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고대로부터 千字文이나 三字經과 같은 童蒙書들이 많이 편찬 되었다. 이런 교재들은 어린 학동들에게 識字 및 상식교육을 시킬 때 필수적으 로 사용되었던 교재들이다. 중국에서 현존하는 동몽서 중 가장 일찍 나왔던 책 은 急就篇이다. 그러나 이 보다 앞서 중국에는 최초의 학생규칙이었던 「弟子 職」이 있었는데, 이는 齊나라 稷下學宮의 학생 관리 규칙이기도 하지만, 훗날 동몽서 편찬에 영향을 주게 되는 ‘동몽서 雛形’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자직」은 管仲이 지은 것으로, 제나라 桓公 때 세워진 직하학궁의 학생 생 활수칙이다. 직하학궁은 제나라 정권이 국가발전과 정권을 공고하게 하기 위하 여, 인재를 불러 모아 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 학술연구와 학생교육을 담 당하게 하였던 교육기관이었다. 이 직하학궁 내의 각 학파 賢士들은 백가쟁명 의 구도 속에서 학생들을 지도 관리해야 했고, 이러한 배경에서 「제자직」이 나 오게 되었다. 「제자직」에서는 “尊師” “友愛” 정신과 道德修養, 학습활동과 생활습관 등 학 생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적인 준칙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그 내용은 약 열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형식은 기억하기 쉽도록 거의 전 부가 1구 4언의 운문으로 되어 있다. 「제자직」의 기본 정신은 곧 스승을 존중하고 법도를 중시하는 “尊師重道”사 상이다. 이러한 사상은 내용 중의 “謙恭”과 “虛心”의 태도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사상은 학생이 갖추어야할 훌륭한 학습태도이자 덕성을 길러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가 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尊師” “重道”의 가치 관념을 체현 하는 방법인 것이다. 「제자직」에서의 “尊師” “重道”의 교육철학은 공허하게 추 상적・관념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실천이 되도록 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尊師” 정신은 정상적인 교학활동을 위한 전 제조건이 된다는 점에서, 「제자직」에서는 지극할 정도로 선생님에 대한 “恭敬” 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君師父一體”라는 전통적 관념이 그대로 적용 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弟子職」이 漢書 「藝文志」 중에서도 孝經類에 분류되어 있는 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자직」 이후에 나온 千字文・百家姓・三字經・弟子規 등과 같은 동몽서들이 모두 다 「제자직」처럼 네 글자 형식으로 된 것은 아니지만, 그 격식 과 정신은 모두 「제자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자직」 에서 교육내용을 學規와 통일을 시킨 編寫 원칙은 곧 훗날 동몽서들이 아동의 심리 특징에 맞도록 하고, 지식교육과 도덕 배양을 하나로 융합시켜 이상적인 교육효과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