특이한 이력을 소유한 인물로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노동이민을 가서 성실한 면을 인정받아 공부를 한 후 북감리교회 목사, Christian Church(그리스도의 교회, 유악기) 목사, Church of Christ(그리스도의 교회, 무악기) 전도자(환원운동가), 독립운동가(민족주의자)로 활동하였던 지도자였다.본 연구는 한국교회에 아직도 생소하게 느끼고 있거나 혹 이단은 아닌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을 정도인 그리스도의 교회운동 즉 환원운동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된 연구이다. 환원운동은 성서로 돌아가자(성서권위회복운동), 초대교회로 돌아가자(원형의 교회 회복운동), 그리스도의 교회로 일치를 이루자(교회일치운동)는 운동을 말한다. 그러나 본 연구가 한 교파를 소개한다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으나 오늘처럼 혼탁한 교파주의와 비성서적 교회들에게는 광야의 외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동석기의 헌신으로 미국 워싱톤교회 장로회의 결정에 의해 한국에 선교사들이 입국하여 체계적인 선교를 하였다. 또한 미국 오토크릭교회로 하여금 그리스도대학교 부지구입비, 건물 건축비, 학교운영비를 부담하도록 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동석기의 환원운동에 매료된 강명석, 강순명, 장성만 같은 인물들이 합류하여 환원운동과 그리스도의 교회를 확산시켰다.
7,8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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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두 증인 이야기가 의도하는 바를 밝히려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 요한계시록 기록 당시의 역사적 상황 이해와 요한계시록 11장에 나타난 문학적 상징에 대한 이해에 집중하여 요한의 문학적 ‧ 신학적 의도를 찾고자 하였다. 당시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 속에서 요한이 지켜내려고 했던 것은 독자들의 충성스러운 신앙이었다. 따라서 요한은 두 증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독자들에게도 예수와 동일시되는 충성스러운 증인이 되라고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신실한 선지적 증인의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이러한 문학적 ‧ 신학적 고안은 박해와 같은 고난과 죽음의 정황 가운데 있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이 미래에 대해 가진 목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에 대한 독자들의 관점과 태도를 형성하여 그러한 하나님의 목적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요청한다. 요한은 독자들에게 두 증인 이야기라는 상징을 통해 하나님의 목적에 능동적 참여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요한계시록 11장의 문학적 가치와 신학적 가치는 서로 분리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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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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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정신적 빈곤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철학상담의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함으로써 철학상담의 본질을 보여주는 데 있다. 2절에서는 질병을 신체의 병과 마음의 병으로 구분하고 철학상담의 대상은 마음의 병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이어서 철학상담의 대상인 되는 마음의 병을 전통적인 철학 분야에 따라 유형별로 구분하고 그 특징을 제시한다. 3절에서는 목적론적 모형(teleological model)이 제시된다. 먼저 목적론적 모형의 이론적 기반인 체화된 마음 이론(theory of embodied mind)과 행위에 대한 목적론적 설명을 설명하고, 이어서 폰 리히트(von Wright)의 행위설명 이론에 기반을 둔 목적론적 치유 모형이 제시된다. 4절에서는 목적론적 모형에 따른 철학상담의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철학상담에 대한 목적론적 접근의 특징과 장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5,8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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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방자치제의 시행으로 변화한 한국 사회의 여러 지형 가운데 특산품의 사회적 생산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방자치제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인물, 역사적 사건, 민속, 경관, 특산품 등을 지역 상징화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간의 이해관계가 발생할 때에는 지역과 친연성을 강조하기 위한 다양한 담론들을 생산했다.이 글에서 관심을 갖는 ‘원조대게’ 논쟁의 경우 영덕과 울진에서 지역의 특산품인 대게를 상징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원조대게’ 논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두 지역에서 펼친 전략은 크게 ‘역사만들기’, ‘마을만들기’, ‘축제만들기’로 요약된다. 먼저 역사만들기 과정에서는 문헌, 민속, 구술, 생활사 등을 발굴하거나 재해석하며 대게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드러내려 했다. 다음으로 마을만들기 과정에서는 역사만들기를 통해 생산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대게의 고향’을 만들면서 신화적 공간을 구축했다. 이어서 축제만들기의 과정에서는 각종 담론들을 담아내고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는 장으로 활용했다. 이처럼 두 지역에서 대게를 품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펼친 행보를 통해 특산품이 사회적 생산과 의미화 과정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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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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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철학상담은 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치유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한 현재의 신념상태를 진단해보고 철학적 반성을 거쳐 바람직한 신념상태로 전환시키는 데 철학상담이 기여할 바가 크다. 본고에서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 중학교 교실공동체를 장면으로 삼아서 비판적 구성주의 모형을 적용한 집단 철학상담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먼저 논리기반치료(LBT)와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REBT)를 비롯한 기존의 철학상담, 철학치료의 이론적 전제들을 비판적 구성주의 모형과 비교해서 검토해보고, 토론중심의 상담자료와 사례를 제시해서 폭력의 정당성 문제를 둘러싸고 학생들의 기존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새로운 개념을 정교화해 구성하도록 하여 정서, 인지, 행동교정을 유도한다.
7,800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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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윤(1906~1974)은 1926년 시 <일허진 무덤>을 발표한 이후 한국적인 운율과 서정성을 담은 시편(詩篇), 서구지향적인 시편, 그리고 유행가 가사로 사용된 가요시(歌謠詩) 등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시편들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간행하는 등, 1930년대로서는 매우 독특한 활동 영역을 보여준 시인이다. 바로, 1939년에 간행된『물네방아』는 이와 같은 이하윤 시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긴 중요한 시집이다. 이 논문은 이하윤 시집『물네방아』를 대상으로 하여 1930년대의 한 시인이 지향하고자 한, 시의 전통성과 근대성의 표출 방식을 살펴보고, 서로 상반된 두 성향이 어떻게 한 시인의 시집 안에서 반영되고 드러나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특히, 1930년대에 새로운 시 장르로 편입된 ‘가요시’의 형성을 이하윤의 시세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주지하면, 시집『물네방아』에는 총 109편의 많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물네방아’란 소제목으로 묶인 67편의 서정시와 ‘가요시초(歌謠詩抄)’란 소제목으로 묶인 42편의 가요시가 그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형식이 아닌 내용상 특징으로 재분류하면, 시집『물네방아』는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즉, 시집 전반부에 수록된 67편의 서정시는 ‘물네방아’로 대변되는 토속적인 제재와 고향, 자연 등 전통세계로의 회귀를 보여주는 전통지향적인 시와, 도시적 감성과 외래적 시어 등을 근간으로 하여 창작된 근대지향적 시로 다시 나뉜다. 시집 후반부는 1930년대에 유성기음반에 취입된 노랫말(가요시)을 시집 안에 포함시킨 것들이다.이 논문은 이러한 서로 다른 세 가지 방식의 시적 특징이 어떻게 한 권의 시집『물네방아』에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1930년대’의 시대상에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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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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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어는 어기와 파생접사로 이루어지는 복합어이다. 어기는 하나의 단어일 때도 있고 의미상 그 단어의 중심 요소이지만 단어의 자격은 가지지 못한 어근일 때도 있다. 파생접사는 사전에 독립 항목으로 등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사전의 기술에서 파생어와 어기와 접사는 서로 단어형성론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는 항목들을 구성하게 된다. 이에 따라 파생접사와 파생어의 기술은 단순어나 합성어의 기술에서와는 달리 복잡한 고려 사항들을 가지게 되며 그만큼 더 체계적인 기술 방안이 필요하게 된다. 본고에서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편찬한『표준국어대사전』1)을 중심으로 파생어의 사전 처리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제시하였다. 본고에서는 주로 파생어의 표제어 설정, 파생접사의 표제어 설정, 표제어의 표기, 파생접사의 뜻풀이, 파생어의 뜻풀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파생어와 표제어의 설정 문제에 대해서는『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관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음을 볼 수 있는데 파생접사의 뜻풀이 가령 ‘-거리다/-대다’, ‘-답다’의 뜻풀이 등에 대한 사전 처리는 더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의 한국어사전편찬에 반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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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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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학상담사를 약사에, 내담자를 몸이 아파 약국을 찾은 환자에 비유할 수 있다. 약사가 환자의 증상을 듣고 병을 진단하여 적절한 약을 처방하듯이, 철학상담사가 하는 일도 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비유가 말해주는 것은 많지만, 이 중 중요한 하나는 약국에는 약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듯이, 철학상담을 위해서는 상담을 위해 마련된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철학상담사가 철학의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철학상담사들에게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철학의 원재료를 철학 상담에 맞게 가공한 자료가 주어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도움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시도된 것이 이 논문이다. 이런 연구를 위해 필자가 택한 대상은 근대 영국의 철학자 데이빗 흄(David Hume)의 철학이다. 영미와 유럽 권에서 칸트에 비견되는 비중을 지닌 흄의 철학은 아카데믹하고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값진 지혜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이 연구에서 주목하는 흄의 철학적 논제는 그의 주저인『인성론』1권과 『인간오성론』에서 제시된 그의 ‘인식론적 회의주의’와 ‘자연주의’, 그리고 ‘온건한 회의주의’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이 세 가지 논제의 철학적 맥락을 제공할 것이며, 이것들의 상담적 함의 또는 활용가치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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