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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재구성: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의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Drawings for Projection≫ 연작 (1989-2003) 연구

Reconstruction of a Wound: A Study on William Kentridge’s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6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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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문화비평 (Art History, Culture, Critique)
미술사문화비평학회 (Association of Art History, Culture & Critique)
초록

본 논문은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 )의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Drawings for Projection≫ 연작 (1989-2003)에 관한 연구이다.
켄트리지가 태어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과거에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라는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을 시행했던 나라로, 켄트리지의 작업의 주제에는 이로 인한 인한 트라우마가 각인되어 있다. 트라우마는 반복강박을 수반하고, 이러한 반복강박은 현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는 아카이브(archive)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켄트리지 역시 자신의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연작에서 아파르트헤이트라는 트라우마를 팰림프세스트라는 표현 방식을 빌어 ‘아카이브 열병’으로 표현하였다. 켄트리지는 자신의 연작인 ≪프 로젝션을 위한 드로잉≫에서 여러 겹의 흔적들이 쌓여 이루어진 팰림프세스트를 통해 과거의 기억들이 중첩된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러한 중첩은 기억과 망각 사이에 놓여 있는 여전히 현재형인 작업으로, 이는 우리가 어떻게 트라우마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제시해주고 있다.
또한 켄트리지의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연작에 나타나는 주된 기법인 팰림프세스트는 이전의 흔적들을 오버래핑(overlapping)시키며 기억을 가시화한다. 그렇기에 그 작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속하지 않으며, 동시에 과거에도 현재에도 속하게 된다. 이는 공간적 몽타주(spatial montage)의 속성으로, 공간적 몽타주는 하나의 시공간 안에 존재론적으로 조화 불가능한 것을 공존하게 하는 것이다. 과거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 는 켄트리지의 팰림프세스트는 각기 다른 형태들의 공존을 허락하고 과거와 현재의 공존처럼 존재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장면들을 결합시킨다. 켄트리지는 존재론적으로 불가능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을 유지하는 공간적 몽타주를 통해 과거의 역사로 편입되는 완결된 내러티브로서의 트라우마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트라우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팰림프세스트라는 매체 표현 방식을 통하여 아카이브 열병과 함께 공간적 몽타주를 보여주고 있는 켄트리지의 ≪프로젝션을 위한 드로잉≫ 연작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라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This thesis is a study on William Kentridge’s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1989-2003).
Kentridge was born in Johannesburg, the capital city of the Republic of South Africa, in 1955. In the past, South Africa established the Apartheid that enforced people to be divided into racial groups and kept apart by law. This law caused Kentridge to have a trauma. According to Freud, the trauma is accompanied by the repetition compulsion, which is represented by many contemporary artists as the form of archive. In his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Kentridge also depicted the trauma as the ‘Archive Fever’ through the Palimpsest method. He used the Palimpsest, the layers of traces, to overlap the memories of the past in an image, to locate the image between remembrance and oblivion, in the present tense, and thus to suggest how we have to cope with the trauma.
The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with the Palimpsest does belong neither to the past nor to the present, and at the same time, it belongs to both the past and the present. Kentridge’s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used this characteristics of the Spatial Montage that able to combine ontologically incompatible components into one scene. Kentridge depicted the present trauma not as a close but open narrative by deploying the Spatial Montage using the Palimpsest.
Therefore, Kentridge’s Drawings for Projection Series using the Archive Fever and the Spatial Montage through the means of the Palimpsest is the process of healing the trauma, the trauma from the apartheid of the South Africa.

목차
Ⅰ. 서론
 Ⅱ. 팰림프세스트에 나타난 ‘아카이브 열병’
 Ⅲ. 공간적 몽타주
 Ⅳ. 결론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저자
  • 전수연(숙명여자대학교) | Jeon Soo Youn (Sookmyung Women’s Un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