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히니가 어떻게 저장소로서의 의미와 아일랜드의 집단적 기억이 퇴적된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늪의 이미지를 통해 북아일랜드에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 사유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늪 시편에서 시인은 고고학자가 되 어 늪을 발굴하면서 늪에 있는 희생자를 다시 끄집어내어 이들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심판을 받게 한다. 이러한 발견의 과정은 또한 히니가 1974년 에세이 “Feeling into Words”에서 썼듯 시적 창작 과정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The Tollund Man,” “Punishment,”와 “Kinship”이라는 시에서 히니는 과거와 현재의 폭력을 나란히 비교하 면서 어떻게 두 시대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믿음에 기반한 폭력이 자행되는지 보여준다.
이 논문은『북쪽』에 나타난 히니의 신화적 재현에 대해 비판한 비평가 들에 답하기 위하여 그의 산문과 늪지시편을 정독하여 그의 신화적 방법을 검토한다. 그는 두 공동체의 신화들을 이데올로기적 담론으로 진단하여, 신화가 허구이지만 그들 의 심리와 현실에서 실제로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분규와 대립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 이라고 진단하였다. 과거의 모더니스트들이 현실을 표현할 매개로 신화를 활용했듯이 히니는『늪지사람들』의 고대 덴마크의 희생제의를 상징으로 활용해 북아일랜드의 신화로 인한 폭력과 심리적 현실을 표현하려하였다. 그의 늪지시편들은 이러한 신화로 인한 현실과 이성 간의 “힘의 장”으로서의 갈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