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당대문학사(當代文學史)에서 1980년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상흔문학’, ‘반 사문학’, ‘심근문학’ 등이 있다. 또한 문학창작 주체의 관점에서 ‘돌아온 작가’, ‘지청 작가’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바로 문화대혁명과 연관되어 있다 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이렇게 몇 가지 키워드만으로 간단하게 정리된 중국의 당대 문학사에서 ‘쓰여진 것’만 그대로 수용한다면, ‘쓰여지지 않은 것’을 접할 기회가 없 어질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중국의 ‘다시 쓰여진 문학사’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꼽히 는 훙쯔청(洪子誠)과 천쓰허(陳思和)의 당대문학사 저작 중, 1980년대 초반 문학사를 다시 읽으면서,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