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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본고는 촉석루 제영시의 역사적 전개와 작품의 내적 특징을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전통의 재인식과 창조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시문의 총량 파악은 무엇보다 절실하며, 제영시에 반영된 다양한 주제의식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방대한 문헌을 두루 뒤져 촉석루 제영시 전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 집성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층의 성격, 작품의 형식과 내용적 특성을 검토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촉석루 제영시의 작가는 710명, 작품 수는 884제 1,028수에 달했다. 이는 잠정적이기는 하나 현재까지 전국의 단일 누정으로서는 최다 수준이다. 그리고 작가는 경남 출신이 가장 많아 전체 49%를 넘고, 그중에서도 진주를 비롯해 서부 경남 출신이 약 87%를 차지했다. 또 작가는 유람객이 제일 많고, 고을 통치와 관련된 관리들의 작품도 적지 않았다. 작가들 중에는 스승과 제자, 혈연관계가 있는 문인들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둘째, 창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작품은 893수로 전체 약 87%에 달했다. 이중 임진왜란 이전의 작품은 133수로 비교적 적은 분포를 보였다. 작품의 약 33%인 335수가 1900년 이후에 창작되었는데, 이는 19세기 후반 이후로 출생한 경남지역 문인들의 작품이 대거 양산된 결과였다. 셋째, 촉석루 시 중 7언시가 93%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7언율시가 약 75%에 달해 대표적인 양식으로 향유되었음을 알았다. 이는 원운의 권위를 활용하는 제영시의 일반적 창작 경향에서 비롯 된 것으로, 선편을 잡은 정을보의 시는 조선전기까지만 원운으로서 기능했다. 조선후기에는 신유한의 시를 차운한 이가 40%일 정도로 거대한 흐름을 이루었다. 또한 임란 사적과 유관한 시어가 관습적으로 활용 되었는데, 이는 다른 누정시와 분명히 구별되는 지점이라 하겠다. 넷째, 촉석루 시의 주제는 진주의 문화경관에 대한 상찬, 임진왜란의 대응과 구국 의지, 순국 영웅의 기억과 내면 성찰, 유람의 진정성과 시대의식의 네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조선후기 이후로는 순국 영웅을 호출해 내면을 성찰하거나 강개한 충의 정신을 주제로 내세우는 창작 경향이 지배했다. 이에 따라 빼어난 경관만을 부각하는 시는 자취를 거의 감추었고, 촉석루 유람이나 작시 행위를 올바른 시대의식을 체득하는 계기로 삼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제강점기의 반민족적 유람 풍조를 시를 통해 준열히 비판하기도 했다. 촉석루 제영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통시적이고도 실증적인 본 연구가 누정문학의 특성을 구명함은 물론 지역문학사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나아가 한국문학사를 기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