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에 발표된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 가장 푸른 눈, 1998년 발표된 7번째 소설 낙원, 2012년에 출간된 집 등은 194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각 작품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은 매우 상이하게 묘사되고 있다. 가장 푸른 눈에 등장하는 세 명의 기독교인 폴린, 제럴딘, 소우프헤드 등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백인들의 삶을 모방한 부정적인 인물들로 비판받는다. 낙원에서는 스튜어드와 디컨 형제가 주축이 된 루비 마을 기독교인들의 경직된 종교관이 비판받지만 한편 회개한 디컨과 미즈너 목사를 통해 기독교인에 대한 희망을 남긴다. 작품 집에서 교회와 목사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로크 목사는 프랭크가 과거를 찾아 정체성을 회복하는 여행을 시작하도록 돕고 고향의 이웃 여인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죽음의 위기에 놓인 씨를 회복시킨다. 세 작품을 통해 아프리카계 기독교인들이 노예 성향의 백인 모방자에서 당당한 봉사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월트 휘트먼의 '풀잎'에서 나타나는 여성주의적 영성과 산타 스피리타의 노래를 분석하는데 있다. 휘트먼은 주로 남성적이고 육체적이며 반기독교적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성차별과 인종차별 같은 모든 차별에 반대하였고, 특히 그가 모든 시에서 여성들의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고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였기에, 일종의 여성주의적 시인으로 볼 수 있다. 황홀경에 빠질 때, 휘트먼은 자신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의 소리를 듣고 이를 분석하여 '풀잎'에 실었는데, 현대 여성주의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그런 원시적 목소리들을 플라톤의 개념을 빌어서 “코라”라고 소개한다. 휘트먼은 종종 바다를 어머니로 부르고 신적 존재로 그리면서, 육체적 어머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속삭이고, 울부짖고, 슬퍼하고 또는 아름다운 벨칸토 목소리로 노래하는 영적 어머니/성령, 즉 코라를 설명한다. 더 나아가 휘트먼은 그의 산타 스피리타가 성령의 다른 이름으로 그에게 여신의 의미를 갖는 여성적 하나님임을 암시하였다.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월가의 이야기 에 대한 종교적 관점에서의 연구는 종교・윤리적 단계를 넘어서 종교적 영성의 차원으로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많은 평자들이 바틀비 를 비관적으로 해석하였던 것과는 달리, 탈근대주의자들은 작품 속에 내재한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성”에 주목하였다. 탈근대 주의자들의 낙관적 해석은 기본적으로 종교성의 모티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해석은 작품 속에 있는 종교성의 깊은 의미를 간과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발터 벤야민이 자본주의를 일종의 극단적 제의종교로 간주하고 있음을 고려해볼 때에, 바틀비 에 나타난 근대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종교성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멜빌은 자본주의라는 일종의 거짓 종교 사회에서 인간이 처한 절박한 삶의 조건과 그것의 극복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틀비 에 나타난 ‘안식’ 혹은 ‘쉼’에 대한 가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종교적 영성이 제거된 ‘안식’이나 ‘쉼’ 자체는 근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구원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진정한 안식은 인간이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시간에 들어감으로써 신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거룩함을 경험하는 종교적 영성의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크리스천에 관한 희극적 소설”인 현명한 피는 신으로부터 도망치기에 실패한 주인공이 기독교적 영웅의 위치를 성취함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승리를 거둔다는 줄거리를 다룬다. 착한 사람(진정한 크리스천)을 찾기 어려운 추락한 세상에서, 주인공은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고난에 자신을 전부 바침으로써 예시적 영웅의 역할을 한다. 그의 결연한 의지에 의한 죄짓기와 고행의 행위들은 궁극적으로 그를 구원에 이르게 하고, 이를 통하여 가톨릭의 모순과 위안의 교리인 펠릭스 쿨파(행복한 추락)를 구현한다. 주인공의 발자취를 밀착 추적함으로써, 죄와 구원, 그리고 펠릭스 쿨파에 이르는 오코너적 가톨릭 주제가 그녀의 첫 장편소설에서 발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본고는 현명한 피의 종교적 읽기를 통하여, 초기작품의 여러 결함에도 불구하고 오코너 문학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작품으로 재조명한다.
근래 인문학은 과학기술의 발전, 진화생물학의 도전, 본질주의에 대한 회의에 직면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하고 있다. 신학적 인간학(Theological Anthropology) 역시 같은 도전에 직면하여 신학의 기본 개념들, 신의 이미지로 창조된 인간, 죄, 은혜의 개념들을 다시 성찰하고 있다. 대다수는 더 이상 고정된 교리나 교권에 매이지 않고, 대체로 사랑하는 인간 존재, 관계적 존재성에 기반하여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시도한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모든 작품에 걸쳐 한강이 탐구하는 이 질문은 '채식주의자'에서 인간이란 사랑하는 자, 그러나 사랑에 실패하는 자, 그럼에도 계속 사랑하는 자로 형상화된다. 영혜는 지고의 사랑을 마침내 성취하는 영웅이 아니라, 궁극적 사랑, 폭력 없는 완전성을 성애(性愛)와 식물적 삶에 두고 추구하다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타인을 파괴하는 데 이르는 영락 없는 실패자다. 본 논문은 채식의 저항적 의미에만 치중하였던 기존 논문들의 공백을 메우고, 작품의 의미를 사랑과 실패에 두어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본 논문의 연구주제인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자인 마이클 샌델의 자기이해 사상과 존 스타인벡의 팀쉘에 대한 재해석을 통한 자유의지 사상의 접점을 찾는 연구 혹은 관련 연구는 예가 많지 않다. 본 논문의 목적은 샌델의 자기이해 사상과 스타인벡의 자유의지 사상의 접점과 샌델의 자유주의적 공동체이론에 비추어 '에덴의 동쪽'에 드러나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스타인 벡과 샌델의 사상 사이의 접점으로 그들은 모두 개인의 선택의 중요성과 진정한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스타인벡은 샌델이 진정한 공동체라고 주장하는 ‘구성적 공동체’를 전제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자유의지를 통해서 자기이해를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이 19세기 말 20세기 초 제국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가적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할 때 다수의 서구인들이 조선을 방문했다. 이들 중의 일부는 모국으로 돌아간 이후 자신들의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글로 재현했다. 특히 미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의 경우 편지, 잡지기사, 팸플릿 안내문, 연설문, 일기, 여행기, 및 기독교 소설과 같은 ‘잡다한’ 글들을 기록했다. 미국 선교사들이 남긴 다양한 출판물 중에서 본 논문은 엘라수 캔터 와그너(Ellasue Canter Wagner)의 김수방과 조선에 관한 이야기들 (KIM Su-Bang and Other Stories of Korea)과 애니 배어드(Annie Baird)의 '동트는 조선' (Daybreak in Korea)을 산문이론으로 접근한다. 일부 학자들은 김수방과 조선에 관한 이야기들이나 '동트는 조선'과 같이 기독교로 개종한 조선인들의 삶을 기록한 서사를 ‘선교소설’로 구분한다. 기존의 주장과는 달리, 본 논문은 배어드와 와그너의 글을 ‘여행서사’로 분류한다. 배어드와 와그너의 작품에 등장하는 조선인들의 삶과 당시 두 선교사 작가들이 글을 쓸 때 처해있던 상황을 볼 때 이들의 글을 여행서사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것이 본 논문의 쟁점이다.
본 논문의 주요 목적은 존 던이 성 이냐시오가 쓴 '영성 수련'의 주요 사상을 그의 초기, 중기, 말기 때 쓴 시와 산문 작품들을 통해서 어떻게 수용, 발전시키는가를 보여주는데 있다. 작가로서 끊임없는 내적 격동을 겪었던 존 던은 자기의 마음과 정신에 내재한 혼란스러움과 고통이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를 묻고 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존 던이 이냐시오의 비밀회합에서 보여준 이냐시오에 대한 풍자적 태도와는 달리, 그의 많은 시와 산문들은 '영성 수련'으로부터 큰 인상을 받았음을 아이러니컬하게 보여준다. 성 이냐시오는 이 책에서 인간이 심리적, 종교적 어두움, 혼돈 및 한계를 보고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정신적, 영적, 활동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본 논문은 존 던의 작품들을 통하여 그가 내적 갈등의 근원과 영적 괴로움을 어떻게 직시하고 극복하는가를 고찰했다. 이러한 내면 성찰에 '영성 수련'의 영향들을 어떤 식으로 받았는지를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통해서 탐색해 보았다. 아울러, 존 던이 하느님의 섭리를 궁극적으로 따름으로써 영적 갱생을 도모함에 있어 '영성 수련'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고 그려주고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