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재난이 발생하기 이전에 저감하려는 노력에 주력해 오는 사전적 대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대응과 복구는 탄력적인 상황대응을 하고 있다. 물론 재난발생 이전에 사전적인 방재의 노력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이다. 하지만 재난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유형은 매번 불규칙적이다. 우리나라의 사례에서도 재난과 사고의 빈도는 줄어들지만 규모화 되고 있어서 더욱 많은 사회적 피해와 인명 피해를 유발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재해 지역으로의 접근을 위한 수송계획이 있어야한다. 이러한 계획하에 임의의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체계적으로 재해저감 계획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수송계획은 전무한 상태이며, 수송계획은 인명구조 및 필수자원을 제공, 피해지 복구를 위해서 우선 성립되어 있어야 하며, 재난대책의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교통분야는 재난의 종류와 상관없이 재난대응의 핵심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유지관리 및 관심을 갖는 관할부서가 현재는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본 연구에서는 인구밀도, 지형, 피난통행의 특성을 반영한 긴급도로 선정기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보행으로의 피난은 물리적인 거리가 가장 짧은 길로 선정이 되어야 할 것이지만, 차량을 이용한 피난의 경우는 거리보다는 정체와 사고로 인하여 피난행동이 어려운 경우에도 생존이 가능한 안전성이 확보된 도로를 지정하는 것이 유리하며, 인구규모가 일정기준 이하이면서 피난거리가 긴 경우 차량을 이용한 피난이 오히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