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후반부터 창야오는 거대한 시대 사회적 변화를 감지하면서 자신의 시 적 추구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임을 자각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창야 오 시의 주제는 일상생활의 영역으로 확대되었고, 삶의 무정함과 무기력한 인간 존 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시 창야오의 심리 상태는 시대적, 예술적 낙오에 대한 두 려움이었다. 「하라쿠투」는 후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창야오는 과거의 유형 지 ‘하라쿠투’에서 생명의 무상함과 비현실감을 느낀다. 비극적 삶 속에서도 언제나 건실한 생활인의 태도를 견지했던 창야오는 기존의 가치가 전면적으로 위협받는 낯 선 상황 속에서 ‘의미’의 혼돈과 부재를 경험한다. 그리고 뜻밖에 새로운 사랑의 감 정이 찾아오면서 창야오는 치명적 약점을 가진 인간의 모순적 체험을 되풀이한다.
1980년대는 시인 창야오의 창작이 본격화되고 서북 변방의 시인 창야오가 세상에 알려진 시점이다. ‘유형 4부곡(流放四部曲)’이라 지칭되는 일련의 장시(长诗)와 조형 능력이 탁월한 시를 발표하면서 문혁 이후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던 창야오 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예술적 사유와 언어 감각으로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 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1980년대 창야오의 시를 그의 개인사와 함께 분석하고, 1980 년대라는 시대적 전환기에 그의 시가 가지는 사회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시인의 개인사는 1980대 대표작의 분석과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