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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론과 현장 KCI 등재 The Journal of Art Theory &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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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9호 (2020년 6월) 5

특집: 전시와 담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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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관객 참여를 전시 생산 과정의 전면에 내세운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 을 질적 연구의 방법인 에스노그라피를 활용하여 분석한다. 전시 생산 과정에 대한 참여 관찰과 심층 면담을 바탕에 두고 본 연구는 이 전시의 관객 참여 집단인 배움위원회가 전시 감독과 함께 전시의 방향성과 디스플레이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작가의 작품 제작 과정에 개입하며, 전시 개막 수개월 전부터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되짚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배움위원회가 전시 생산 과정의 ‘공동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수 행했음을 확인하며, 《배움의 정원》에서 구현된 관객 참여는 피상적인 구호나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지금’의 이야기를 ‘여기’에서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큐레토리얼 실천이었음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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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논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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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0-479년)을 시작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기원전 323년) 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전투와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졌던 그리스의 전장에 세워진 트로파이온에는 고전기 그리스인들의 전쟁과 승리에 대한 관념이 담겨있다. 그리스의 초기 트로파이온은 전장에 전쟁의 승패가 결정된 직후에 세워진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을 세움으로써 승자는 신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 미래의 전투에 대한 승리를 담보하고자 하였다. 동시에 이것은 전우들과 승리의 기억을 공유하고, 적군에게는 패배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킴으로써 그들의 잠재적인 도발의 의지를 상실하게 만드는 마지막 전략이기도 하였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기원전 5세기의 도기들과 아테나 니케 신전의 난간을 장식한 부조는 그러한 전술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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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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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이탈리아 매너리즘 회화에 적용된 패러디가 형식적 유희를 넘어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비판하는 능동적 조형수단임을 밝히는 데 있다. 먼저 이 글은 16세기에 가장 인용도가 높은 작품인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나타난 패러디 양상을 검토한다. 그는 원작의 문맥과 내용을 고려하여 작중인물에 고대 조각의 파토스를 잔존시킨 것 외에도 다양한 관점의 서사를 창출해 냈다. 또한 이 글은 미켈란젤로의 추종자 중 하나로 꼽히는 피렌체 출신 화가 아뇰로 브론치노의 작품에 담긴 패러디적 요소에 주목하면서, 그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방식으로 원작과의 생산적-전복적 관계를 형성해 나갔는지 분석해본다. 대가의 작품을 무의미하게 모방하곤 했던 16세기 후반기 다수의 매너리즘 화가들과 달리, 브론치노는 세련된 기교의 역설을 통해 원작이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재구성함으로써 기존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예술적 전환점을 성취하였다고 볼 수 있다.
6,3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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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오지호의 인물화의 변화과정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아래에서 한 작가는 어떻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오지호의 인물화들에서 미술의 세 가지 양식과 그 지리적, 시대적 변용(變容)을 찾을 수 있었다. 미술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아카데미적 사실주의와 사회적 사실주의, 미술 그 자체만이 목적일 수 있는 모더니즘 양식이다. <누드>는 목탄 데생이 기초가 되는 아카데미즘의 인물화이고, <시골소녀>가 아카 데미즘이나 순수미술작품이 아니라 1930년을 전후한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현실참여적 작 품이다. 계몽적 문화운동이 끝난 후, 오지호가 만난 색채주의자 반 고흐는 오지호의 작품이 모더니즘으로 가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고, 1937년 <처의 상>은 모더니즘적 인물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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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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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미국 미술가 이사무 노구치의 예술은 조각은 물론, 가구와 도자, 조명기구, 정원과 무대 디자인을 넘나들며 아시아의 전통과 서구의 미학을 통합하여 미술사에 족적을 남겼다. 한편, 노구치는 일본의 전통과 서구의 모더니즘을 결합하여 유명해진 작가라는 틀 속에서 늘 규범적인 미술사에서 주변부를 차지해왔다. 이는 노구치 자신의 가계혈통 같은 태생적인 이유나, 작가 자신이 선 불교 전통이나 고대 일본의 하니와 토우에서 영감을 얻고 참조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본 논문은 이런 기존의 해석에 반하여 노구치와 스승인 콘스탄틴 브랑쿠시와의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태생적으로 보이는 노구치의 타자성 형성에 미친 브랑쿠시의 영향을 추적하고, 노구치의 예술 형성과정에 작용하는 다층적인 타자성의 작용을 드러내려 한다.
6,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