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R 54 (G protein-coupled receptor 54)는 kisspeptin receptor로 알려져 있으며 KISS1 receptor (KISS1r)로 불리기도 한다. GPR 54는 kisspeptin과의 연관성이 알려지기 이전부터 kisspeptin과는 별개로 그 구조와 기능이 연구되었다. 틸라피아 (Nile tilapia, Oreochromis niloticus)에서는 2004년도에 뇌에서 분리 동정되었으며, 이 어종의 뇌에 있는 GnRH 분비세포와 같은 위치에서 GPR 54 유전자의 발현이 관찰되었다 (Parhar et al., 2004). KISS/GPR 54 system은 포유류의 성 성숙 및 번식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어류에서도 번식 조절 체계에서 외부의 환경신호와 체내의 대사적 신호를 중개하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류에서 KISS/GPR 54 system에 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아 역할구명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KISS/GPR 54 system역할 구명에 대한 기초자료를 얻고자 틸라피아를 대상으로 개체크기별 및 조직별 GPR 54유전자의 발현 양상을 조사하였다. 선문대학교 수산생명의학과 수조실에서 사육중인 틸라피아를 아래의 표와 같이 크기별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
자․치어를 제외한 나머지 실험어에서는 뇌를 적출하였으며, 아가미, 간, 근육, 생식소를 샘플하여 GPR 54유전자의 발현 양상을 비교하였다. 부화 후 1일, 부화 후 7일, 부화 후 30일, 부화 후 60일의 모든 그룹에서 GPR 54의 발현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난황을 달고 있는 부화 후 1일 자어그룹에서 발현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직 내 GPR 54의 발현은 소형어, 중형어, 그리고 대형어 그룹 모두에서 뇌와 난소에서만 발현되는 특징을 보였다. 소형어에서의 뇌와 난소에서의 발현이 중형어와 대형어와 비교해 높은 GPR 54유전자 발현을 나타냈다. 뇌와 난소에서의 높은 발현은 개체의 크기가 커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치어를 제외한 모든 실험어는 puberty 단계에 도달한 개체를 사용하였지만 개체의 크기에 따라 발현양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GPR 54가 틸라피아 성적 발달 과정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