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박완서 소설의 서사화 기법이 지니는 특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활성화 서사기법을 규명한 것이다. 박완서 소설의 창작방법이 지니는 특질을 밝히기 위해서는 제재와 모티프의 선택양상은 물론이지만, 그녀만이 창조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사기법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박완서의 중·단편 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활성화 서사기법은 ‘섬세한 수다로 이야기하기’와 ‘보편적인 일상성에 덧씌우기’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다. 섬세한 수다로 이야기하기 기법은 심리나 행위 묘사가 미시적이고 섬세할 뿐만 아니라, 서술자와 독자와의 거리를 더욱 좁혀 친밀감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스토리를 활성화시키는 서사기법이다. 박완서는 바로 섬세한 수다로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활성화하여 리얼리티와 생명력을 얻으며, 독자와 친밀하게 교류하는 특질을 지니고 있다.그리고 보편적인 일상성에 덧씌우기 기법은 평범한 일상성 속의 제재들을 전형적으로 묘사해 나가면서도, 박완서만의 섬세한 통찰력으로 보아낸 그 일상의 틈새 사이에 작가의식과 주제를 슬며시 덧씌우기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박완서 소설은 다른 어떤 작가들의 경우보다도 자신의 체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은 그녀가 살아온 시대적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완서의 소설 속에서 과거의 역사적 사실들은 이미 과거가 아닌 현재화된 역사적 현장으로 다시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박완서 소설이 지닌 스토리 활성화 서사기법에 의해 부여된 현장성과 생명력 때문이다.
본 논문은 대화분석적 측면에서 한국어 대화에서 나타나는 재언급을 살펴본다. 말차례나 순서를 닫는 역할을 하는 재언급을 크게 두 가지, 즉 반복 재언급과 대용형 재언급으로 분류하여 분석한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대화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두 가지 타입의 재언급은 모두 말차례나 연속체를 끝맺음하는 기능이 있으며, 끝맺음은 다음 화자가 신속하게 새로운 말차례를 발화하거나 현재 화자가 새로운 말차례를 발화하여 주제의 전환을 이끌어냄으로써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분석 결과에 의거하여 재언급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 및 대용형 재언급이 끝맺음 최후 통첩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되는 현상에 대하여 논의한다.
본 연구는 은평구에서 수립한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분석함으로써 은평구에 적합한 공공도서관 운영에 대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정보서비스의 질적 제고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과 정책 제언을 하는 것에 목적으로 하였다. 공공도서관 건립이나 작은 도서관 조성 및 지원, 도서관 협력 방안, 사서 인력 확충 계획, 장서 확충 계획, 독서 문화 활성화 계획을 세우긴 하였으나 도서관에 대한 청사진과 도시 차원의 도서관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였으며, 이에 부족한 부분에 대한 수립 방안 및 정책 방안을 제시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Bachman과 Palmer(1996)에서 제안한 언어 시험의 유용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타당도, 신뢰도, 진정성, 영향력, 실용성에 대해 각 개념의 의미를 소개하고 해당 기준으로 판단해 본 수능의 특징을 논하였다. 수능은 읽기 문항에서는 타당도가 높지만 듣기는 입력 자료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타당도가 높지 않다. 또한 표현 기능인 말하기와 쓰기를 선택형 문항을 통해 간접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타당도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신뢰도 면에서 수능은 막대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 점수에 부당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매우 높은 신뢰도를 지닌 시험이다. 수능의 진정성은 읽기 문항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지만 듣기에서는 원어민들의 실제 구어 사용의 특징을 제거한 녹음 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편이다. 또한, 간접 측정 방식의 말하기와 쓰기 문항은 실제 상황에서 말하기나 쓰기 활동과 공통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진정성에 대한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수능은 영향력이 너무 커서 다른 모든 기준을 압도해 버릴만한 주요 기준이다. 실용성 면에서 수능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시험이지만 정부에서 그 영향력을 인지하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에 필요한 자원보다 사용 가능한 자원이 더 큰 시험이다. 요약하면, 결국 수능은 타당도나 진정성에서는 그리 우수하지 않지만 시험의 영향력이 너무 큰 탓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집중되어 신뢰도와 실용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본 연구는 전문대학도서관 정보공유공간과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용행태와 이용가치를 조사하여 향후 정보공유공간의 도입과 예산배정의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 정보공유공간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대체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조건부가치측정법(CVM)을 이용하여 정보공유공간의 주이용서비스에 대한 이용가치를 측정하였다. 도서관 예산대비 정보공유공간 주이용서비스의 BC ratio는 0.43으로 산출되었다.
한국어 정도부사 ‘좀’은 피수식어의 정도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대표적이며 중국어 정도부사 ‘有點兒’과 통사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다. 본고에서는 한국어 ‘좀’을 기준으로 중국어 ‘有點兒’과 대조하여 그 통사적 특성을 피수식어의 범주에 따라 피수식어와 공기할 때의 수식제약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차이를 밝히고자 했다. 그 결과를 종합하면 ① ‘좀’은 형용사와 제약 없이 공기할 수 있지만 ‘有點兒’은 상태 형용사를 수식할 수 없다. ② ‘좀’은 일반적으로 일부 성상 관형사만을 수식하며 이런 성상 관형사는 중국어에서는 형용사로 표현된다. ③ 정도부사 ‘좀’은 일부 부사만 수식할 수 있으나 ‘有點兒’은 부정부사와 제한된 시간부사를 빼고 다른 부사와 거의 공기할 수 없다. ④ 체언의 수식에서 정도성을 나타내는 명사일 경우 ‘좀’은 ‘명사구+이다’의 형식과 같은 지정사 구를 수식할 수 있다. 중국어에서 원칙적으로 정도부사는 직접 명사를 수식할 수 없지만 어휘 의미가 전환된 결과로 ‘정도부사+명사’의 구조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⑤ 일부 동사도 ‘좀’의 수식대상이 된다. 이럴 경우 중국어에서 ‘동사+得+有點兒+형용사’의 형식으로 표현되면 더 자연스럽다.
매창은 한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기녀시인이다. 본 연구는 매창의 작품을 통해 조선조 여성 문화를 이해하고 매창의 시의식을 찾고자 한다. 매창은 1573년 태어났고 1610년에 죽었으며, 유희경, 허균, 이귀 등 명사들과 교류하고 수창하였고, 시와 거문고에 능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죽은 지 58년만인 1668년에 시집『매창집』이 간행되었고 총 57수의 한시 작품이 남았다. 본고에서는 먼저 매창의 생애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시작품을 분석하였다. 작품의 특징은 여성으로서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내면 정서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움과 이별의 한을 주제로 고조시키는 동시에 애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은은하게 비유함으로써 상사(相思)의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매창의 시작품을 주제별로 이별과 한, 그리고 상사 세 부분으로 분류하여 그의 시세계를 다루었다. 또한, 매창은 기녀라는 한계에 머물지 않고 당시의 재자인 허균, 이귀등과 교류하며 문학적 소질을 개발하여 우리에게 예술적인 매력을 주며 또한 감동시키고 있다. 매창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연구는 한국 기녀문학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 있어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의 여성문학을 연구하는 데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도교(道敎)는 여러 가지 신체수련을 통해 장생불사를 추구하고 부적이나 주문, 의례를 통해 세속적 구복을 추구하는 종교로서, 노장사상과 같은 도가(道家)와 구별하여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도교 안에는 벽곡(辟穀)과 같은 식이요법, 도인(導引)과 같은 체조, 화학연금술, 약초학, 부적 등 다양한 종교 문화적 요소가 존재한다. 그것만이라면 도교는 의학이나 체육학, 혹은 대중적 주술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살펴보면 도교 안에는 깊은 사색과 명상이 있고, 그들의 심신 훈련의 기술의 바탕에는 매우 심오하고 체계적인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노장사상으로부터 출발된 도교의 다양한 사상과 수행법은 당말 오대 이후로부터 시작되어 송원 시대에 가장 흥성했던 내단 사상에 이르러 가장 완성도 있게 체계화된다. 도교 내단(內丹)의 가장 독특한 수행법의 특징은 몸과 마음의 균형 있는 연마, 곧 ‘성명쌍수(性命雙修)’라고 할 수 있다. 유교나 불교와 구별되는 도교수행의 독특성은 마음수련을 위해 몸 수련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교에서는 인간을 심신상관적(psycho-somatic)인 존재로 인식하는 바, 도교의 구원, 곧 득도를 통해 신선적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 양면의 수행이 필요하다고 본다.도교의 내단 사상과 수행법은 한국에서도 성행하였다. 조선시대의 여러 선비들은 단학수행에 몰두하고 다양한 저술을 통해 그들의 수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김시습(金時習)․권극중(權克仲)․정염(鄭磏) 등이다. 조선중기의 정염(鄭磏: 1506~1549)에 의해 작성된『용호비결(龍虎秘訣)』은 조선시대의 내단內丹)사상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저서이다『용호비결』은 도교의 심신수련서 가운데에서도 그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한국도교의 내단 수행(修行)의 본질과 핵심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용호비결』에서는 도교의 수행법을 폐기(閉氣), 주천화후(周天火侯), 태식(胎息)의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폐기의 과정이 가장 중요하며 따라서 이를 올바로 이해하고 바르게 수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용호비결』과 같은 단학 수행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도교의 수행법은 정신완성을 위해 신체의 상태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그 순환상태가 원활하게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정신에너지를 공급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심신상관적 인간이해와 종교적 실천은 현대의학이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정신이해와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수치심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싶다. 다시 말하면 내재화된 수치심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은 가치 없는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또한 기독교 안에 있는 죄의 신학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면서 그 안에는 자신에 대한 수치심을 동반하게 만들었다. 코헛의 자기 심리학적 이해 속에서 수치심은 자아와 자아 대상과의 관계성 속에서의 수치심이 생성될 수 있는 자아의 개념 설명으로 인해 자아 대상의 적절한 공감은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고 수치심을 덜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죄의 신학의 절대적 기준이 많은 힘없는 자들에게는 더욱 더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기 때문에 화를 내고 불순종하고 자만이 죄라고 정의하기에 앞서 그들이 왜 그러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탐구에 새로운 죄의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약한 자들이 느끼는 죄책감으로 인한 수치심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