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상세보기

訓詁의 관점에서 바라본 성립기의 朝鮮孟子學 -『四書釋義․孟子』와 『四書辨疑․孟子』를 중심으로- KCI 등재

'Study on the Works of Mencius(孟子學)' of Chosun at days of existence from a viewpoint of scholia(訓詁) -around Maengjaseokui(孟子釋義) and Maengjabyeonui(孟子辨疑) -

훈고의 관점에서 바라본 성립기의 조선맹자학 -『사서석의․맹자』와 『사서변의․맹자』를 중심으로-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265571
구독 기관 인증 시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9,000원
漢字漢文敎育 (한자한문교육)
한국한자한문교육학회 (The Korea Association For Education Of Chinese Characters)
초록

訓詁와 義理는 경전해석의 중요한 두 국면이다. 훈고는 경전의 구절에 대한 의 미 추구에 앞서 경전에 등장하는 글자와 구절에 대하여 정확한 字義와 語義를 분 석하는 학문이다. 즉 훈고는 그 경전의 정확한 의리를 파악하기 위한 전단계의 과 정으로서 경전해석의 기초적인 토대가 되면서 올바른 의리추구의 선결조건이 되 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는 정확한 字義해석에 기초한 훈 고를 바탕으로 경전에 담겨진 의리를 탐구하는 것이 경학 연구의 본령이라는 점 에 동의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성리학적 관점, 즉 훈고의 관점보다는 의리의 관 점으로 경전을 해석하는 경향을 강하게 표출하였던 조선 성리학자들의 전 경학저작에도 대입시켜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 경전의 의리의 추구는 무엇보다 정확한 經文의 자의를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추구되어야 설득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 것은 조선의 경학 해석에 큰 영향을 끼쳤던 주자가 자신의 사서집주를 저술하 면서 행한 방식이기도 하다. 주자는 철저하게 고증을 통한 훈고의 바탕위에서 경 전의 자의와 구절의 뜻을 무엇보다 먼저 밝히고, 大文의 대의를 밝힌 다음 자신의 의리적 관점을 반영하는 등 경전해석에서 훈고와 의리의 조화를 추구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립기의 조선 맹자학의 대표적인 저술인 퇴계 이 황의 맹자석의와 사계 김장생의 맹자변의를 검토해 보면 다음의 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퇴계의 맹자석의는 조선 초기 조선의 학자로는 드물게 경전의 본문에 나아가 정확한 자의와 구절의 해석에 주의하는 훈고학적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는 한 자 한 자의 문맥에서의 뜻에 집중하여 경전의 原義를 살리려고 하였으며, 경전의 해 석에서 빚어질 수 있는 의미의 차이를 文勢와 語勢에 기초하여 바로잡으려 하였 다. 그것은 훈고의 착실한 적용을 통한 경전의 본지파악 노력이었으며, 동시에 퇴계가 파악하고자 한 경전의 의리를 드러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한편 사계의 경서변의는 경서의 본지를 회복한다는 의욕적인 자세에서 저술 되었다. 그는 경서의 해석에서 논란이 되는 구절에 대한 국내외 일류 학자들의 견 해를 소개하고, 자의와 문맥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그 핵실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변의의 최종적인 목표가 경전 자체의 본지보다는 주자가 파악한 본지의 추구에 있었기 때문에 그 논의의 범위가 주자의 해석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를 남겼다. 사계가 추구한 맹자 해석의 방향, 즉 주자의 견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논증의 경향은 서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율곡학통의 학술적인 흐름이 되어 후대의 송시열과 한원진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전대의 퇴계 이황이 맹자석의에서 주자의 해석을 수용하면서도 정확 한 훈고를 통해 경전의 본지를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으로, 경학의 본지가 어느 학자의 견해에 대한 추수보다는 경전 자체에 대한 본지 추구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긴다. 경전 자체의 본의에 충실하려는 시도는 경문을 중심으로 경전을 이해하려고 했던 일군의 학자들을 지나 박세당이나 이익 등의 학자들에게 이르러 다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The scriptures can be analyzed in two essential aspects, scholia(訓詁) and significance(義理). scholia is study on analysing exactly the meaning of a word(字義) and the meaning of words(語義) about words and phrases in the scriptures prior to pursing subjective interpretation about the scriptures. scholia is a prior step to grasp the meaning of the scriptures exactly. In other words it is basic foundation and previous condition for subjective analysis of the scriptures. Scholars in the late Chosun period, Dasan Jeong yak-yong and Chusa Kim jeong-hui agreed that it is a proper function of Confucian classics research to seek the exact meaning of the scriptures based on the scholia, which is study on analysing 'the meaning of a word' and the meaning of words. Consciousness on this matter has room for examination, contrasting it with interpretation of the scriptures by scholars who study Sung Confucianism(宋學). They showed a strong tendency interpreting the scriptures from a viewpoint of significance rather than a view point of scholia. That's because it makes sense when correct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a word of sentence of the scripture takes precedence over chasing subjective interpretation of the scriptures. Ju-ja who had a great influence on analysis of Confucian classics wrote Saseojibju(四書集註) in this way. Ju-ja first clarified the meaning of a word and the meaning of words, that was based on scholia by through investigation and then he reflected his subjective viewpoint when making clear the meaning of the scripture sentenc. In other words Ju-ja harmonized scholia and significance when interpreting the scriptures. Toegye Lee-Hwang‘s Maengjaseokui and Sagye Kim Jang-saeng's Maengjabyeonui , which are typical books on Study on the Works of Mencius at a time when Chosun Dynasty was formed, shows the following facts. Toegye‘s Maengjaseokui showed exegetical posture, which focused on analysing exactly the meaning of a word and the meaning of words. This is not common figure among scholars in the early Chosun. He would like to preserve the original meaning of the scriptures and tried to correct discrepancy in meaning resulting from the interpretation of the scriptures, based on answkd nuance of sentence(文勢) and nuance of the words(語勢). This is his effort to apply scholia and understand the main principal of the scriptures and also a kind of way expressing significance of the scriptures. In the meantime Sagye wrote Gyeongseobyeonui with strong desire to recover the main principal of the scriptures. He introduced the top class scholars' opinion at home and abroad about controversial phrases. He also tried to find the meaning of a word' and correct meaning of the context. However the final aim of Gyeongseobyeonui is to pursuit the main principal that Ju-ja grasped subjectively rather than to seek after the main principal of the scriptures itself. That's way scope of the discussion was limited to Ju-ja's own interpretation. Tendency understanding Ju-ja's opinion correctly and arguing elaborately was formed into a scholastic mantle of Yul-gok whose members were mostly common people. And then it was followed by Song si-yeol and Han won-jin. It makes contrast with tendency of that Toegye Lee-Hwang accepted Ju-ja's interpretation and also tried to pursuit the main object of the scriptures through scholia in his book Maengjaseokui . It leaves something to be desired in that main object of Confucian classics is to seek after the main principal of the scriptures itself rather than to follow a specific scholar's opinion. An attempt to be close to the basic principal of the scriptures was made by a group of scholars and become again powerful by scholars like Park se-dang and I-ik.

목차
1. 문제제기
2. 사서석의․맹자의 경우
  1) '사서석의'의 성격
  2) '맹자석의'의 훈고학적 검토
3. '경서변의․맹자'의 경우
  1) '경서변의'의 저술배경
  2) '맹자변의'의 내용
4. 경학사적 영향과 의미
5. 성립기 조선 맹자학의 두 흐름과 그 성격
저자
  • 함영대(퇴계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성균관대 한문학과 박사과정) | Ham, Young-d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