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수염노린재(Dolycoris baccarum L.)는 구북구(Palearctic region)에 널리 분포하는 다식성 곤충으로서 국내에서는 콩, 단감, 유자 등 다양한 작물의 해충이다. 이 종은 다른 노린재과(Pentatomidae) 곤충과 마찬가지로 수컷이 집합페로몬 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수컷의 집합페로몬 성분을 동정하기 위하여, 고상미량추출(SPME) 방법을 이용하여 수컷과 암컷 성충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물질을 포집하여 화학구조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컷 특이적인 휘발물질로서 α-bisabolol, α-bergamotene, β-bisabolene을 동정하였고, 3가지 성분이 100:15:5 비율로 존재함을 밝혔다. 야외에서 알락수염노린재 수컷과 암컷 성충 모두가 주성분인 α-bisabolol을 처리한 트랩에 유인되었다. 나머지 2가지 성분(α-bergamotene과 β-bisabolene)의 경우, 그 자체로는 유인 효과가 없었으나 주성분인 α-bisabolol에 추가되면 보강효과가 발휘되었다. 곤충에서 α-bisabolol이 동정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며, 이번에 밝혀진 알락수염노린재 집합페 로몬은 이 해충의 발생예찰과 친환경 방제에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