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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에서는 조선시대 도성비보사찰로써 염불과 범패 전승이 활발했던 왕십리 안정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청련사의 어장 상진스님의 전승계보와 범음성의 율적 특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불교의례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율조 중에 어산 상진스님은 장엄염불을 비롯한 향풍 범패에 주력하였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예로부터 한양 동교파 범패로 이름이 높았던 왕십리의 안정사는 도성비보사찰로서 왕실과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빌어야 하는 ‘현실적 요구’가 있었다. 둘째, 여러 가지 ‘나무아미타불’을 후렴구로 하는 장엄염불은 신라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민중 친화적인 염불로서 ‘대중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함’이었다. 마지막으로 ‘口傳으로 이어온 염불가락이 신라의 소리’라는 옛 노스님들의 말씀을 듣고 ‘전통을 잇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산 상진스님은 영남지역에서 기초염불과 법기타주의 기초를 익힌 후에 서울의 동방불교대학과 신촌 봉원사의 영산재 설행을 통하여 경제 짓소리와 호적소리에 이르기까지 제반 기량을 익힘으로써 지역성을 초월한 자신만의 범음성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 가운데 통도사의 성공스님과 팔공산 월봉스님의 염불성에 이르기까지 상진스님의 소리 스승의 폭이 매우 넓었다. 어산상진의 이러한 범음성이 왕십리 안정사의 범래와 합류하여 오늘날 청련사의 불교의례문화 창달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범패는 고풍․향풍․당풍이 함께 전승되어 왔으나 그간 학계에서는 당풍범패에서 유래한 어산 범패에 집중한 결과 향풍범패의 전통과 음악적 특징에 대해서는 간과해 왔다. 어산 상진스님은 기초 염불에서 짓소리까지, 법기타주, 북 가락, 호적 가락 등 불교 의식에 수반되는 제반 기량을 익힌 후에도 장엄염불을 비롯한 향제 염불을 놓지 않고 연마하여 예술적 경지로 끌어 올렸다. 상진스님의 장엄염불은 앞으로 향풍범패 연구에도 기여하는바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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