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토니 모리슨의 『파라다이스』와 『홈』 두 작품에 나타난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를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에 나타난 세 가지 인물 유형 중 기버와 테이커 유형으로 분류하여 비교했다. 『파라다이스』에서의 루비 마을의 쌍둥이 지도자 디컨과 스튜어드는 테이커 지도자이다. 루비 마을은 백인과 유색인종들로부터 차단되고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안전한 마을로 천국을 지향하지만 지도자들의 이기적인 재산증식과 일방적인 지시, 편협한 사고방식과 책임 전가 등으로 수녀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마을은 몰락한다. 이에 반해 『홈』에서 의 로터스 마을의 이웃 여성 지도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사랑을 실천 하면서 조건 없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도움을 전달한다. 이들의 치료를 받은 씨는 회복되고 그 과정을 지켜본 프랭크는 고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수정한다. 두 남매는 고향에 정착하여 이웃 여성들과 함께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결국 그랜트가 결론짓듯이 테이커인 루비의 지도자들이 아니라 기버 인 로터스 마을의 지도자가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토니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 『가장 푸른 눈』과 최근 소설 『신이여 그 아이를 도우소서』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을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설명하는 두 가지 실존양식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작가의 신앙관을 추적하였다. 1970년에 발표된 『가장 푸른 눈』에는 세 명의 ‘소유양식’의 신앙인들인 폴린과 제럴딘 위트콤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피콜라의 정신분열 발생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015년에 발표된 『신이여 그 아이를 도우소서』에서 부커의 고모 퀸은 ‘존재양식의 신앙인’으로 브라이드가 진정한 정체성을 형성하고 부커와의 사랑을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독교 신앙의 주요 속성을 ‘베푸는 사랑’으로 규정해온 토니 모리슨은 평생 ‘소유양식의 신앙인’들을 질타하고 ‘존재양식의 신앙인’이 되도록 촉구하며 독자들의 정신적인 성숙을 이끌어온 ‘존재양식의 신앙인’이다. 작가는 말년의 작품에서 기독교인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태아를 향한 축복기도를 작품의 제목으로 삼을 만큼 신앙을 향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에는 성공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업가 빌 코지 가족들의 부정적인 행위들이 난무하여 사랑의 상반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가족들의 불화의 원인 제공자는 빌 코지이다. 52세의 빌 코지는 11살 히드와 결혼을 하고 이 결혼 이 후, 가족들은 고통당한다. 특히 가족들의 싸움에 지쳤다면서, 빌 코지는 전 재산 을 내연녀에게 유산으로 남긴다는 유언장을 작성하여 가족 모두를 배반한다. 빌 코지와 그의 가족의 불화한 모습들은 호텔 주방장인 엘의 사랑을 부각한다. 엘 은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빌 코지에 대응하는 인물이다. 엘은 어 머니가 부재한 빌리 보이와 크리스틴을 양육한다. 그녀는 코지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재치 있는 대처로 각종 갈등상황을 해결하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불행에 빠진 사람을 돕는다. 또한 조금도 불법적인 금전상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엘의 사랑은 빌 코지의 살해와 대체 유언장 만들기로 완 성된다. 엘을 통해 모리슨은 사랑이란 고린도 전서 13장의 부정적인 행위들 즉 투기, 자랑, 교만, 무례함, 이기주의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고, 에리히 프롬이 설 명했듯이, 보호하고 책임지며, 상대를 존중하고 그의 처지에서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행위이며, 이에 더해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계산 없이 과감하게 정의를 실 천하는 행위임을 주장하고 있다.
1970년에 발표된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 가장 푸른 눈, 1998년 발표된 7번째 소설 낙원, 2012년에 출간된 집 등은 194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각 작품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은 매우 상이하게 묘사되고 있다. 가장 푸른 눈에 등장하는 세 명의 기독교인 폴린, 제럴딘, 소우프헤드 등은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백인들의 삶을 모방한 부정적인 인물들로 비판받는다. 낙원에서는 스튜어드와 디컨 형제가 주축이 된 루비 마을 기독교인들의 경직된 종교관이 비판받지만 한편 회개한 디컨과 미즈너 목사를 통해 기독교인에 대한 희망을 남긴다. 작품 집에서 교회와 목사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로크 목사는 프랭크가 과거를 찾아 정체성을 회복하는 여행을 시작하도록 돕고 고향의 이웃 여인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죽음의 위기에 놓인 씨를 회복시킨다. 세 작품을 통해 아프리카계 기독교인들이 노예 성향의 백인 모방자에서 당당한 봉사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