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진 등은 고장성(20%) 생리식염수를 흰쥐 정소에 직접 주사할 경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최저 수준에 도달하고 정소 조직이 완전히 파괴됨을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기능적 ‘거세’ 효과를 유발하는 생리식염수 주사 모델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소절제모델과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생후 5개월 된 수컷 흰쥐(SD strain)를 무처리군(intact; control), 정소절제군(orchidectomy), 그리고 식염수주사군(saline-injection)으로 나누어 식염수주사군에는 정소당 750 ㎕의 고장성 식염수를 직접 주사하였다. 정소제거 수술은 식염수 주사가 행해진 날에 시행하였다. 주사 후 30일 후 동물을 희생하여 혈액과 조직들을 채취하고, 조직 무게를 측정한 후 조직학적 조사를 위해 고정시켰다.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의 경우 무처리군과 비교하여 정소절제군과 식염수주사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1). 체중의 경우 무처리군에 비해 식염수주사군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p<0.05), 정소절제군에서는 감소 경향은 있었으나 유의성은 없었다. 식염수주사군의 정소 무게는 무처리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1). 부정소, 저정낭 그리고 전립선의 무게의 경우 무처리군에 비해 정조절제군과 식염수주사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1). 조직학적 조사에서 식염수주사군의 정소 대부분에서 괴사가 발견되었고, 세정관내 정자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백막 부근에서 단핵구들이 대량 관찰되었다. 부정소 두부와 미부에서는 정소절제군과 식염수주사군 공히 도관의 내강 내 정자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내강 측 상피세포층이 이상 증식으로 비대해짐이 관찰되었다. 한편, 저정낭의 경우 정소절제군과 식염수주사군 모두 내강 면적이 무처리군에 비해 크게 감소함이 관찰되었다. 전립선의 경우도 정소절제군과 식염수주사군 모두 상피세포의 세포질이 감소하여 세포층이 얇아짐이 관찰되었다. 본 연구는 고장성 식염수의 정소내 직접 주사모델이 정소절제와 유사한 테스토스테론 제거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음을 해부학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향후 안정성과 효용성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고장성 식염수 주사모델은 외과적 거세를 대체하면서 동시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유용한 실험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