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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우리나라에는 탑신이 8각 석주(石柱)형인 승탑들이 있어 이를 학계에서는 경당형 승탑이 라 부른다. 이 유형은 1221년 원진국사 승형 탑 건립에서 시작되어 1235년 수선사 2세인 진각국사 혜심 탑으로 이어지고 이후 그의 계승자들에 의해 조선 초까지 조성된다. 두 승탑 은 다라니경당형 탑신 이외에는 모습이 조금 다르다. 전자는 탑신과 길게 구성된 상륜부 이 외에는 대체로 전통적인 8각원당형이다. 수선사 계열은 기단부가 낮은 중대석에 앙, 복련판 이 장식된 수미좌 형태이며 상륜부는 수미좌와 보주로만 이루어졌다. 탑신 남면에는 탑 이름 을 새겨 묘비적 성격도 있다. 이런 모습은 중국, 한국의 경당이나 중국의 경당형 묘탑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오히려 사찰본 화엄경 「십지품」 중, 제 5지인 ‘난승지’ 변상도와 화엄경 「입법계품」 회화 중, ‘휴사우바이’ 장면 속 다라니경당이나 보당을 더 닮아 있다. 당말 오대 이후 중국과 고려의 불교는 삼론, 천태, 선, 화엄, 능엄 신앙이 크게 융합된 선ㆍ교 혼융 양상을 보인다. 특히 화엄경과 문인 사대부들의 거사불교는 선종이 도입되는 신라 말부터 오대, 북송 선종계와 지식층의 영향을 받은 고려 10~13세기의 주요한 흐름이었다. 다라니경당은 당 초기인 680년에 불정존승다라니경이 번역된 이후 크게 신앙되면서 많은 다라니경당이 조성되고 보당도 출현한다. 쑤저우 서광사(瑞光寺)탑에서는 1013년에 조성된 〈진주사리보당(眞珠舍利寶幢)〉이 출토되었는데 사리와 함께 봉안된 자료들에 의하 면 이것은 다라니신앙을 지닌 선종사원에서 화엄경의 세계를 형상화하여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상을 고려할 때 승형과 혜심의 승탑은 화엄경 회화 속에 반영된 다라니 경당, 보당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결론은 앞으로 논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역사 서술이 작은 시각자료를 매개로 기 존의 연구와 자료들이 새롭게 연결되고 재해석되면서 당시 역사를 구체화시킬 수 있음을 보 여 준다. 이는 시각자료가 역사 이해의 진전을 위한 학제적 연구의 주요 요소이며 그 활용을 위한 관련 학계의 관심과 논의가 필요함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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