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하(夏) 왕조와 이리터우(二里頭)(二里頭) 문화에서 형식과 뜻이 잡힌 삼족기가 상·주(商·周)시대를 거쳐 동아시아로 퍼지면서 제의와 정치 질서를 드러내는 기물로 자리 잡고, 이후 한국 삼국 시대 토기와 고려와 조선의 청자, 백자 향로로 이어지 는 과정을 밝혔다. 신석기 금속 기술과 초기 국가 단계의 도시 구 조, 청동 제기 체계의 성립을 토대로 삼족기의 발생 배경을 살펴 보고, 세 다리 구조에서 비롯되는 안정감, 불과 만나는 방식, 숫자 삼에 대한 인식이 형식과 상징을 형성한 과정을 고찰하였다. 삼지점 지지 구조, 다리의 각도와 굵기, 표면 장식과 동물상 다 리 표현을 중심으로 삼족기의 구조적, 조형적 성격 등을 분석하 고, 왕권과 제례 질서와의 관계를 통해 상징적 의미를 고찰하였 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삼족기의 형태적 틀, 기능적 구조, 장 식 요소가 현대 도자 조형 작품 창작에서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 여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구조 변형과 표면 질감, 색과 재료의 변 화를 통해 새로운 균형과 인상이 형성되는 양상을 고찰하였다. 사례 분석에서는 국내 작가 세명과 해외 작가 세명을 선정하여, 삼지점 지지 구조의 해석, 비례와 무게 중심 설정, 표면 처리 방 식, 기능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였다. 국내 작가군이 전통 삼족기 의 구조 개념을 바탕으로 균형과 안정, 표면 물성을 정제하는 방 향을 취한다면, 해외 작가군은 세 지지 구조를 해체하거나 조각적 오브제로 확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삼족기가 시대와 지역을 달리하면서도 기본 구조를 유지한 채, 현대 도예에 서 다양한 조형 실험을 이끌어 내는 형식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전통 제기가 지닌 구조 원리와 상징이 오늘날 도예가 의 시각 속에서 어떤 서사와 의미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봄으로 써, 삼족기 형식이 현대 도예 담론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향후 적 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