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물론 살아있는 사람까지 제물로 바쳤던 고대의 종교음악은 세속적 쾌락이나 원시적 본능과 종교음악의 영역이 구분되지 않았다. 고등 종교가 발현되면서 계율과 윤리관이 형성되듯이 음악에도 정신적 ․ 감성적 규제가 이루어졌다. 신(神)이라는 막연한 대상을 찬양하던 고대 종교와 달리 그 종교를 창시한 성현의 말씀을 암송하는 율조가 고등종교음악의 시초가 되었다. 성현의 말씀에 의한 율조는 이전의 종교와는 비할 수 없는 강한 결속력으로 사회적 기반을 형성하였고 말씀이 지닌 음악적 성격은 공동체를 하나로 응집시키는 윤활유가 되었다. 기독교 신학자들의 음악 철학에 의한 그레고리오성가와 중국 성현들의 사상이 반영된 문묘제례악과 범패가 한국에 유입되었다. 이들 음악은 각기 선율적 양상은 달랐지만 이전의 원시 종교와 달리 절제되고 승화된 음악을 추구한 점에서 일치하였다. 그러나 조선조 억불숭유 시기를 지나며 유교음악의 법도는 유지되었지만 범패는 본래의 법도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오늘날 한국의 범패는 중국 전통에 의한 어단성장(語短 聲長)의 선율에 티베트와 일본의 밀교적 성격과 한국적 토착화로 인한 민속적 성격이 혼재되어 있다. 일부 승려들에 의해 전승된 범패는 개인의 예술적 기량이 더하여져 고도의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음악적ㆍ 민속적ㆍ문화적 관점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범패의 종교적 목적에서 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대만의 성운대사는 “범패는 본래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것이지 불타가 듣는 것이 아니다. 만약 대중이 알아듣지 못하면 어떻게 법음선류(法音宣 流)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알아 듣지 못하는 한문 의례에 시대적 감성과 먼데다 고도로 예술화된 오늘날 한국 범패에 대하여 생각하 게 하는 대목이다. “범패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극적 질문으로부터 범패 본연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본고에서는 조선시대 도성비보사찰로써 염불과 범패 전승이 활발했던 왕십리 안정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청련사의 어장 상진스님의 전승계보와 범음성의 율적 특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불교의례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율조 중에 어산 상진스님은 장엄염불을 비롯한 향풍 범패에 주력하였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예로부터 한양 동교파 범패로 이름이 높았던 왕십리의 안정사는 도성비보사찰로서 왕실과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빌어야 하는 ‘현실적 요구’가 있었다. 둘째, 여러 가지 ‘나무아미타불’을 후렴구로 하는 장엄염불은 신라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민중 친화적인 염불로서 ‘대중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함’이었다. 마지막으로 ‘口傳으로 이어온 염불가락이 신라의 소리’라는 옛 노스님들의 말씀을 듣고 ‘전통을 잇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산 상진스님은 영남지역에서 기초염불과 법기타주의 기초를 익힌 후에 서울의 동방불교대학과 신촌 봉원사의 영산재 설행을 통하여 경제 짓소리와 호적소리에 이르기까지 제반 기량을 익힘으로써 지역성을 초월한 자신만의 범음성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 가운데 통도사의 성공스님과 팔공산 월봉스님의 염불성에 이르기까지 상진스님의 소리 스승의 폭이 매우 넓었다. 어산상진의 이러한 범음성이 왕십리 안정사의 범래와 합류하여 오늘날 청련사의 불교의례문화 창달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범패는 고풍․향풍․당풍이 함께 전승되어 왔으나 그간 학계에서는 당풍범패에서 유래한 어산 범패에 집중한 결과 향풍범패의 전통과 음악적 특징에 대해서는 간과해 왔다. 어산 상진스님은 기초 염불에서 짓소리까지, 법기타주, 북 가락, 호적 가락 등 불교 의식에 수반되는 제반 기량을 익힌 후에도 장엄염불을 비롯한 향제 염불을 놓지 않고 연마하여 예술적 경지로 끌어 올렸다. 상진스님의 장엄염불은 앞으로 향풍범패 연구에도 기여하는바가 클 것이다.
본고에서는 일본 관서지역과 고야산 일대 사찰에서 행하는 오봉(お盆)에 대한 현지조사 연구를 계기로 우란분경과 목련경이 성립된 배경과 한 국의 우란분 신행을 함께 조명하였다. 오늘날 중국과 대만에서 농력(農曆: 음력)7월 ‘귀신의 달’을 맞아 행하는 민간 신앙과 미신적 행위들을 불교 신 행으로 극복해 가는 모습에서 이들 경전이 쓰여진 당시의 사회ㆍ문화적 실 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본에는 유교가 죽음에 관련된 의례를 담당했던 적이 없었던데 비해 한 국에는 유교적 제의가 사대사상과 맞물려 확산된 데다, 효(孝)를 통치기반 으로 한 조선시대에는 유교적 제사에 그 자리를 내어주었고, 불교적 조상숭 배는 ‘천도’라는 한정된 신행으로 축소되었다. 16세기말 일본에 기독교의 침투가 있었으나 이와 맞선 사청제도(寺請制度)로써 민중의 삶이 사찰과 더욱 밀착하게 되었고, 명치유신(明治維新) 이후 오봉이 양력 8월로 전환 됨으로써 오늘날 대중적 축제로 안착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조상숭배문화는 일제의 한국문화말살정책, 기독교문화 의 팽배가 겹치면서 왜곡과 단절의 위기를 맞았다. 농경생활에 의한 ‘백중’ 은 ‘우란분’으로, ‘천도’의 개념은 ‘공양과 시식’의 추선배례로, 음력은 양력 으로, 명절 증후군을 불러오는 단독 제의의 중압감은 합동재의로써 탈피할 수 있다. 우란분을 통한 조상합동재의 축제는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 가 클 것이다.
본고에서는 오분향게 칠정례 천수경의 한글 율조를 한문 율조와 비교하여 앞으로 진행될 한글의례를 위한 발전적 방향을 찾아보았다. 한문과 한글 율 조의 전반적 양상을 보면, 한문은 대개 두 자 단위 패턴인 데 비하여, 한글 은 3자 패턴이 많았다. 이는 의례문 낭송에도 영향을 미쳐 말붙임의 강세와 목탁의 타법에 주의가 필요했다. 그 중에 오분향게와 칠정례는 느린 율조이 므로 어절에 맞는 장음 처리와 된소리의 자음을 유연하게 발성해야 하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비해 천수경 율조는 다소 차이가 컸다. 한문천수경은 4박자의 주된 패턴 사이로 진언과 게송의 제목들이 자유리듬으로 섞여 있어 일관성과 변 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반면 한글 천수경은 대개 7박자 패턴을 이루고 있어 리듬절주의 경쾌함이나 신명이 다소 부족하였다. 한글 천수경 에서 진일보한 면은 다라니의 범어 발음과 띄어 읽기이다. 이러한 시도는 변 화와 개선의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글의례문의 전반적인 면모를 보면, 기존의 한문 율조와 발성을 따른 것 이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영어와 번안 가사 등 다방면의 성악곡에서 보았듯 이 언어가 다르면 율조와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므로 앞으로 진행 될 한글 율조의 확산과 실행을 위해서는 우리말 음보와 리듬에 대한 혁신적 인 변화가 필요하다. 21세기 대중문화의 시대를 생각해볼 때, 기존의 한문을 잘 번역하여 한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소월의 시와 같은 순 우리말 의 례문 창제를 과감하게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반복 횡하중 하에서의 기둥부재와 보-기둥 연결부에 대한 구조 성능 확인을 위하여 기 수행된 실험을 토대로 해석모델을 수립하고 사용 프로그램의 유용성과 실용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기존 연구자들에 의해 제안된 콘크리트와 철근의 이력 모델을 비선형 해석 프로그램인 PERFORM3D에 적용하여 수행되었다. 결과로서, 반복 횡하중 하의 비보강 보-기둥 연결부재의 해석과 실험결과가 비교적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입증된 비보강 시험체의 해석 모델에 탄소와 아라미드 섬유시트 그리고 비좌굴 가새를 추가 적용하여 실험결과와 비교.검증하여 내진 성능 보강의 해석모델을 수립하였다. 이는 기존 구조물에 대한 보강에 있어서, 해석을 통한 사전 성능 검토에 활용함으로써 시간과 물질적 측면에서의 경제성 도모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Albendazole is the most commonly used medication worldwide for parasitic infestation. Albendazole may induce side effects such as nausea, vomiting, abdominal discomfort, and headache, however hepatotoxicity is rare. A 37-year old woman was admitted to the hospital due to headache. Her child had been repeatedly infected with enterobius vermicularis, therefore she took albendazole three times for prophylactic purposes. The patient was diagnosed with hepatotoxicity induced by Albendazole based on a history of drug use; clinical symptoms and laboratory tests improved after ceasing drug administration, with a Roussel Uclaf Causality Assessment Method (RUCAM) score of 12.
본 연구는 교육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스마트교육 구현에 요구되는 학교 관리자의 역량을 탐색하고 논의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교육 시범학교 관리자의 심층면담 분석결과와 선행연구의 논의를 토대로 스마트교육 구현을 위한 학교 관리자 역량군으로 ‘지식·이해’ 역량군, ‘가치·태도’역량군, ‘관리·지원’ 역량군, ‘기타’역량군 4개군 49개 역량요소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역량 요소는 조사도구로 구안하였고 스마트교육 연구학교에 재직 중인 학교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각 역량군 요소에 대한 Borich 요구도와 The Locus for Focus Model을 활용하여 우선순위 및 필수 역량 요소를 추출하였다.
분석결과 ‘지식·이해’ 역량군에서는 4개(스마트교육 개념적 이해, 협동학습의 이해, 스마트교육 운영 방법 지식, 스마트교육과 창의성 교육 관계), ‘관리·지원’ 역량군에서는 2개(의사소통, 행·재정적 지원), ‘가치·태도’ 역량군에서는 3개(학교문화의 변화 이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적응력, 민주적 마인드), ‘기타’ 역량군에서는 3개(스마트교육과 학생 생활지도, 고등사고력 신장, 스마트기기 활용 능력)이 도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