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tion and Dissolution of ‘Scapegoat Mechanism’ in KIM Eun-Kook’s The Martyred.
김은국의 『순교자』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특징인 박해자의 ‘무지’와 폭력의 ‘맹목성’을 폭로한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평양에서 목사들이 실종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장 대령’의 거짓말은, 지라르가 언급한 ‘첫사람의 돌 던지기’와 유사하다. 희생양 메커니즘의 작동을 유도하는 박해자 ‘장대령’을 통해 김은국은 희생양 메커니즘의 본질인 폭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중반부에서부터 서사는 “박해자에게서 희생양에게로, 그 사건을 만든 자에게서 그것을 참고 견딘 자에게로” 초점을 옮겨, 이 작품을 희생양의 텍스트로 만든다. 김은국의 영적 통찰력은 희생양 신 목사의 고뇌하는 내면, ‘신의 침묵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희생양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신을 믿지 않는다는 처절한 절망 가운데서 ‘신 목사’는 끊임없이 기도함으로써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라는 예수의 명령을 실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신의 개입’이다. 무력하고 병든 모습으로, ‘희생양 메커니즘’의 작동을 중단시키려는 ‘신 목사’라는 캐릭터는 김은국의 종교적 투시력을 높이 평가할 근거가 된다.
KIM Eun-Kook’s The Martyred exposes the persecutor’s ignorance and the blindness of violence, which mirrors René Girard’s ‘scapegoat mechanism.’ The lies of Colonel Chang can be regarded as similar to people who throw stones and lead to the operation of the scapegoat mechanism. KIM pinpoints the nature of violence as the essence of the scapegoat mechanism and converts his novel by setting up a first-person narrative. In the middle of the novel, the narration shifts its focus from the persecutor towards the scapegoat and from the person having the affair to the person enduring it. KIM’s spiritual insight clearly conveys the turmoil inside the mind of the scapegoat, Reverend Shin. However, the helpless Reverend Shin, who puts into practice Jesus' commands of helping “the least of these” people and attempts to thwart the operation of the ‘scapegoat mechanism,’ would be remembered for a long time along with the truth that the novel attempts to con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