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국민이 소지하는 신분증에는 1번에서부터 56번 까지의 코드 번호를 가진 “**족”이라는 민족 명칭이 기재된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 집단이 존재하는데, 바로 “미식별민족”이다. 최근 중국의 전 국인구조사는 그 규모를 836,488명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해당 통계는 지극히 비정상적이며, 포털사이트의 관련 내용 또한 그 차이가 극심하다. 본 연구는 이 문제가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민족식별” 사업 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 해당 문제의 원인을 추적하였다. 1950년대부터 “민족의지”를 지표로 삼아 진행한 민족식별의 주요 목표는 사회주의 인 민의 육성이었다. 중국공산당의 요구에 부응하는 민족 집단은 신규 소수 민족으로 정식 인정받아 각종 우대를 받았고, 이들은 중국공산당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였다. 민족식별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특수한 권익을 보장받는 것이었기에 각 미식별민족은 중국공산당의 요구에 순응 하면서 추가적인 민족식별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1980년대 등장한 “56개 민족”론 및 “중화민족”의 건설이 중국공산당의 국정 과제로 부상하면서 미식별민족은 오히려 새로운 정치적 부담으로 변모하였다. 이들의 요구 가 결국 “중화민족” 건설에 차질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미식별민족의 발 생은 결국 중국공산당의 국정 목표에서 비롯된 것인바, 해당 문제의 해 결은 향후 “중화민족”의 이익과 연동되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