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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7집 (2014년 6월) 8

1.
2014.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최인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은 작가 최 인호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평단과 학계는 최인 호의 소설을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삼는 데 유보적이었다. 하지만 최인호 의 등단 초기 작품들은 당대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이채로운 특 징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최인호 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설적 인물들이 서울 토박이라는 사실이다. 서울이 대도시로 변모하던 1970년대, 최인호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 변화에 대해 다른 어떤 작가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김승옥이나 이청준과 같은 이전 세대의 작가들이 보여주었던 하숙생 인식과 거리가 멀다. 1960 년대 소설가들에게 ‘서울’이 고향과 대조적인 장소이자 환상이 파괴되는, 환멸의 장소였다면 최인호의 소설에서 ‘서울’은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었 다. 따라서, 최인호의 소설 속 인물들은 1970년대 이후 발생했던 서울의 변화에 대한 목격자이자 증언자 역할을 해낸다. 그 변화가 산업화와 더불 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최인호의 소설에 등장하는, 변화하는 ‘서울’과 ‘집’에 대한 서술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이후 본격화된 사유 재산적 가치로서의 ‘집’ 문제가 이미 최인호의 1970년대 소설에 언급되기도 하고, 도시화에 따라 서울의 외연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되어 갔는지도 구체적 장면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중심에서부터 변두리로 멀어지는 거주지로서 ‘집’과 서울의 확장 과정을 통해 당시 서울 토박이 소시민으로서 경험해야 했던 박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에 본고는 최인호의 초기 소 설에 나타난, 서울의 변모 양상과 집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러한 면모가 최 인호 소설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이는 섬세한 관찰력과 사회 문제에 대한 예민한 감식안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6,100원
2.
2014.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강명석의 이름은 세 가지로 성도, 명석, 문석이었는데, 공적인문서와 저 술활동에서는 ‘강명석’으로 사용하였다. 교적도 셋으로 장로교회에서 신 앙생활을 출발하여 감리교회서 목사가 되었고 문필가로 활동하였으며, 그 리스도의 교회로 옮겨 회복운동을 한국교회에 소개하였다. 그는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유학파 출신으로, 미국유학 당시 처음에는 강제 송환을 당하였지만 두 번째에 뜻을 이룰 정도로 의지력이 강했다. 그러나 회복운동가가 되어 귀국한 후 바울을 닮으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던 어느 날 모함을 받고 모함하는 자로 인해 쓰러져 눕고 말았다. 그는 분쟁 과 분열을 싫어하였기에 혼자서 하나님께만 그 아픔을 호소하며 4년을 누 워 지내다 4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므로 자기희생을 통한 용서를 가르 쳐 주었다. 강명석은 한국교회사에 기독교사회주의자, 문필가로는 알려져 있지만,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 초기지도자이며 한국에 회복운동을 소개한 선구자 로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본 연구는 강명석을 한국교회사 속 의 회복운동가로 소개하고, 아직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회복운동을 한국교 회에 소개할 의도를 가지고 연구하였다. 특히 그의 회복운동 사상은 문필 가답게 그가 남긴 유산인 그의 글을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다. 그가 펼친 회복운동은 ‘성서로 돌아가자’, ‘원시교회로 돌아가자’, ‘하나님께로 돌아가 자’, ‘하나의 교회로 일치하자는 운동’이었다. 그러므로 세속교회와 전자식 교회, 프로그램중심교회가 생겨나고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어 있는 한국교 회에 회복운동의 사상은 교회개혁(교회갱신)과 교회일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300원
3.
2014.06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청소년의 애도에 관해서 상담적 관점과 신학적 접근을 통해 서 고찰하고자 한다.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청소년들 이 어떻게 애도가 가능한지를 질문하면서, 세 가지 입장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첫째, 자기심리학에서 청소년의 애도를 다룰지를 생각하면서, 무력 감으로 고통받는 내담자에게 실패했던 자기대상 경험을 현재의 일상에서 여러 대상들과 다양한 관계성을 통하여 재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생존한 학생들이 고통스런 감정을 억 압하고 숨길 때 겪는 무력감을 작용적 신학과 고백적 신학을 통해서 이해 한다면, 무력감의 근원이 되는 우상적 이미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출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학성 성격조 직의 이해를 통해서 접근할 경우, 감정억압과 무력감을 지속시키는 비합 리적 신념을 내담자가 직면하고 노출하는 의식화 과정을 통해서 삶의 전 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5,8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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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주는 20대를 전후해서 대부분의 사부 작품을 창작하였다. 그는 29 세에 대과에 장원하였는데 작품 가운데 과거 답안인 시권에 해당하는 작 품도 다수 있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김석주가 부 문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이유가 과거(科擧)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 다. 그는 당시 사부(辭賦)의 대가인 신최로부터 이 문체를 전수받았다. 신 최는 김석주의 작품을 직접 보면서 창작할 때 유념해야 할 사항에 대해 지 적해주었다. 가르침은 자(字) ․ 구법(句法)에서부터 편법과 의장(意匠)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이었다. 문장 학습의 일반적인 방법은 고문가의 작품을 읽어 문장을 운영하는 기법과 사고를 단련하는 것이다. 김석주도 부 문학을 공부하면서 역대 대 가의 글을 섭렵하였다. 이에 더하여 그는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을 모의하여 직접 창작함으로써 실력을 키웠다. 이러한 사실은 동료와 함께 스승을 모 시고 별업(別業)을 했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단순히 전범을 모방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창신(創新)의 경지에 이르려고 노력하였 으며, 이로써 당시의 진부한 문풍에서 벗어나 옛 작가의 수준 높은 차원을 회복하려 하였다. 김석주는 다양한 소재에서 부 창작의 실마리를 얻었기 도 하였다. 그는 부뿐만 아니라 다른 문체에서도 모범이 될 만한 작품을 선정하여 그것을 부의 문체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그는 마치 책문 과장에 서 책제를 축조하고 전고를 장황하게 훈고하듯이 문장을 전개하여 우월의 식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김석주는 문부를 통해 과거에서 요구되는 고부의 단련을 돕는 한편, 이 과정을 통해 문장력을 향상하였으며 부의 문예적 가 치를 발현하였다. 약관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형식미와 수사를 중시하 는 부에 정통한 김석주는 여타의 문장력이 요구되는 과장(科場)에서도 유 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고, 이것은 문과 장원의 원동력이 되었다.
6,4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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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단계 미학논의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일환으로 쓰였다. 비 판적 검토의 이념적 토대는 독일 철학적 미학을 근대성의 핵심의제로 논 구한 하버마스의 사상이며, 비판의 주요 대상은 독일 미학자 발터 벤야민 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을 다룬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과 교양서이 다. 벤야민의 논문 자체도 비판적으로 고찰되었다. 정치와 미학과의 관계 에서 벤야민 텍스트 자체를 고찰했을 때 드러나는 논리적 부정합성을 지 적하는 한편, 그러한 부정합성을 우리가 현시점의 새로운 짜임관계에서 재사유해야 함을 논문의 결론으로 도출하고자 했다. 한국 연구자들의 연구에 대한 비판은 벤야민의 텍스트를 정치적 전망을 제외시키고 테크놀로 지의 선진성에만 주목한 점에 집중되었다. 한국의 연구들이 정치적 의제 들에 직면해서는 벤야민의 진술에 자구 그대로 의존함에 주목하여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정치적 텍스트를 정치적 전망에서 갑론을박하지 않고 텍스트의 자구에 매몰되는 문헌학적 접근은 정치적 퇴행을 불러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이러한 패착을 지양하고자하는 구체적 인 목적을 갖는다. 21세기에 고전 텍스트의 정치성을 논하는 연구가 텍스 트를 물신화하는 태도를 견지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미학을 정치에 종속시키거나 정치적 태도를 미학적 성과와 병렬시키는 관점은 근 본적으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결론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하였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벤야민의 텍스트가 매체미학의 원류로 받아들여지고 있음과 정치적 전망이 결여된 정치적 언어사용이 정치를 소비행위로 대체하게 됨을 지적함으로서 새로운 전망모색의 방향을 제 시하였다
6,6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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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네오리얼리즘의 이상을 발전시키고 예술적으로 이 바지한 루키노 비스콘티는 문학이 영화제작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험 하였던 문학의 해석자였다. 이 논문에서는 단순히 문학이 영화화되었다는 것으로 한정 짓는 것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이 러한 접근의 당위성은 비스콘티가 소설을 보는 입장이 인간 문화의 창의 적인 형태로 본 것이고, 단지 영화라는 형태로 변경한 것이기 때문이다. 네 오리얼리즘운동이 단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한다는 원칙에 의한다면 비스콘티의 작품은 더욱 적당하다. 현실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현실을 더욱 진실하고 생동감 있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센소󰡕의 원작자인 보이토는 이탈리아에 대한 충성의식이 얼마나 분열 되어 있는지 보여주고 이탈리아인의 삶을 대표하는 것은 애국심이 아니라 기회주의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소설의 이러한 배경을 통해 비스콘티는 1954년 국가와 사회를 형성하는 사람들 간에 변절과 배신이 얼마나 일반적인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만든다. <센소>를 스펙터클한 멜로드라마 또는 영화적 리얼리즘 작품인지 정의 하려고 하면 본질적인 면이 손상된다. 왜냐면 <센소>는 네오리얼리즘에 서 리얼리즘으로 가는 통로의 역할을 했던 작품으로 리얼리즘으로 회귀하 려는 입장에서 서정적이고 스펙터클한 부분들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그 람시가 언급한 예술적인 언어와 전통에서 다른 언어와 전통으로 바꾸는 해석가라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본다. 두 문화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지식 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여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야 한다는 것이다.
6,7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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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만에 의하면 현대사회에서 (의사)소통의 중요한 매체는 두 가지이다. 정보를 유포하는 매체와 일반화된 상징적 소통매체(또는 성공매체)가 그 것들이다. 이 논문에서는 정보유포 매체를 중심으로 재난의 위험과 세계 시민사회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근대 시민사회의 발현을 가능하게 했 던 정보유포 매체는 활자매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전자매체 특히 디지털매체의 사회구성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논문에서는 벡, 루만, 하이어의 관점을 비교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시민 주체의 형성과 관련하여 디지털매체의 중요성이 일방적으 로 강조되는 경향을 비판하고자 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한국 사회에서 디지털매체뿐만 아니라 전자 대중매체의 역할이 새롭게 확인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언론통제 상황에서도 TV 전자매체가 전혀 의도하 지 못한 상태에서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감정의 효과를 강조하고자 한다.
6,4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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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유전자 조작 기술이 과거 사회부적격자 제거와 유대인의 대학살 이라는 나쁜 함의를 갖고 있는 독일 나치 우생학을 새롭게 불러낼 것이라 는 우려가 크다. 유전학과 우생학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 다. 하지만 과거의 우생학과 새로운 우생학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른바 ‘인간 유전체 계획’을 기점으로 신/구유전학 이 나뉘고, 이에 따라 우생학적 함의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즉 과거의 우생학이 국가권력에 의한 인간의 ‘종적’ 개선과 사회부적격자의 제거를 목표로 했다면, 새로운 우생학은 새로운 유전학이 개인의 유전형질을 변 경시켜 인간의 자질과 능력이 향상된 우생 인간의 탄생을 목표로 한다. 이 점에서 과거의 우생학과 오늘날 우생학은 분명히 다르다. 그렇다 하더라 도 새로운 유전학의 우생정치 이념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유전학의 우생학적 성격을 ‘자유주의적’인 것으로 규정하고(2장), 이러한 자유주의 우생학을 철학적으로 정당화시켜 주는 근거가 ‘자율’과 ‘추정동의’에 있음을 논증했다(3장). 특히 자율은 자유주 의자에게 도덕적 ‘선’을 구성하는 근본 원리이다. 하지만 우생학적 선택이 자율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인생설계’의 개념 해명이 선행 되어야 하지만, 자녀의 인생설계에 대한 부모의 선택이 자녀들에게는 오 히려 ‘강제’이다. 여기서 자녀교육론이 부모의 (우생학적) 재량권을 허용 하는 논거일 수 없다(4장). 이에 이 글은 임상유전학의 우생정치 이념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법적 ‧ 정치적 대응을 촉구한다(5장).
9,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