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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30권 3호 (2025년 9월)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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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에서 가톨릭교회를 섬기는 불완 전한 인간의 고통 그리고 구원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콘클라베􋺸는 교황이 서거하면서 추기경 단장인 야코포 로멜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예상과 달리, 전혀 의도하 지 않고 또 마지막으로 참석한 의중 결정의 바그다드의 추기경 빈센트 베니테 즈가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된다. 로멜리는 베니테즈가 인터섹스라는 사실을 발 견하고 충격에 사로잡히지만, 자신을 하느님의 작품이라고 믿는 베니테즈의 믿 음과 신앙에 굴복한다. 이러한 선거 과정을 고찰하면서 로멜리가 성직자로서 동 시에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내적 고민과 갈등을 겪고 진정한 종교인으로 거듭나 는 모습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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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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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신앙적 여정 속에서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존 던, 조지 허버 트, 존 번연의 문학 작품을 분석한다. 이를 위해, 세 작가의 신학적 관점에 근거 하여 􋺷성시􋺸, 􋺷성전􋺸, 􋺷천로역정􋺸을 비교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던 은 가톨릭파-국교도로서, 작중 항변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시련의 과정 이며, 구원의 불확실성 속에서 자비를 구하며 고통을 극복한다. 둘째, 허버트는 칼뱅주의-국교도로서, 작중 순종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믿음을 정련하는 과정이며, 순종으로 고통을 극복한다. 셋째, 번연은 알미니안-청교도로서, 작중 순례자로 묘사된다. 그에게 고통은 믿음을 단련하는 과정이며, 결단과 노력으로 고통을 극복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신학적 맥락을 가진 세 작가는 고통에 대한 성찰을 각각 불안정한 소네트, 정형적 패턴시, 서사적 우화라는 문학 형식을 빌 려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문학적으로 응답한다.
5,8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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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기독교와 고통의 윤리를 논의하였다. 특히 영화 <안티크라이스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인간 의 고통을 초자아와 증상의 차원에서 다루었다. 정신분석에서 고통은 향락과 관 계한다. 영화 <안티크라이스트>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고통을 향유하는 도착적인 초자아를 대변한다. <안티크라이스트>는 초자아의 향락을 위해 고통 의 기원인 근본 환상을 반복해야 하는 존재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또 <패션 오 브 크라이스트>는 세속적 종교가 표방하는 구원의 논리가 얼마나 도착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반면 영화 <막달라 마리아>는 고통이 증상의 차원으로 전환 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역능을 보여준다. 막달라 마리아는 ‘증상적 고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발견을 통해 기독교와 고통에 대해 근본적인 새로운 질문 을 던지고 있다.
6,7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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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완서의 􋺷한 말씀만 하소서􋺸와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을 함께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고통의 의미에 대한 통찰을 논한다. 이 두 작품 은 장르의 차이로 인해 같이 연구된 사례가 많지 않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 먼저 이 두 작품의 선행 연구를 살펴보고, 특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을 정치의 맥락에서만 읽는 연구의 한계를 지적한다. 이어서 자기 서사 이론 논 의를 통하여 이 두 서사는 박완서의 경험을 대변하는 자기 서사적 이야기로 함 께 논할 수 있음을 논증한다. 이어지는 작품 분석에서는, 두 작품이 가지는 차이 에도 불구하고, 존재론적으로 고통의 의미는 개별적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서로 만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두 서사는, 고통하는 타자들에 대한 박 완서의 공감이 표면적 동질성과 연대를 넘어 더 깊은 차원을 건드리고 있으며, 그 차원은 바로 누구나 당하는 일인 동시에 “철저하게 개개의 것”인 존재론적 차원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고통의 이야기는 공유될 수 있으나, 그 의미는 개개 인이 찾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개별 인간 고유성의 필연적 결과이다. 이 두 서 사를 함께 읽음으로써 우리는 박완서가 정치적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으 면서 존재론적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5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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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작품인 영화 <사일런스>를 통해서 기독교 신자들이 겪는 고난, 신의 침묵, 사제의 배교, 그리고 일본에서 기독교 선교의 한계점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사일런스>는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을 영화로 제작한 작품으로 2016년 개봉되었다. 영화 <사일런스> 는 기독교 신앙과 인간 현실 사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본질적 질문에 관한 것이 다. 영화는 신의 존재와 별개로 인간의 고통 지속과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제 시하고 있다. 영화는 하나님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에서 침묵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신의 개입은 절대적 믿음을 지닌 신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반면 믿음이 약한 신자에게 신은 침묵만을 유지할 뿐이다. 실제로 영화 에서 주인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신의 현현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 사회는 전통 적인 신앙 체계와 샤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천황의 실존성으로 인해서 기 독교가 진입하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결론적으로 신의 침묵과 개 입의 문제는 신자들이 지닌 믿음의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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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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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최성각의 중편소설 약사여래는 오지 않는다 를 중심으로 불교적 상징이 생태적 위기 속에서 문학적으로 어떻게 변용되고 기능하는지를 분석하 였다. 기존 연구가 주로 환경오염과 타자성 회복을 중심으로 이 작품을 조명해 왔다면, 본 연구는 ‘약사여래’라는 불교적 상징 부재와 지연이 문학적 사유의 공간을 어떻게 열어주는지를 집중적으로 고찰하였다. 작품은 고통과 구원의 문 제를 전통적인 종교 서사로부터 이탈시키며, 불교적 사유를 교리적 재현이 아닌 문학적 질문과 성찰의 장으로 전유한다. 이를 통해 문학은 종교와 생태 윤리를 넘나들며 고통 이후의 삶을 사유하게 만드는 수행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약사여래라는 상징이 단지 구원의 부재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재를 통 해 독자가 스스로 고통의 의미와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불교, 생태, 문학이라는 세 사유 영역의 접점에서 문학 이 어떻게 구원의 문제를 재사유 하는지를 탐색하였으며, 이를 통해 불교적 세 계관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
6,4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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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인 장례 문헌으로 알려진 􋺷사자의 서􋺸와 􋺷피 라미드 텍스트􋺸를 비교․분석하였다. 􋺷사자의 서􋺸는 일반 대중이 사용한 장례 안내서로, 죽은 자가 오시리스 및 여러 신들과 동일화하여 그들의 힘을 빌려 제2 의 삶을 획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반면, 􋺷피라미드 텍스트􋺸는 왕실 전용 문헌 으로, 죽은 왕을 오시리스와 그리고 살아 있는 후계자를 호루스와 각각 동일화 하여 대관식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자의 서􋺸의 핵심 요소는 부 정 고백과 최후 심판인데 􋺷피라미드 텍스트􋺸에는 이 두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는 점은 두 문헌의 종교적 지향이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피라미 드 텍스트􋺸는 기존의 주된 해석과 달리 죽은 왕의 개인적 장례 문헌이라기보다 왕권 신화가 반영된 대관식 의례용 종교․정치 문헌으로 재규정할 필요가 있다.
6,9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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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엇 비처 스토우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19세기 미국 노예제 폐지 운 동의 중요한 문학적 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논문은 해당 작품을 예배신 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논문은 소설에 드러난 세 가지 상이한 예배 형태 —남부 백인 주류 교회의 권위적이고 제도화된 예배, 퀘이커 공동체의 평등하고 실천적인 예배, 흑인 노예 공동체의 고난 속 은밀한 예배—를 중심으로 예배 공 간, 예배자, 예배 내용이라는 세 축을 따라 예배신학의 틀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예배가 어떻게 억압의 도구로 작용하거나 반대로 해방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또한 문학비평과 예배신학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당대 미국 사회에서 예배가 지닌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해석하고, 오늘날 예배 공동체가 직면한 공 공성 회복과 억압적 구조에 대한 비판, 실천적 전환의 과제를 논의한다. 더 나아 가 주인공 톰의 순교적 신앙과 ‘삶의 예배’ 개념을 통해 기존 예배 전통을 넘어 서는 새로운 신학적 상상력을 제안하며, 예배의 본질과 공동체성, 영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시도한다. 이 논문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예배 서사를 통해 오 늘날 예배가 억압과 해방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묻고, 21세기 한국 교회를 포 함한 현대 예배 공동체에 신학적 갱신과 반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8,1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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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 위스트􋺸에 나타난 얼굴, 타자, 종교성을 분석한다. 고아로 태어난 올리버는 작 업장에서의 노동과 굶주림, 런던의 범죄 조직 페이긴 일당으로부터 고난을 당하 지만 이겨내며, 낸시, 브라운로우 씨, 그리고 밀리 씨를 통해 공감과 도움을 받 는다. 낸시는 자신의 삶과 유사한 올리버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를 돕고 자신의 죄를 회개한다. 그들의 연민과 행동은 올리버의 개인적 성장을 이끈다. 그를 둘 러싼 악의적 인물들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들 사이에서 올리버는 도덕적 가치를 배우고 기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타자의 얼굴이 ‘신의 계시’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타자에 대한 공감과 행동, 그리고 일 상의 기도는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6,3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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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박씨전􋺸에 나타난 신화적 요소와 여성적 지혜의 상관관계를 분 석하였다. 이를 위해 신화적 요소가 드러나는 양상을 살폈다. 동시에 여성적 지 혜가 어떻게 서사적 전개에 기여하는지를 탐색하였다. 􋺷박씨전􋺸에서 신화적 요 소는 단순한 비현실적 설정이 아니다. 이는 여성 인물의 주체적 행동을 강조하 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박씨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능동적으 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주체성은 신화적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더욱 부각 된다. 연구 결과 􋺷박씨전􋺸에서 신화적 요소는 여성 인물의 초월적 능력과 연결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여성적 지혜가 적극적으로 발현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박씨전􋺸이 신화적 요소를 활용하여 여성의 지혜와 주체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전통적 가치관의 재해석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임을 논의하였다.
5,800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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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샤론 크리치의 소설 􋺷두 개의 달을 걷다􋺸를 중심으로, 어머니를 갑작스럽게 잃은 13세 소녀 샐이 조부모와 함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다녀간 장소들을 여행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샐의 ‘이야기하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자신의 삶을 이해 해가는 내적 성장의 과정이다. 본 논문은 주인공 샐이 ‘이야기하기’를 통해 어 머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완성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 공감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장한다. 소설 속 샐은 조부모의 따뜻한 공감 속에서 어머 니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재구성하고, 피비 가족의 이야기를 통 해 삶에 대한 이해의 시각을 넓힌다. 이와 같은 공감적 입장 전환은 샐이 어머 니의 죽음으로 인해 시달렸던 자기 비난과 죄책감을 넘어, 상실을 수용하고 삶 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도록 이끈다. 결국 이 논문은 􋺷두 개의 달을 걷 다􋺸가 보여주는 공감과 ‘이야기하기’가 개인의 정서적․인지적 치유와 성장을 촉진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임을 강조한다.
6,700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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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먼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에서 화자가 로버트를 결핍의 인 물로 규정하고, 시각장애를 연민하거나 교정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른바 ‘의학 적 모델’의 관점을 통해 그를 바라보는 서술 전략을 세밀히 분석할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메를로-퐁티의 지각 현상학과 로라 U. 마크스의 ‘촉각적 시각성’ 이 론을 참조하여, 작품이 시각의 절대적 우위를 흔들고 인식을 몸짓·근접성·신체 적 접촉에 뿌리를 둔 다감각적 과정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고찰할 것이다. 나 아가, 본 논문은 이 작품이 이러한 체화되고 관계적인 ‘보기’의 방식을 통해 어 떻게 일상의 차원을 넘어 성스러움의 체험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보이는지, 즉 평범한 삶의 순간들 속에서도 신성함이 드러날 수 있음을 어떤 미학적·윤리 적 방식으로 제시하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