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푸드뱅크 사업의 발전에 대한 법제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양적 성장에의 기여와 질적 성장에의 걸림돌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식품등 기부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관한 문제점을 분석 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부식품등 제공사업의 특징과 한계를 살펴보고 <식품등 기부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정의, 기부식품제공사업, 식품등 기부활성화 시책, 국가지원, 실태조사 등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한국의 푸드뱅크 사업의 발전을 위하여 법률적 관점에서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식품등 기부활성화에 관한 법률>은 기부식품등 제공사업에 관한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법 체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기부식품등 제공사업과 기부자·사업자 에 대하여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임의신고제에서 비롯된 운영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하여 신고 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기초기부식품등지원센터의 지정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국가 차 원의 정기적인 실태조사 조항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법률적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기부식품등 제공 사업의 공공성과 책임성, 투명성, 전문성이 한층 제고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소설 완득이를 통해 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 등 한국사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 는 사회적 조건들을 가진 완득이네 가족이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사회로 나오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장애 인 아버지, 결혼이주여성인 베트남 어머니, 혼혈아(본인) 등의 이유로 완득이는 친한 친구도 없이 심리적으 로 혼자 숨어 지내고 있다. 이러한 완득이를 담임인 이동주 선생이 수시로 이름을 불러 밖으로 나오게 만든 다. 완득이의 가정이 완전체를 향해 가는 과정은 완득이가 먹는 음식을 통해 나타난다. 완득이가 평소 주식 처럼 먹었던 라면과 즉석밥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간편식으로, 불완전한 식사인 동시에 완득이의 불완전한 가족 상태를 의미한다. 담임의 주선으로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 후 어머니가 해준 반찬도시락은 절반의 완전함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해후한 후 이웃과 함께 폐닭 백숙을 먹으면서 완전한 가족의 모습을 구현 한다. 폐닭 백숙은 아버지의 인생을 상징하는 한편,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첫 번째 식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 자리에서 완득이가 ‘어머니’라고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완득이의 가족은 완전체가 된다. 또한 완득이는 적성에 맞는 킥복싱을 배우며 타인과 소통하고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한다. 이같은 논의들을 통해 본 연구는 소설 완득이가 우리사회의 주변부 인물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탐색하는 작품임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심리상담 실태, 그리고 자살생각 영향요인을 파악 하고자 한다. 편의표집이나 특정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자살생각 대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 운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비임상군인 재학생 전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대학 생 자살생각의 심각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본 연구는 서울 소재 A대의 <학생실태 및 요구도 조사>(2021년 5~6월 실시, 재학생의 74.8%인 4,129명 응답)의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응답결과 중에서 기본정 보, 정신건강, 상담,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자살을 생각한 집단’과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집단’ 간의 차이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자살을 생각한 집단은 혼자 거주하는 비율이 높고, 흡연량이 많고, 스마 트폰 사용 장애를 겪는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은 입학만족도, 전공만족도, 자아존중감 및 교우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고, 학업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들은 교내보다는 교외에서 심리상담을 받 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별, 학년, 흡연량, 입학만족 도, 학업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심리상담 여부 등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심리상담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상담시스템의 구축과 자살위험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의 구축을 제언하였다.
우리는 이태준의 역사‘소설’ 황진이를 알레고리의 일종으로 간주하면서 조선 시대의 한 여성이 보여 준 삶의 궤적을 섹슈얼리티의 역사적 변동 과정과 여성적 현실의 변화 과정이 드러나는 우화적 비유 체계로 다루었다. 결국 역사‘소설’ 황진이는 젠더의 세계에서 섹스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화적 여행으로서의 이른 바 ‘황진이 오딧세이’를 통해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은 진정한 남녀관계란 불가능하다는 환멸과 허무의 알레고리가 되었다. 물론 이태준의 황진이는 진정한 남녀관계와 사랑의 이상이 좌절되고 만 절망적 현실 을 환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젠더의 세계와 섹스의 세계를 넘어선 세계, 즉 감정과 육체가 분열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세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음도 분명하였다. 그 세계는 황진이라는 환멸과 허무의 서사가 보존하는 낭만주의적 기운과 무관하지 않은 세계였는데, 말하자면 우리는 죽은 젠더의 세계와 무책 임한 섹스의 세계가 지양됨으로써 에토스가 에로스의 혼란을 제어하거나 에로스가 에토스에 역동성을 부여 하는 세계를 황진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종교가 해야 할 역할과 지향점을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종교와 정치는 일치하는 것으로, 또는 분리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보이지만 후자의 경우라도 정교분리 와 종교의 정치참여는 모순이 아니라 양립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본고는 종교의 정치참여 활동 중 특히 종교기반 시민단체의 공명선거운동에 초점을 둔다. 한국 정치에서의 종교의 관여는 시민운동이 중심이어서 종교가 정치발전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공명선거운동에 참여한 종교시민단체 중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예시하였다. 이 단체가 종교 측의 솔선수범과 자기반성을 중시하면서 특정 정파 에 편향되지 않은 ‘공감’에 초점을 두고, 종교적 시각이 포함된 깊이 있는 연구 성과를 정책 제안서에 반영 하고 있다는 평가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보여주는 이러한 반성과 지향은 모든 종교시민단 체가 참고해야 할 특성으로, 이 점은 대립과 갈등으로 얽힌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것이 바로 종교가 추구하는 자리이고 종교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문화콘텐츠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은 아직 굳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은 주목할 만할 현상이다. BTS의 글로벌 팬덤 현상 같은 K-POP의 인기도 높은 편이지만,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 콘텐츠들의 성과들이다. 2019년 개봉한 <기생충>이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했고,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 어게임>이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국 영상콘텐츠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는 것이 다. 이는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소구되거나 일시적인 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현황을 정리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사회문화적 의미도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