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완득이』에 나타난 정체성 회복 과정 연구 : 이름 부르기와 음식의 의미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소설 완득이를 통해 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 등 한국사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 는 사회적 조건들을 가진 완득이네 가족이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사회로 나오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장애 인 아버지, 결혼이주여성인 베트남 어머니, 혼혈아(본인) 등의 이유로 완득이는 친한 친구도 없이 심리적으 로 혼자 숨어 지내고 있다. 이러한 완득이를 담임인 이동주 선생이 수시로 이름을 불러 밖으로 나오게 만든 다. 완득이의 가정이 완전체를 향해 가는 과정은 완득이가 먹는 음식을 통해 나타난다. 완득이가 평소 주식 처럼 먹었던 라면과 즉석밥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간편식으로, 불완전한 식사인 동시에 완득이의 불완전한 가족 상태를 의미한다. 담임의 주선으로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어머니가 해준 반찬도시락은 절반의 완전함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해후한 후 이웃과 함께 폐닭 백숙을 먹으면서 완전한 가족의 모습을 구현 한다. 폐닭 백숙은 아버지의 인생을 상징하는 한편,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첫 번째 식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 자리에서 완득이가 ‘어머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완득이의 가족은 완전체가 된다. 또한 완득이는 적성에 맞는 킥복싱을 배우며 타인과 소통하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한다. 이같은 논의들을 통해 본 연구는 소설 완득이가 우리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탐색하는 작품임을 보여주었다.
This paper is based on Kim Ryeo-ryeong‘s novel Wandeuk-yi and studies the process of restoring the identity of Wandeuk’s family. Wandeuk was born to a disabled father and a Vietnamese mother who had migrated to Korea. Psychologically he lives in an isolated world, hiding from the world. However, his homeroom teacher constantly calls out his name, thus making him come out into the world. The food Wandeuk eats confirms the perfection of his family relationships. Ramyeon and haetban (instant rice) are factory-made processed foods that are incomplete dishes and symbolize the incomplete state of his family. His mother prepares a lunch box with side dishes and it represents an intermediate step. Samgyetang made with an old chicken is a complete dish, which means that the family becomes complete. It also symbolizes the life of his father. And eating it with their neighbors means announcing the mother as a member of their family. As Wanduk learns kickboxing, he learns to communicate with society and gains the confidence to go out into the world. Wandeuk-yi is meaningful as a work as it shows characters on the periphery of society affirming their identities and going out into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