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중국 신사실주의 작가 팡팡(方方)의 소설 연매장(軟埋)을 파스칼 카자노 바(Pascale Casanova)의 세계문학공화국 이론에 입각해 분석을 시도한다. 소설은 중 국 문학 공간의 강력한 정치적 이질성 속에서 금서로 지정되었고 이후 번역과 유통 을 통해 세계문학 공간으로 문학적 이주를 경험하며 문학적 자본을 획득하였다. 우 선 연매장은 역사적 폭력을 은폐하려는 중국 문학 공간의 규칙에 신사실주의적 기 록으로 저항했고 역설적으로 진실을 이야기하는 금서라는 윤리적 자본으로 전환되어 외부 문학 공간으로의 이주를 촉진했다. 둘째, 번역본의 파라텍스트는 연매장을 기 억의 윤리, 성찰, 용기 있는 증언이라는 문학 프레임 속에 재배치하며 카자노바의 문 학적 이주를 구현한다. 셋째, 소설 내부의 냉철한 문체와 기억 상실 기제는 망각에 저항하는 기록의 전략으로 기능하며 작품의 문학적 자율성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 매장이 중국 내부의 이질적 문학 공간을 떠나 세계문학공화국에서 새로운 시공간을 획득하는 저항적 문학 이주의 대표적 사례임을 밝히고 동시에 중국현대문학의 세계 문학적 가능성을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