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부뉴엘이 이미지와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활용하여 그려낸 <안달루시아의 개>와 <황금시대>에 나타난 회화적 이미지의 저항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이는 초현실주의의 환각을 통해 드러난 시선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왜곡된 이질적인 이미지들로 나타나는가를 밝혀 내는 것이다. 그의 반이성주의 및 반부르주아적 태도는 영화 속에서 각종 억압 체제를 비판하는 힘과 욕망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그의 영화는 초현실주의의 영향, 자신의 신념,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초현실주의의 기법인 카다브르 엑스키(cadavre exquis)가 영화에 접목된 이중인화의 장면들은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는 기능을 한다. <안달루시아의 개>와 <황금시대>는 꿈과 몽상에 기초한 환각의 서사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영화이다. 부뉴엘의 초현실주의적 미학 원리는 작가의 고유한 시선, 사회제도에 대한 강한 저항의 시선, 그리고 종교적 우상 숭배에 저항하는 신성 모독적인 종교적 시선에서 잘 나타난다. 이 세 가지 시선은 초현실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억압체제를 비판하는 저항의 수단이다. 그의 두 작품은 사회와 종교의 억압성을 비판하고 초현실적 시선으로 자신이 욕망하는 세계를 몽환적으로 그려낸 일련의 저항적 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