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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론과 현장 KCI 등재 The Journal of Art Theory &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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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32호 (2021년 12월) 6

1.
2021.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동아프리카 잔지바르계 출신 영국 디아스포라 예술가인 루바이나 히미드의 작품에 관한 것으로, 그녀의 작품에 드러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와 식민주의, 인종주의와 노예제도, 폭력과 차별의 역사를 흑인 예술 운동과 흑인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비평적으로 살펴본다. 히미드 는 1980년대 영국 흑인 예술 운동의 선구자인 중 한 명으로, 문화와 미디어에서 유색인종이 타자 화되고, 역사에서 배제되는 흑인의 비가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류문화의 전형성에 저항에 왔 다. 이는 흑인의 유산을 부정하는 패권적 문화에 도전하는 일이자 예술계의 배타적 관행을 비판 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히미드의 작품에는 몇 가지 중요한 특성이 있다. 히미드는 작품을 통해 백인과 흑인 모두에게 이중의 터부로 작용하는 노예제도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며, 집단의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작품으로 가시화하고자 한다. 또한, 흑인 여성 예술가들의 주체성 회복을 위한 연대를 강조하며, 다양한 전시회와 저술활동을 통해 흑인들에게 덧입힌 고정관념과 열등성과 같은 식민주의적 사고와 태도에 저항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루바이나 히미드의 작업을 통해, 흑인 예술 운동과 흑인 페미니즘을 비평적으로 논해 보고자 한다.
7,800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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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임동식(1945~, 충남 연기군)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고 퍼포먼스 지속 대안으로 살펴보는 시도다.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과 박수근미술상 수상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그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는 부재하기에 의미가 있다. 기존의 연구는 그가 관계한 ‘야투: 야외현장미술 연구회’ 또는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의 일부로 그쳤다. 임동식의 작품 세계는 “자연 현장 기반 퍼포먼스”와 그것을 기록한 아카이브, 그려낸 회화로 구성되어 독자적 모습을 보여준다. 연구는 작가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이 같은 작품 세계를 구축한 배경을 한국 실험 미술의 태동과 전개의 맥락에서 우선 조사한다. 이어서 작가가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학위 시험에서 자기 사유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개한 1985년 퍼포먼스 <거북이와 함께한 방랑>, <풀잎과 마주한 생각>과 거기서 비롯한 아카이브, 회화를 중심으로 작업 구조를 파악한다. 그 과정에서 할 포스터(Hal Forster)의 「아카이브적 충동(An Archival Impulse)」(2004), 더글라스 크림프(Douglas Crimp)의 「픽쳐스(Pictures)」(1979)를 읽어 아카이브의 예술적 가능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퍼 포먼스와 회화 사이 괴리를 좁히며 그것을 타블로 비방으로 규정한다. 결론적으로 임동식의 퍼포먼스, 아카이브, 타블로 비방이 각각 다른 차원에서 하나의 자아를 구성하며 한국 실험 미술의 성과인 이 독자성이 최근 활발한 퍼포먼스 지속 연구의 대안 제시로 의미가 있다고 밝힌다.
6,4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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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란 고정된 그 무엇이 아니라 유동적인 것이라도 보는 전 지구적 흐름 속에서 국가주의를 표방하던 1970년대 단색화의 비평 양상을‘지연된 사후 작용 (deferred action)’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1970년대는 한국 전쟁의 트라우마를 직접 겪은 세대들이 문화정책을 수립하던 시기로 이 시기 한국미술에서는 정체성 담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민족의 정체성이 작품에서 어떻게 내면화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비평이 ‘전통’이라는 문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논증한다. 이러한 ‘지연된 사후 작용’에 의한 비평의 모습을 분석하여 집단이나 계층을 대 변하는 이데올로기의 후원자로서의 비평을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 논문의 목적이다.
6,3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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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AI와 시각, 컴퓨터비전과 이미지의 관계를 비평적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초대형 IT기업들은 빠짐없이 AI의 기계학습을 위한 컴퓨터비전의 개발에 앞장서면서 이미지의 입력을 통해 세상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의 형태로 집적하고 있다. 컴퓨터비전의 분야는 ‘비전’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듯 인간의 시각과 컴퓨터의 시각데이터집적과정을 비유하지만, 실제로는 기계적이고 알고리즘화된 인간의 시각과는 전혀 별개의 성질을 갖는다. 기계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계학 습을 위한 이미지의 모음인 이미지 데이터셋은 AI의 성능개발에 핵심적인데, 온라인상의 이미지가 무작위로 사용되거나 학습과정에서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경계가 필요하다. AI와 예술의 접목에서는 주로 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사용하여 기존의 미술품을 학습한 후 이와 유사하지만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다용되고 있다. 컴퓨터비전 이 시각과 차이가 있듯, AI 미술이 기존 예술의 일부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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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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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미술가 박서보(朴栖甫 1931-)의 《묘법》에 내재된 예술적 의도와 실천의 과정을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의 이론으로 해석한 글이다. 추상적인 《묘법》의 선들은 목적 없는 반복에 의해 만들어진 표현적 특성을 가진다. 이와 같은 표현적인 미술을 생산하기 위해 박서보는 반복 행위를 통해 마음을 비우길 시도한다. 이와 같은 자의식의 제거를 뜻하는 마음의 비움이 들뢰즈에게는 기관 없는 몸이다. 자아가 해체된 기관 없는 몸이기 때문에 그것은 목적을 가지지 않는 반복 행위를 수행한다. 따라서 박서보의 목적 없는 반복이 들뢰즈의 ‘개념 없는 반복’이다. 그러한 기관 없는 몸에 새겨진 박서보의 추상의 선들은 강도의 차이에 의해 순수 차이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들뢰즈가 말하는 개념 없는 반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이다. 개념 없는 반복이 강도 적 차이 또는 관계적 차이에 의한 개념 없는 순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념 없는 반 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의 미술이기 때문에 그것은 자의식이 관여된 앵포르멜이 추구한 자아 표현과 구별되는 것이다. 박서보가 그의 예술적 생애를 걸쳐 추구하는 ‘묘법’은 바로 이러한 개념 없는 반복이 만든 개념 없는 차이의 순수 표현에 의한 것이다. 박서보의 행동에 내재된 매번 다른 강도가 만든 그러한 순수 표현과 차이를 드러내는 각각의 《묘법》들은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그러한 순수 차이로서의 미술은 또한 들뢰즈가 개념화한 시뮬라크르로 설명이 가능하다. 따라서 각각의 《묘법》들은 또한 차이의 시뮬라크럼이다. 결과적으로 박서보의 예술 실천은 들뢰즈가 설명한 개념 없는 반복이 순수 표현을 통해 개념 없는 차이의 독특성을 획득하는 예술작품을 본질 을 증명하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6,6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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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집 박물관의 개념과 역사를 통해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데키리코의 집 박물관의 운영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박물관의 운영은 경험과 지식을 중심으로 수신자와 송신자 사이의 관계는 사회적 유용성에 바탕을 둔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며 지속적으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은 늘 중요한 선택으로 작동하고 있다. 집 박물관의 역사와 개념은 모두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중심으로 집단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서로 다른 시대에 매개하고 있고, 이를 다루는 매체로써 박물관은 메시지의 서사의 주인공인 박물관과 이를 받아들이는 관람자 사이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데 키리코 의 집 박물관은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효율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사례 연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첫째 운영의 플랫폼의 기준을 박물관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연구자의 참여를 통해 외부 이 해관계자의 참여를 확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연구를 인용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아카이브에 포 함시킴으로써 연구의 지평을 제시하고 누구나 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한 이를 전시와 교육에 반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박물관에 대한 서사에 참여하고 연구와 소통, 이를 통한 새로운 서사의 과정을 플랫폼으로 구축함으로써 관람자의 참여 속에서 박물관이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박물관이 다루는 사회적 담론의 허브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집 박물관의 경우에도 사회적 담론을 기준으로 운영이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 효율적으로 맞춰져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6,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