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청동기시대 석기의 취락 내 제작 양상에 관한 연구이다. 석기의 제작 단계는 대체적으로 타격에 의한 1차 성형의 1단계, 고타와 약마를 통해 거친 면을 다듬고 세부적인 형태를 조정하는 2단계, 세부 마연을 행하는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상 설정된 단계별 미제품과 석기 제작 도구의 출토 양상, 그리고 석기 제작과 관련된 유구 내부의 흔적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한 결과, 유적의 점유시기보다는 입지에 따라 제작상에 차이가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취락 내 석기 제작의 시기별 변화상은 각 유적에서 출토된 미제품과 완제품의 조성 비율을 통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가공 도구 가운데 고석의 주거지 당 출토량이 전기에 비하여 후기에 급감하는데, 고타기법이 합인석부의 제작에 주로 이용되는 점과 합인석부가 화전농경에 관련된 도구임을 감안하여 이러한 농경 방식이 청동기시대 후기에 감소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미제품과 완제품의 조성비 비교 결과 전기 단계에 훨씬 더 많은 미제품과 파손품이 발생하였음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후기 단계에 석기의 형태가 제작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한 사실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밖에 입지·시기별 변화와 관계없이 주거지 면적이 넓어질수록 미제품과 완제품의 출토량이 많아지는 경향성도 확인되었다. 이와 병행하여 실시한 석기 제작 실험 결과, 선형석기의 제작에 있어서 양극기법의 유용함과 석도의 천공 작업 시 고타 과정을 거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석부는 강한 암질의 석재를 대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형태가 비슷한 것을 이용하여 작업을 최소화 하였으며, 특정 부분을 마연하는 경우 가공 대상물을 고정시키고 소형의 지석을 움직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