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적 복제, 디지털 복제, 그리고 원본들에 대하여: 프랭크 볼링의 <렌트> 복제에 대한 사례 연구
본 연구에서는 프랭크 볼링의 분실된 그림 <렌트Lent >(1963) 사례를 통해 한 그림의 실물 복제품과 디지털 복제품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였다. 원본은 볼링의 초기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 중 하나였으나, 1980년대 초에 그의 작업실에서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렌트> 의 복제는 볼링의 기억과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에 기초해서 원본에 대한 (낮은 해상도의) 디지털 복제물을 이용해 실행되었다. 필자는 이 연구에서 복제물과 함께 텍스처, 제스처, 색 상의 복제에 대한 도전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으며, 복제물이 쉽게 포착할 수 없는 회화의 고 유한 특징에 대한 문제도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원래 작품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내기 위 해서 디지털 복제물을 조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았다. 볼링의 동의하에 필자는 이 연구에서 복제품의 운명과 원작과의 관계를 고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원작과 관련된 회 화 복제품과 디지털 복제품의 존재론적 상태, 기능, 가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였다.
This paper presents a case study of copying Frank Bowling’s lost painting Lent (1963) with his permission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physical copies and digital reproductions of a painting. The original painting was one of the most important of Bowling’s early career paintings, but it no longer exists, having gone missing from his studio in the early 1980s. Consequently, the copy was made based on Bowling’s description, his memory of his process, and through using (poor quality) digital reproductions of the painting. The paper focuses on the challenges in replicating texture, gesture, and colour from a limited reproduction, and raises questions about certain inherent characteristics of paintings that cannot easily be captured by reproductions, while also highlighting the ways in which digital reproductions can be manipulated to uncover new aspects of the original work. Drawing upon an agreement between Bowling and the author regarding the copy’s destiny and the relationship to the original, the paper raises issues about the ontological status, function, and value of the painted copy and the digital reproductions in relation to the original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