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전체주의의 재현을 방지하고 새로운 윤리 공동체의 가능성 을 모색하기 위해 함석헌과 한나 아렌트의 철학 사상을 비교 탐구한다. 두 사상가는 역사적 고통, 기억, 침묵, 말하기, 무책임, 응답성 속에서 인 간 존재의 조건을 깊이 성찰하며, 정치적 자유와 윤리적 책임 사이의 연 결을 개인적이고 실천적인 사유를 통해 밝힌다. 이들은 인간을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는 ‘탄생성의 존재’로 이해하면서, 세계를 형성하는 언어 와 행위의 힘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유를 바탕으로 이 논문은 한국 사회 가 직면한 역사 왜곡, 혐오 정치, 집단적 망각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섯 가지 윤리적 실천을 제안한다. 첫째 고통의 역사를 직면하는 시민 교육의 강화, 둘째 공적 영역에서의 말하기와 경청의 윤리 회복, 셋째 타 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연대의 정치화, 넷째 권위주의와 극우 담론에 대 한 지속적 비판, 다섯째 기억과 행위에 근거한 윤리적 시민성의 회복이 그것이다. 이렇게 본 논문은 함석헌의 종교적 휴머니즘과 아렌트의 정치 적 실존주의를 연결하며 민주사회에서 역사적 고통과 윤리적 응답의 조 건을 정치철학적으로 비교 성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