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공간이며, 육상 생태계와 수상생태계를 연결하는 추이대(Ecotone)로서 생 물다양성이 우수한 생물서식처이자 생태통로이다. 그러나 근래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하천 환경은 훼손되 었고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악화되었다. 이는 종래의 하 천관리가 치수와 이수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하천은 직강화 되었으며, 하천을 공원으로 이용하면서 각종 이용 시설물이 설치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하천 내부의 생태적 단 절 및 생물다양성의 감소가 초래되었다. 날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 도시환경 속에서 도시를 관통하 는 하천은 도시의 환경 개선 및 생물서식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어, 자연성이 훼손된 하천의 생태적 복원을 통한 하천 생태계의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천의 생태 적 복원을 위해서는 현재 상태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평가 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하천 평가는 수질개선 측면의 수질 평가로 편중되어 하천 생물서식처 구조 및 서 식생물에 대한 평가는 적은 편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하 천 자연성 평가를 통해 생물서식기능을 진단하고 평가 결과 를 반영한 하천 공간구분 및 적정 관리방향 제시를 목적으 로 하였다. 연구대상지는 한강의 주요 지류인 중랑천으로 경기도 양 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시를 거쳐 서울시 성동구에서 한 강과 합류하며, 총 길이는 45.3㎞이다. 중랑천은 하폭이 비 교적 넓고 의정부시와 서울시 등 고밀화된 도시 내부를 관 통하고 있어 도심의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다. 그러나 중랑 천 둔치와 제방에 걸쳐 동부간선도로가 위치하고, 인접 시 가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하천이 오염되었으며, 둔치는 자전거도로, 대규모 체육시설, 동부간선도로 소음 및 오염물 등으로 인해 생물서식 조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중랑천 자연성 평가는 하천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제내지 영향요인에 대한 평가는 배제하였고, 제외지에 한정하여 둔 치, 수생태계, 하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였다. 둔치 자연성 평가항목은 비오톱 자연성, 우점종 자생성, 서식 잠재성이 었고, 평가기준은 비오톱 자연성은 자연/인공 비오톱, 우점 종 자생성은 습지/건조/귀화(외래)식생, 서식 잠재성은 야생 조류 출현빈도이었다. 수생태계 자연성 평가 중 야생동물은 어류 건강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환경질, 야생조류 다양 성과 풍부성을 평가항목으로 선정하였다. 어류 건강성 평가 기준은 국내 종수 및 개체수/여울성 저서종수/민감 종수/내 성종 개체수/잡식종 개체수이었고,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환경질 평가기준은 ESB(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의 생태점 수)지수를 활용하였으며, 야생조류 다양성은 출현 종수, 풍 부성은 출현 개체수를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수생태계 자연 성 평가의 물리적 구조는 유수 물리적 자연성을 평가하였 고, 평가기준은 하천 합류부/모래톱/수면/저수로 횡단구조 물(보)이었다. 하안 평가의 평가항목은 하안구조 자연성과 식생으로 선정하였고, 하안 자연성 평가기준은 자연하안/자 연형하안/인공하안, 식생 평가기준은 식생발달 유무이었다. 중랑천 둔치 자연성 평가 결과 우수지역은 회룡천 합류 ∼호장교, 상계교 하류∼녹천교, 군자교∼청계천 합류부, 한강 합류부 일대였으며 비오톱 자연성이 우수하고, 습지식 생이 우점하는 지역이었다. 체육시설지 밀집 구간 중 우수 지역이 산재된 구간은 월릉교 하류, 이화교 하류∼중랑교, 장안교 일대로 체육시설지는 평가등급이 낮은 인공시설물 이나 주변 지역에 자생식물이 생육하여 자연성과 자생성이 높았고 다양한 야생조류가 출현하여 서식 잠재성이 높았다. 불량지역은 둔치 폭이 넓은 중하류 지역의 도로 및 체육시 설지 인근에 밀집되었다. 이들 지역은 둔치에 이용시설 및 귀화(외래)초본이 우점하여 자연성과 자생성이 낮은 교란 지역으로 야생조류 출현도 적어 둔치 평가등급이 낮았다. 따라서 식생복원 및 인공시설지 개선 등을 통한 자연성 및 자생성 회복이 필요하였다. 중랑천 수생태계 평가 결과 우수지역은 서울 경계∼도 봉천 합류부, 방학천 합류부, 우이천-묵동천 합류부, 군자교 하류∼청계천-한강 합류부 등이었다. 주로 중랑천 본류와 지천이 합류되는 지역으로 어류의 종 및 개체수가 많고 수 질이 깨끗한 지역에 출현하는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이 다 수 출현한 지역이었다. 군자교 하류∼청계천-한강 합류부 지역은 유속이 느리고 다양한 서식환경으로 인하여 야생조 류의 출현이 많은 지역으로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었다. 불량지역은 의정부 구간, 당현천 합류부∼월릉교, 장 평교∼군자교 등 지역이었다. 의정부 구간은 수질은 양호하 였으나 유속이 빠르고 하천 폭이 좁은 지역으로 저서성대형 무척추동물에 의한 환경질은 양호하였으나 야생조류 다양 성과 풍부성이 부족하였다. 서울 구간 불량지역은 대체로 하천 내에 어류 및 환경질이 높은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이 출현하지 않았고 서식구조가 단순하여 야생조류가 출현하 지 않았다. 중랑천 하안 자연성 평가 결과 식생 발달한 자연형 하안 인 등급 Ⅰ지역이 전체 길이의 92.5%로 대부분이 해당되었 다. 식생 없는 자연형 하안인 등급 Ⅱ지역은 6.7%, 인공하 안인 등급 Ⅲ지역은 0.7%이었다. 중랑천 하안은 대부분 하 안 정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토사 퇴적된 구간에 식생 이 발달한 자연형 하안이었다. 일부 식생 없는 자연형 하안 은 최근 시공된 구간으로 과도한 돌쌓기로 인해 식생발달이 저해 받는 구간이었다. 중랑천 자연성 평가 결과에 따라 생태적 개선을 위한 계 획방향 및 관리권역을 설정하였다. 둔치 평가 우수지역은 보존 및 복원, 불량지역은 생태계 회복 및 이용 영향 저감을 계획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수생태계 평가 우수지역은 물새 류 및 어류 서식처로 보존하며, 주요 야생동물 출현지역은 자연교육장소 활용을 계획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불량지역 은 생태계 회복 및 이용 영향 저감을 계획 방향으로 설정하 였다. 중랑천 하안 평가결과 일부 구간에 자연하안 또는 식 생하안으로 구조 개선이 필요하였다. 권역설정은 생태하천, 친수하천, 경관하천의 3개 권역으 로 구분하였다. 생태하천 권역은 하천 둔치 자연성이 높은 구간, 수생태계가 안정된 구간, 하천 합류부 등 생태계 연결 성이 높은 구간으로 신의교∼호장교 구간, 상계교∼월계 1교, 군자교∼한강 합류부 지역이 도출되었다. 계획방향은 자연성이 양호한 생물서식공간 보전 및 복원으로 설정하였 다. 친수하천 권역은 하천 둔치 인공성이 높은 구간, 수생태 계 교란 구간, 자연성 평가 등급이 낮은 구간인 이화교∼군 자교 구간이 도출되었다. 계획방향은 도시민의 환경친화적 레크레이션 유도로 설정하였다. 경관하천 권역은 생태하천 과 친수하천의 중간 성격으로 생태적 보전 및 복원과 친환 경적 이용의 조화가 필요한 구간, 중랑천 고유 경관요소가 풍부한 구간으로 자연성 평가에서 다양한 등급이 혼재된 암매교∼신의교, 호장교∼상계교, 월계 1교∼이화교 구간 이 도출되었다. 계획방향은 다양한 경관의 보전·복원을 통 한 자연체험으로 설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