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베리어(Nancy Newton Verrier)의 『원초적 상처』(The Primal Wound)를 중심으로 한 입양학적 논의를 분석의 틀로 삼아 드포(Daniel Defoe)의 『록사나』(Roxana)에 나타난 버려진 아이 수잔(Susan)의 유기와 입양, 그리고 죽음에 투영된 개인적 트라우마의 상흔을 읽는다. 트라우마와 입양학적 관점을 통해 살펴보면 수잔은 생모로부터의 분리와 그에 따른 트라우마 기억(traumatic memory)으로 고통받는 희생자이다. 수잔의 죽음과 그의 유령은 입양인의 트라우마와 생모와의 재회가 무산됨으로 인한 재유기(reabandonment)와 이로 인한 상실(loss)을 재현한다. 한편 예이츠의 「1916년 부활절」 (“Easter 1916”)는 부활절 봉기가 가져온 충격이 집단적 트라우마로 형성되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예이츠는 과격한 민족주의자 개개인이 죽음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 동시에 국가를 위한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에 대해 동정적 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상반된 감정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에게 「1916년 부활절」 은 한편의 집단 애가로서 혁명가들의 비극적 죽음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끔찍한 아름다움”으로 서술한다.
Based on the perspectives of adoption studies and trauma theories, this paper explores Daniel Defoe’s Roxana (1724). Nancy Newton Verrier’s coined term, “primal wound,” effectively conceptualizes the trauma of adoptees, through which lens, this article reformulates the separation between the birthmother and birth child in Roxana as well as reconceptualizes the implications involved in Susan’s death and her ghost. On the other hand, Yeats’s “Easter 1916” shows the pattern of the collective trauma brought about by the Easter Uprising in 1916. Yeats criticizes the death of radical nationalists from his point of view, while at the same time showing sympathy for the heroic actions of their sacrifice for Ireland, As a collective lament, he describes the collective trauma of those who survived the tragic death of revolutionaries as “terrible beau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