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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0권 3호 (2015년 9월) 11

1.
2015.09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여성치유에 관한 진 아크터버그의 역사적 연구에 기반하여 영적 치유자로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하여 재조명하고 있다. 가부장제 이전엔 언제나 여성이 치유역할을 담당했다. 치유는 본래 성스러운 영적 영역에 속했고, 여성만이 생사의 비밀을 아는 자였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에는 문화의 중심자인 여성이 영적 치유사의 역할을 담당했었다. 궁극적인 치유는 치유사와 치유받는 자의 상호성과 더불어, 몸과 마음이 본래 둘이 아니고, 개체와 우주 역시 둘이 아니라는 영적 인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의 치유역할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기껏해야 보조역할로 축소되었지만, 고대문화의 흔적을 보전하고 있는 흑인여성문화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영적 치유사 역할을 하고 있다. 흑인여성소설가들, 특히 뱀버러의 󰡔소금 먹는 사람들󰡕은 여성치유사가 전통적인 여성적 방식으로 치유를 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예증해주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70년대 화두가 되었던 새로운 휴머니즘, 새로운 영성주의가 대표하는 통합성을 흑인영성의 치유와 구원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6,100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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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는 전쟁이라는 역사의 폭력 앞에 내동댕이쳐진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다루면서,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신 목사를 통해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교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신앙의 진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신 목사를 통해 침묵하는 신을 대신해서 불가사의한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에 기초한 윤리적 휴머니즘이야말로 곧 희망의 복음이라는 메시지를 역설하고 있다. 󰡔순교자󰡕가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견인주의적 관점을 고수하는 실존신학의 입장을 드러냈다면 󰡔침묵󰡕의 경우는 비록 실존신학적인 주제이긴 하지만 신의 침묵 뒤에서 신의 응답을 듣게 되는 율법에서 자유로운 신앙을 구현해 냈다고 볼 수 있다. 신부는 성화판을 밟는 이율배반적인 사랑의 행위를 치르면서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고난을 대리 경험하고 신의 현존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고통 속에서 참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듯이 로드리고 신부 역시 성육신한 구속주 예수를 성화판 사건을 통해 만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탈바꿈에 이른 역동적 신앙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5,5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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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 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전투』(1956)에서 그리스도가 유일한 진리와 생명이 된다는 점을 어떻게 작품에 녹여내고 있는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적그리스도의 출현에 따른 아슬란에 대한 진위 논쟁이 빚은 역설과 아이러니, 점진적 반복 기법을 통해, 사고와 지적 성장이 없이는 적그리스도의 계략에 속아 배도할 수밖에 없다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의 후반부인 재림과 새 하늘과 새 땅을 살펴본 결과, 그는 재림과 천국에 관하여 근대주의자들은 인간의 소망 충족을 위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했고, 포스트모더니즘 옹호자들은 천국을 단지 인간의 심리상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한 변증으로 나니아의 상징들과 성경의 상징을 조화시켜 천국이 실재한다는 점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그리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적그리스도의 옹호자들이 구원은 ‘둘 중 하나’보다는 ‘둘 다 모두’라는 보편 구원설을 훨씬 더 선호하는데 비해서, 루이스는 구원이란 ‘둘 중 하나’의 범주에 속한다는 사실을 고수하고 있다. 기독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에게만 구원이 선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분명히 약속하고 있음을 작중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5,7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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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대표적인 현대 미국 시인 드니스 레버토프의 시에서 하시디즘의 영향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레버토프와 하시디즘을 연계한 기존의 50년대의 초기시에 초점을 맞춘 반면, 본고는 후기시까지 논의를 확장하였다. 레버토프 집안의 가계에는 하시디즘의 위대한 랍비인 셰누르 잘만이 있으며, 시인은 하시디즘을 러시아계 유대인 부친을 통해서 접했다. 레버토프의 초기시는 하시디즘의 영향이 창조된 세계 속에서의 기쁨과 경이감을 종종 표현하는 데에서 구현되며 「아침」과 「불꽃」은 그 대표적인 실례이다. 1960년대 베트남전이 발발하자 전쟁의 참혹함 앞에서 레버토프는 절망과 분노의 암흑기를 겪는다. 그러나 80년대 가톨릭으로의 개종은 다시 자연속에서 기쁨과 경이감을 회복하는 전기로 작용한다. 하시디즘과 카톨릭은 신의 사랑에 대한 신뢰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레버토프의 후기 종교시 「영광송」, 「선언」, 「주된 경이」에는 “기쁨,” “경이,” “믿음”이 주조를 이루는데, 그것은 유년시절 하시디즘의 영향이 후기에까지 파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변증법으로 정리하자면 초기시에 나타난 하시디즘의 영향이 정, 중기시의 베트남 반전시의 절망과 분노는 반, 후기의 가톨릭에 기반을 둔 종교시는 하시디즘의 합에 해당될 것이다.
5,7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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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학과 천도교의 경전 『용담유사』(龍潭遺詞)에 나타난 수운의 신비체험을 ‘공공기복’(公共祈福)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기복은 종교의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존재론을 구성한다. 기복의 현상이 사회적 공공성을 지닐 때 새로운 차원의 공동체적 응집력을 지닌 사회변혁과 개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용담유사』는 기복의 성격이 강렬하게 묘사되어 있는 경전이자 한글가사이다.『용담유사』에는 고통, 기복의례, 누미노제, 주체의 각성, 수행의 주제가 고백적으로 기록되어 있다.『용담유사』는 민중을 교화하기 위한 교육적, 개혁적 한글가사로서 공공기복의 개념과 부합되는 경전이다. 『용담유사』에 나타난 수운의 신비체험은 개인의 고통을 구도수행으로 극복하고, 인간 에너지의 최고 형태인 사랑, 애민(愛民)정신으로 생명 간의 끊임없는 연결과 소통을 추구하며 융합 정신으로서의 공공기복을 구현하고자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용담유사』는 불운한 시대의 아픔을 포용하는 영적 구도자인 수운의 깨달음과 우주적 합일을 통한 사회적 헌신을 종교문학적으로 고백하는 영적 노래로서 주체의 각성과 융합정신의 회복은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의 기복적 구도수행이 공공기복의 시민종교정신으로 재탄생 될 수 있는 새로운 구원의 서사를 제시하고 있다.
5,8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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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은 양자역학처럼 현대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물질의 미세한 부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시대에도 시민들의 정신문화를 사로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샤머니즘은 원시종교의 형태를 띠지만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며 무의식의 원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샤머니즘은 각 개인의 무의식적 원형으로써 고대시대부터 무수한 작품의 제제로 사용되어 시가, 설화, 고소설의 작품에 재현되었다. 문학적 제재로 사용된 샤머니즘은 원시가요인 「구지가」는 집단 주술적 성격을 띠었다. 향가인 「도솔가」, 「혜성가」, 「원가」에도 다양한 샤머니즘적 경향이 드러났다. 서사무가인 『당금애기』와 『바리공주』는 무속신화를 제시하여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이 같이 무속신화는 서사문학의 대표적인 양식인 소설을 탄생시키는데 기여했다. 고소설에서 민간신앙은 유교, 불교, 선불교 사상을 샤머니즘 형태의 소설의 제재로 형성했다. 샤머니즘은 악인과 결탁한 요무의 양상을 제시하였다. 여기에서 신은 성과 속의 두 가지 양면성을 가졌다. 요컨대 샤머니즘은 한국인의 정신문화와 문학의 발전에 기층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생명력을 갖고 우리의 정신문화의 일부분으로 지속되고 있다.
6,0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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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아케다 사건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데리다는 해체의 종교적 특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가 지적하고자 하는 종교 속의 한 가지 문제가 대가의 경제이다. 아케다 사건에 대한 해체적 해석을 신약성경 속에서 예수가 이야기한 돌아온 탕자에 대한 해석에 적용할 때에, 많은 종교적 의미에 대한 통찰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해체적 (불)가능을 신약성경의 돌아온 탕자에 적용해 보았을 때에, (불)가능한 신의 은혜와 용서, 그리고 (불)가능한 인간의 믿음과 희망이라는 또 다른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돌아온 탕자 이야기 속의 아버지는 신의 (불)가능한 은혜와 용서를 상징한다. 탕자의 형은 대가의 경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탕자는 (불)가능한 믿음과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가의 경제를 벗어난 해체적 해석의 (불)가능성은 종교에 대한 좀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전통적 종교형태에 심각한 비판이 될 수도 있다.
5,2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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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베스의 바울 독해는 정통 신학적 바울 이해와 차별화된다. 바울의 새관점 학파 등장 이후에 바울을 유대인의 배경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 왔다. 타우베스는 이런 전통에서 철학적 바울 이해를 추구한다. 슈미트의 영향 아래 바울을 정치신학으로 해석한 타우베스는 바울을 유대인으로서 메시아적 소명에 따라 이방인의 사도가 된 인물로 해석한다. 이런 정체성을 가진 바울이 유대인과 로마제국의 노모스 신학에 대항해 새로운 정치신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로마서 독해를 통해서 타우베스는 바울이 프네우마의 원리에 따른 종말론적 정적주의를 지향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타우베스의 바울 독해는 세 가지 근대적 해석 프레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째, 로마서에 나타난 저자의 의도와 텍스트의 심층구조를 분석하는 해석학적 방법론이 근대적이다. 둘째, 유대인 대 반유대인의 대립 구도를 드러내는 인종주의적 인식 프레임이 근대적이다. 셋째, 정치신학적 테제가 근대군주론적 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근대적이다. 이런 해석학적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타우베스의 바울 독해는 탈근대적 바울 담론의 주요 텍스트 중의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
5,7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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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웨슬리 학자들은 형 존 웨슬리와 더불어 감리교의 창시자이며, 기독교 시인이자 찬송시저자인 찰스 웨슬리의 문학적 기교 및 문체가 밀턴의 󰡔실낙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실낙원󰡕의 주석을 달고 복사할 뿐 아니라 1763년 󰡔밀턴의 실낙원의 발췌본󰡕을 발간할 정도로 일생동안 밀턴의 작품을 애송했던 형 존과 달리, 찰스는 밀턴의 작품을 번역하거나 자신의 저널이나 설교문에서 직접 인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찰스는 찬송시 곳곳에서 밀턴이 󰡔실낙원󰡕에서 사용한 단어와 개념을 암시적으로 사용하였다. 󰡔실낙원󰡕에서 쓰인 단어를 선택해 그대로 인용하거나 아니면 조합함으로써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신학적 입장이나 교리를 보다 분명하고 생생하게 제시한 것이다. 본 논문은 밀턴이 󰡔실낙원󰡕에서 쓴 시 구절이나 단어를 사용한 찰스의 찬송시를 분석함으로써 󰡔실낙원󰡕이 찰스의 찬송시에 끼친 문학적 영향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6,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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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컬러 퍼플』에 드러나는 종교적 태도를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종교적 태도가 가난한 흑인여성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들이 구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소외시키는 백인남성 중심의 위계적 이분법에 근거한 기독교적 전통을 극복해야 한다. 강간당하고 학대당하며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흑인 소녀 씰리가 매달리는 신에게 편지쓰기는 그녀의 무력한 삶을 되돌리지 못하고 그녀의 고립을 강화할 뿐이다. 씰리가 존엄하고 주체적인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해방시킬 수 있는 종교적 태도가 필요하다. 그녀는 백인남성의 형상을 한 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에 깃든 영을 관조하며 자아의 해방을 이루고, 육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성스러움의 가치에 눈을 뜬다. 또한 그녀를 포함한 여성공동체는 서로를 보살피고 사랑을 부어줌으로써 여성과 그들이 함께하는 남성의 해방을 이루어 공동체를 복원한다. 이들의 독립과 해방은 위계적 이원론을 부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생명체의 애정 어린 상호작용에 근거한 에코페미니즘의 종교적 태도에 기반한다.
6,400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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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 영국은 변화와 역설의 시기였다. 왜냐하면 과학과 기술과 관련하여 발전과 업적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서로 상반되는 생각들이 공존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당시엔 물질주의와 반물질주의, 세속화와 영성, 과거와 현재 등이 복잡하고 미묘하게 서로 얽여 있는 시대였다. 한편으로 문명과 삶이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지만, 동시에 퇴보라는 생각도 공존하였다. 특별히 챨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은 아마도 새로운 세상, 그리고 발전과 진보라는 희망을 상징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희망 안에서 퇴보라는 느낌도 겪어야 했다. 토마스 하디의 󰡔비천한 주드󰡕라는 작품을 보면, 주드와 슈라는 두 등장인물 안에서 그러한 측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특별히 이 두 등장인물을 통해서 다뤄지는 종교와 여성의 문제에 관하여 빅토리아 시대의 문맥 안에서 이 작품을 고찰하고자 한다. 두 인물은 교육과 여성성과 관련하여 나름대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엔 실패로 돌아간다. 그들의 실패는 하디의 비관론적 차원에서 퇴보를 암시한다.
5,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