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Seo-Bo’s Écriture: The Art of Difference Created by Repetition
이 논문은 미술가 박서보(朴栖甫 1931-)의 《묘법》에 내재된 예술적 의도와 실천의 과정을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이론으로 해석한 글이다. 추상적인 《묘법》의 선들은 목적 없는 반복에 의해 만들어진 표현적 특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표현적인 미술을 생산하기 위해 박서보는 반복 행위를 통해 마음을 비우길 시도한다. 이와 같은 자의식의 제거를 뜻하는 마음의 비움이 들뢰즈에게는 기관 없는 몸이다. 자아가 해체된 기관 없는 몸이기 때문에 그것은 목적을 가지지 않는 반복 행위를 수행한다. 따라서 박서보의 목적 없는 반복이 들뢰즈의 ‘개념 없는 반복’이다. 그러한 기관 없는 몸에 새겨진 박서보의 추상의 선들은 강도의 차이에 의해 순수 차이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들뢰즈가 말하는 개념 없는 반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이다. 개념 없는 반복이 강도 적 차이 또는 관계적 차이에 의한 개념 없는 순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념 없는 반 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의 미술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의식이 관여된 앵포르멜이 추구한 자아 표현과 구별되는 것이다. 박서보가 그의 예술적 생애를 걸쳐 추구하는 ‘묘법’은 바로 이러한 개념 없는 반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의 순수 표현에 의한 것이다. 박서보의 행동에 내재된 매번 다른 강도가 만든 그러한 순수 표현과 차이를 드러내는 각각의 《묘법》들은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그러한 순수 차이로서의 미술은 또한 들뢰즈가 개념화한 시뮬라크르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각의 《묘법》들은 또한 차이의 시뮬라크럼이다. 결과적으로 박서보의 예술 실천은 들뢰즈가 설명한 개념 없는 반복이 순수 표현을 통해 개념 없는 차이의 독특성을 획득하는 예술작품을 본질 을 증명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This article is an interpretation of the artistic intention and the practice process inherent in the artist Park Seo-Bo’s (1941 -) ‘Écriture’ with the theory of the French philosopher Gilles Deleuze. The lines in ‘Écriture’ aimed at expressing the mind are created by his purposeless repetition. In oder to produce such expressive art, Park Seo-Bo tries to empty his mind through repetitive purposeless actions. The emptying of the mind, which means the removal of self-consciousness, is the body without orgrans for Deleuze. Because the ego is a disorganizzed, organless body, it carries out repetitive actions that have no purpose. Therefore Park Seo-Bo’s purposeless repetition is Deleuze ‘repetition without concept.’ Park Seo-Bo’s abstract lines engraved on a body without such an organ make a pure difference by the difference in intensity. That is what Deleuze calls ‘difference without concept’ created by ‘repetition without concept.’ Repetition without concept makes pure difference without concept by intensity difference or relational difference. Since it is the art of difference without concepts created by repetition without concepts, it is distinguished from the self-expression pursued by Art Informel, which involves strong self-consciousness. The method of écriture that Park Seo-Bo pursues throughout his artistic life is the pure expression of the difference without a concept created by repetition without a concept. Each of pure expression of écriture made by a different intensity each time inherent in Park Seo-Bo’s actions in similar to and different each time. Art as such a pure difference is also the simulacre concepturalized by Deleuze. Therefore, each Écriture is also a simulacrum of difference. As a result, Park Seo-Bo’s artistic practice can be said to prove the essence of a work of art in which the repetition without concepts acquires the uniqueness through repetition without concepts through pure expression described by Deleu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