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사회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자료로서 석기 석재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 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이후이다. 그때부터 석재 동정과 석재 산지 분석 결과 등이 발굴 보고서 에 포함되기 시작하였으나, 지질학 전공자에 의한 초기의 연구가 고고학 전공자의 자체적인 연구로까 지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그에 더해 발굴 보고서에 석재 동정 결과마저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점차 증 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비파괴 분석, 육안관찰 등에 의존해야 하는 석기 석재 동정의 오류 가 능성, 연구자에 따른 동정의 차이 등 연구 첫 단계인 석재 동정부터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것에 그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석재 환경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대상 지역은 상대적으로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다수 발견되고 산지에서 저지로 흐르는 하천이 여럿 위치하는 등 고고학적, 지 형적 조건을 고려하여 부여 서북부 지역을 선정하였다. 석재 환경 조사는 ‘1. 조사 대상 지역 선정 → 2. 조사 지역 내 유적 출토 석기 석재의 현황 파악 → 3. 지질도 등을 통한 지질 환경 파악 및 석 재 채집 지점 선정 → 4. 현지 석재 채집 → 5. 채집 석재 동정 → 6. 석기 석재와의 비교 검토’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총 10개 지점에서 석재를 채집하여 석재 동정 및 주변 지역 출토 석기 석재와 비교 검토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석재 환경 조사는 유적 주변에서 채집된 석재를 기준으로 유적 출토 석기 석재를 동정하기 위한 작업으로, 석재 연구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석재 동정에 하나의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