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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종교 KCI 등재 Literature and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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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권 3호 (2013년 12월) 9

1.
2013.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글은 『풀잎』에 나타난 소리의 종교적 특징을 고찰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휫먼은 자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만물과 모든 인간의 소리를 『풀잎』에 담아 썼다. 그리고 세상의 소리를 경청하고 분석하여 시를 쓰는 자신만의 방식을 보인다. 그는 시인을 자연과 우주의 모든 소리를 번역하는 소리의 번역가로 소개한다. 그는 소리들을 통하여 세상 속에 존재하는 선악의 모든 면들을 차별없이 수용하고, 흡수하고, 그것을 새로운 의미로 조명하였다. 그의 『풀잎』에 나타난 다양한 소리들은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소리의 요소와 근원들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절망과 고통 속에 신음하는 형제의 소리, 휫먼의 영혼이 외치는 야성의 소리, 그리고 만물을 사랑하는 신의 목소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따라서 『풀잎』은 휫먼의 신의 무한한 사랑 속에 있는 모든 만인과 존재들을 축복하는 노래이고 찬미시집인 것이다.
5,200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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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학사에 있어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사무엘 베케트의 『막판』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작품 속에서의 풍부한 성경적 인유의 의미를 간과해온 측면이 있고, 주로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실존에 대한 부조리성이나 혹은 현대인의 삶에 대한 풍자적 관점만을 다루어져온 측면이 있다. 고등 문학비평 이론의 홍수 속에 “문학과 종교” 연구가들이 작품 속의 종교적 의미를 밝혀냄에 있어 위축된 측면이 있었지만, 디오도 아도르노, 질 들뢰즈, 알랭바디우 등과 같은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은 “부정성,” “리좀,” “유적인 것” 등의 개념을 통하여 베케트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읽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베케트 작품에 나오는 “부정적 특질”이 항상 부정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베케트의 특별한 글쓰기의 전략임을 알 필요가 있다. 『막판』에서 보이는 “부정적 특질”은 풍부한 성경적 인유에 의해 제시되는 종말론적 비전으로서의 파루시아에 대한 가능성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8,3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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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작가가 테네시에 거주할 때의 삶을 담은 규범사회에서의 히피적 일탈을 주제로 한 남부소설과 작가의 텍사스로의 이주 이후의 변경 역사를 다룬 서부소설로 양분화 되어져 분석되어져왔다. 그러나 『피의 자오선』에서 사실적 폭력에 근거한 서부 역사를 부서진 십자가와 같은 어두운 종교적 이미저리와 함께 보여주면서 매카시의 소설은 점차 기독교적 색채를 강하게 띠기 시작한다. 또한 변경의 미화되지 않은 폭력에 희생되는 순진한 주인공 키드의 모습은 거세된 펜테우스적 모습이나 폭력을 속이는 폭력과 같은 희생제물적 성격을 띠고 변경역사를 묘사하기 위한 수단적 기제로서의 외경적 색채가 강하여, 그 종교적 의도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매카시의 황야에서 복음을 찾는 구도자적 탐구는 『제한된 석양』에서 보다 구체화되어 중도언약과 같이 회심이 없는 곳에서의 구원은 제한된 것임을 보여준다. 『더 로드』에서의 키드는 더 이상 부재하는 아버지나 사사와 같은 불완전한 아버지가 아닌 신과 같은 숨결을 주는 아버지를 통해, 더 이상 적그리스도와 같은 서부소설의 주인공의 복수가 아닌 사랑과 용서를 통한 구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6,0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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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은 전후소설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서 파멸과 몰락의 시기가 회복과 구원을 향한 과도기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통적 묵시록의 개념과 비전을 수용했다. 그는 이 소설에서 민족동란이 야기시킨 파괴와 살상의 비극을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표상과 예레미야 신탁의 묵시록적 알레고리로 나타냈다. 전후의 민족공동체를 비탈에 선 나무로 의인화한 이 소설에서는 예레미야서의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심판과 구원의 양면성이 제시되고 있다. 황순원이 죄로 인한 고난과 고난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묵시록의 양면적 의미에 주목한 것은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인해 고난에 처한 민족공동체에게 회복과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자기희생적 태도가 타인의 구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구원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동체의 회복과 구원 가능성을 타인을 위한 자기희생에서 찾고자 했다.
5,4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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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박경리 『토지』에 나타난 유교 담론을 연구하는 것이다. 작품에 나타난 유학자들의 담론 양상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학 담론은 외세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 물리적 대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품에 나타난 가장 대표적 인물은 김 훈장이다. 『토지』는 김 훈장을 통해 일제에 대해 물리적 대결을 하려는 당대 유학자들의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유학 담론은 현실의 부정성을 비판하면서 맞서 싸우지 않고 도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학의 도(道)를 미래에까지 계승하기 위해서는 의미없는 죽음보다는 비겁하지만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유학 담론은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바탕으로 시류에 편승하여 엘리트로서의 역사적 과제를 무시하고 사적 이익을 취하였다. 조준구로 대표되는 이 유형의 인물들은 『토지』에서 가장 크게 비판을 받는다.
6,1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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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소설 『샤먼의 전설』은 바이칼을 배경으로 창작된 최초의 장편 소설로 몽골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문화인류학적 통찰과 함께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져 이야기의 실재성과 종교적 영성의 깊이를 담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텡기스가 바이칼 올혼 섬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무당 하그대의 삶과 함께 다양한 몽골 샤머니즘의 모티브와 연결하여 샤머니즘의 본질과 네오샤먼의 존재론적 의미를 찾고 있다. 저자는 인간 의식에는 수많은 존재방식이 내밀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이 의식의 각성을 촉발시키는 영적 매개체는 바로 인간의 원초적 고통이라고 본다. 본 글은 크게 ‘고통의 영성화’와 ‘고통의 의례화’라는 두 주제로 『샤먼의 전설』을 네오샤먼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한다. 이 과정에서 본 글은 고통과 상처는 극복과 소멸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과 합일의 대상임을 시사한다. 치유의 완전성보다는 불완전성을 통해 네오샤먼은 고통을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며 결국 고차적인 의식 세계로 나아가게 됨을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의식을 체득한 네오샤먼의 새로운 인간상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정치적 모순과 체제에 저항하며 지속적인 변혁을 꿈꾸게 하는 새로운 인식 공동체의 주체자로 그려진다.
6,6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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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윌리엄 블레이크는 관념주의와 이성에 묶여 변질된 기독교적 이분법을 비판하고 이분법의 한계를 뚫고나갈 돌파구로 상상력 회복을 제안한다. 이분법에 대한 그의 최종적인 해결책은 윤리적 상상력을 통해 타자의 얼굴에서 무한자를 인식하고 차이와 개별성을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여 상반된 가치들이 공존하는 역동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의 윤리학에서 추구하는 바와 동일하다. 타자의 윤리학에서 자아는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그 얼굴에 반응하고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에 복종하면서 타자를 환대하는 주체가 된다. 블레이크와 레비나스는 관념주의와 이성에 근거하고 동일자와 전체성을 지향하는 이분법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아에 앞서 타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함으로써 자아와 타자 모두 평등한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새로운 관계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5,7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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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국의 『순교자』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특징인 박해자의 ‘무지’와 폭력의 ‘맹목성’을 폭로한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평양에서 목사들이 실종된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장 대령’의 거짓말은, 지라르가 언급한 ‘첫사람의 돌 던지기’와 유사하다. 희생양 메커니즘의 작동을 유도하는 박해자 ‘장대령’을 통해 김은국은 희생양 메커니즘의 본질인 폭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작품의 중반부에서부터 서사는 “박해자에게서 희생양에게로, 그 사건을 만든 자에게서 그것을 참고 견딘 자에게로” 초점을 옮겨, 이 작품을 희생양의 텍스트로 만든다. 김은국의 영적 통찰력은 희생양 신 목사의 고뇌하는 내면, ‘신의 침묵에 절망할 수밖에 없는’ 희생양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신을 믿지 않는다는 처절한 절망 가운데서 ‘신 목사’는 끊임없이 기도함으로써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라는 예수의 명령을 실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신의 개입’이다. 무력하고 병든 모습으로, ‘희생양 메커니즘’의 작동을 중단시키려는 ‘신 목사’라는 캐릭터는 김은국의 종교적 투시력을 높이 평가할 근거가 된다.
5,4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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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문학사에서 프로문학 운동을 주도했던 문제적 비평가이자 작가인 김남천의 기독교 인식의 특징을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작업은 기존의 김남천 연구에서는 간과되었던 부분으로 식민지 시대 프로문학 계열의 작가, 작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배제되는 영역이다. 대부분의 프로문학 작가들이 기독교에 반감을 갖고 기독교를 사회주의 운동이 타개해야 할 대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식 속에 있는 기독교 인식의 다양한 측면은 간과되었다. 그러나 김남천의 경우 개인적 체험과 삶의 과정 속에서 경험한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작품을 통해 형상화되어 여타의 프로문학 작가들과는 변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김남천의 소설에서 기독교적 요소와 긍정적 인식이 드러나는 것은 주로 카프 해체 이후 1939년경부터이며 전향소설로 규정되는 작품들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기독교를 자아 각성과 민족개화의 매개사상으로 인식하면서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작품에 표현하거나, 기독교인을 개화인의 표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를 종교적 차원의 개인적 신앙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기독교인으로서 행동의 변화와 깊이 있는 종교 인식은 부재한 양상을 보인다.
5,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