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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연구- 히스테리적 주체의 형성을 중심으로 -

A Psychoanalytical Study on the Novels of Shin Gyeong-suk- With a focus on the formation of a hysterical subject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270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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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Research Institute for Humanities Kangnam University)
초록

본고는 신경숙 소설을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신경숙의 소설은 결핍과 욕망의 존재인 인간의 근본속성에 대해 그려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여주인공의 히스테리적 심리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히스테리자는 아버지를 사랑하며 아버지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 하나 그것은 금지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결여를 메꾸려 한다. 또한 히스테리적 오이디푸스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은 언제까지나 충족될 수 없는 결핍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환상을 가진다. <딸기밭>에서 주인공과 인물들의 관계는 프로이트의 연구에서 ‘도라의 사례’와 유사한 욕망의 구조를 보여준다. ‘나’는 정상적인 오이디푸스과정을 거치지 못한 인물로 욕망의 결핍으로 방황하는 도라의 모습과 겹친다. 나의 욕망은 희미하게 존재조차 잊어버린 아버지의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대신 완벽한 여성성을 향유하는 ‘유’에게로 향한다. ‘유’라는 욕망은 자유롭고 부드러운 여성성이다. 어느 것에도 만족을 구할 수 없고 순수하게 자신으로부터 발생하는 욕망을 가질 수 없던 ‘나’는 사랑에 대한 욕망조차 유를 통해서 얻었던 것이다. <바이올렛>에서 주인공 오산이는 아버지의 존재를 경험한 적이 없기에 상실에 대해 슬퍼하거나 애도할 수조차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산이는 동성친구 남애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슬픔이라는 정서를 대신 충족하려고 하지만 그 관계가 깨어지고 성인이 되어서는 금지된 사랑을 꿈꾸는 남애를 동경한다. 소설의 결말에서 <딸기밭>의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망각하고자 하는 것과 <바이올렛>에서 오산이가 자신의 욕망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로 자기파괴를 시도하는 것은 히스테리자로서 환상을 유지하는 심리기제가 파국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히스테리적 주체의 상황은 신경숙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소통의 단절, 고독감, 소외된 타자로서의 인물, 주제적 측면에서의 죽음 등과 관계가 있다. 소외되고 타자화되는 인물들의 고통과 방황, 그리고 인물간의 관계들은 정신분석학에서 히스테리자의 전형적인 주체 형성과정을 보여주는 욕망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신경숙 소설은 온전히 자기 자신의 욕망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히스테리자의 공허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면서 인간의 실존적 불완전함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This paper presents an investigation into the novels of Shin Gyeong-suk from the psychoanalytical perspective. Examining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of her novels in a structural manner is significant when interpreting the organization of desire to produce a sense of internal loss and awareness of absence rather than social implications. In her novels, the author describes the fundamental attributes of humans, who are the entities of deficiency and desire, and shows the hysterical mental structure of female protagonists in the process. Of Freud's researches, the “Dora's Case” presents a desire structure similar to the relationships between the main characters and other characters in The Strawberry Field by Shin. “I” have not undergone the normal Oedipus process and resemble Dora who wanders around due to lack of desire. My desire is heavily inclined toward the alternatives to Father, whose faint existence is forgotten by me, or towards “Yu,” a free being who enjoys perfect femininity. The desire called “Yu” represents free and soft femininity. Not being able to get satisfaction with anything and have desire purely deriving from myself, “I” have to develop even the desire for love through “Yu”. The character with hysteria loves his father and tries to be the object of his desire, but he cannot enjoy it first-hand because it is a taboo. He creates a fantasy of making a situation of deficiency that will never be full in order to fill himself with a void up in other ways and maintain his hysterical Oedipus structure. The analysis results indicate that those situations around the subject have something to do with severance of communication, solitude, characters as alienated others, and death in the aspect of theme, which make a consistent appearance in Shin’s works. They function as the components of desire showing the typical subject formation process of a figure with hysteria in psychoanalysis.

목차
1. 욕망의 상실과 소멸하는 주체
2. 근원적인 욕망의 불가능성
3. 도라 사례와 <딸기밭> 히스테리 구조의 상동성
4. 죽음과 망각의 비극적 통로
5. 히스테리적 주체 형성의 의미
저자
  • 김경은(용인대학교) | Kim Kyoung 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