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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봉선사의 선시(禪詩) 세계 KCI 등재

A Study on the Seon Poetics of Seon Master Hyobong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1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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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연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효봉선사(曉峰, 1888~1966)의 선시 세계를 반상 합도(反常合道)와 불반상이합도(不反常以合道)라는 관점에서 살펴보 는데 있다. 효봉선사는 한국인 최초의 판사 생활을 하였으나 독립지 사에 대한 사형 언도를 내린 후 인생에 대한 회의를 절감하고 38세의 늦은 나이로 금강산 신계사 보운암에서 석두(石頭)화상을 스승으로 하여 삭발 득도하였다. 장좌불와의 용맹정진으로 일관한 무서운 난 행고행의 수행으로 43세에 금강산 법기암의 토굴에서 깨달음을 얻은 선사는 1962년 75세에 통합종단으로 출발한 조계종의 초대종정으로 추대되어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승풍을 진작하고 헌신하다 가 79세에 입적하였다. 선사가 남종선의 법맥을 계승하여 평생을 무(無)자 화두를 들고 참 구했지만 또한 보조국사를 흠모하여 돈오점수설과 정혜쌍수설을 간 화선과 배치되지 않는다는 독특한 입장을 견지하였다. 효봉선사 선 시의 특징은 일상을 벗어나되 진리에 부합됨(反常合道)과 일상을 벗 어나지 않고 진리에 부합(不反常以合道)하는 두 면모가 동시에 나타 나고 있다. 선사의 반상합도의 선시들은 오도송이나 혹은 법거량시 에 높은 선지를 드러내거나 자연물을 이용한 강렬한 모순적 대조를 보여준다. 품격 높은 선사의 선시에서는 반상합도의 경지를 나타내 는 시문보다는 일상의 평범함과 대중들에 대한 자애로움, 그리고 당 시의 어려운 불교 상황을 맞이하여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의연한 결의 가 보이는 선시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선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반상이합도의 선시들은 무엇보다 불 교의 현실적 발전과 또한 수행자들의 실천수행을 독려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돈점을 가리지 않고 무애하게 선의 다양한 관점을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점은 결코 반상합도와 불반상이합도를 둘로 본 것이 아니라 선의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일체에 분별없이 원융무애한 선지를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선 사의 선시에 나타나는 선적 경지는 돈점으로 가름할 수 있는 것이 아 니라 이미 그 양자를 초월한 분상에서 그 양자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지에 있음을 말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불반상이합도의 기조를 지닌 선사의 시적 세계 를 중심으로 선자(禪者)로서의 일상생활의 평범함을 보이는 영물(詠 物)적 선시, 대중들에 대한 자비교화의 선시, 그리고 당시 불교 진흥 을 위한 실천적 선시 등으로 나누어 선사의 선사상의 특징과 수행정 진에 힘쓸 것을 강조하는 선사의 시학의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trace the Seon poetics of Seon Master Hyobong(1888-1966) in the perspective of ‘Bansang hapdo(反常合道)’and ‘Bulbansangihapdo(不反常以合道)’. Hyobong was the first Korean judge for the Japanese imperial government. However, in the tenth year of his tenure, he resigned his position after being troubled with having sentenced an independence fighter to death and he came to ordain as a monk under Seon Master Seokdu at Singyesa Temple on Mt. Geumgangsan at the age of 38. Maintaining strict silence and taking no breaks to rest or walk during meditation, he finally attained enlightenment at Beopgiam Hermitage at the age of 43. In 1962, at the age of 74, he became the first Supreme Patriarch of the Unified Jogye Order and devoted himself to Korean Buddhism revival. Master Hyobong strove to inherit the spirit of the “samadhi and prajn~ asociety( Jeonghye Gyeolsa)”initiated by National Master Bojo Jinul(1158-1210). Succeeding ‘Namjongseon’(the southern seon(zen) school of Huineng, the Six the Patriarch), Hyobong understood that the investigation of‘ hwadu’in Seon Buddhism is the combined cultivation of meditation and wisdom, which is precisely in the practice of the Ganhwaseon method(Observing the hwadu). The distinguishing mark of Hyobong's Seon poetry shows two aspects:‘ Bansanghapdo’(matching with the truth though free from the ordinary) and ‘Bulbansangihapdo’(matching with the truth without being free from the ordinary). Based on ‘Bansanhapdo’, his Seon poems reveal not only the songs of enlightenment or high essence of Seon in dharma discussion but also a strong contradict contrast using the natural products. In the Seon poems of great masters are there ones concerning the everyday commonplace, the compassion toward the public and the resolution to overcome the difficult situation of Buddhism than the ones based on‘ Bansanghapdo’. Hyobong's Seon poems based on ‘Bansanghapdo’seem to accept the various points of Seon without any hindrance without discriminating sudden or gradual enlightenment for the sake of practical development of Buddhism and encouragement of the ascetics' discipline. This menas that ‘Bansangbapdo’and ‘Bulbansangihapdo’are not two but one and the same, which reveals the essence of Seon, Weonyung Muae(complete unobstructed interpenetration of things) without discriminating everything in order to show the truth of Seon as it is. Above all, it means that the Seon level of Seon master's poetry is not one to be measured by ‘sudden or gradual’but it is in the very level of using the both at will transcending the both. Consequently, I try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 of master Hyobong's Seon thought and the significance of his Seon poetics to stress the strenuous cultivation and devotion of the Way, focusing on his Seon poems based on‘ Bulbansangihapdo’ chiefly on the songs of birds, flowers, moon, trees, poems of developing people by compassion and the teaching of the Buddha-dharma, and finally practical poems for promoting Buddhism.

목차
1. 효봉선사의 생애와 시문(詩文)
2. 선시의 전통
3. 효봉선사의 선시 세계
4. 맺는 말
저자
  • 최규태(스님, 승려시인, 근대불교사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