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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꼴라 싸니의 내면의 서사: 1950년대 이후 이탈리아 음악의 한 조류 KCI 등재

Unveiling Inner Narratives in Nicola Sani’s Music: An Evolutionary Trajectory of Italian Music Since the 1950s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435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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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론포럼 (Music Theory Forum)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 (Yonsei University Institute of Music Research)
초록

본 연구는 이탈리아 출신 현존 작곡가 니꼴라 싸니(Nicola Sani, 1961-)의 작품인 ≪일종의 무 한대처럼≫(Come una specie di infinito, 1997)과 ≪로우≫(RAW, 2005)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음 악에서 나타나는 이탈리아 현대음악의 유산에 대해 조명한다. 싸니는 ‘내면의 서사’에 집중한 루이 지 노노(Luigi Nono, 1924-1990)의 후기 작품에 나타나는 음악적 사유를 계승하였고, 침묵, 다이내 믹, 음색, 공명, 진동, 즉흥성 등으로 설명되는 포스트-노노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노노의 ≪고요한 파편들, 디오티마에게≫(Fragmente-Stille, an Diotima, 1980)는 정치적인 메시 지에서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서사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실험적인 현악기의 특수주법과 다이내믹의 극단적 변화를 통해 음악적 파동을 형성한다. 이러한 파동은 내면의 감정과 내러티브를 묘사하며, 침묵에 가까운 페르마타의 정지된 순간에 투영된다. 내면의 표현에 대한 탐구는 노노 이 후 세대인 살바토레 샤리노(Salvatore Sciarrino, 1947-), 알레산드로 스보르도니(Alessandro Sbordoni, 1948-)에게도 나타난다. 샤리노는 “제로 사운드”나 “글라이딩 음절 발화 양식”과 같이 소리 와 침묵에 대한 전통적 개념에 도전하는 음악어법을 제안하였고, 스보르도니는 즉흥성을 활용하여 내부 조화와 외부 공명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음향에 주목했다. 주류 음악계와 거리를 두고 자신만 의 독자적인 영역에서 활동한 지아친토 셸시(Giacinto Scelsi, 1905-1988)는 ‘단음음악’을 통해 하나 의 중심음이라는 제한된 소재 내에서 미묘한 음고와 음색의 변형을 통해 무한한 음향의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노노와 몇몇 포스트-노노 작곡가들의 음악적 사유와 표현기법은 싸니의 창작 팔레트에 담겨 다 양하고 독창적인 모습으로 발산되었다. ≪일종의 무한대처럼≫은 작곡가의 개인적인 대화와 감정 을 담은 작품으로, 중심 음향과 음악적 요소의 변화를 통해 인간 감정의 고요함과 요동을 표현한 다. ≪로우≫는 전쟁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제한된 음고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움직이는 미분음과 음색의 변형이 ‘음 타래’를 형성하며, ‘다이내믹 파도’를 통해 증폭되며 전쟁에 대한 거센 감정을 표출한다. 특히 ≪로우≫에서 나타나는 제한된 음고의 다양한 표현, 실험적 음색 의 추구, 다이내믹의 극단적 변화는 1950년대 이후 이탈리아의 다양한 아방가르드 음악 중 내면의 서사에 집중했던 한 조류의 영향을 발견하게 해준다. 이러한 연구는 음악학계에서 다소 주변부로 소외되었던 새로운 이탈리아 현대음악에 대해 재고할 수 있게 해주며, 오늘날의 현대음악에 대한 범위와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This study examines a strand of Italian contemporary music presented in the works of the living composer Nicola Sani (1961-) by analyzing his Come una specie di infinito (1997) and RAW (2005). Sani inherits the musical thinking of expressing inner narratives from Luigi Nono’s later works, which have influenced post-Nono composers probing into silence, dynamics, timbre, resonance, vibration, and improvisation. Nono’s Fragmente-Stille, an Diotima (1980) is a critical composition that transitioned from political messages to personal, inner narratives. By using experimental techniques with string instruments and extreme dynamic changes, he generated musical waves to reflect introspective emotions and projected the waves into fermatas, close to silence. The exploration of inner expression in silence is also evident in the works of Salvatore Sciarrino (1947-) and Alessandro Sbordoni (1948-). Sciarrino challenges traditional concepts of sound and silence by proposing “zero sound” and “gliding syllabic articulation,” while Sbordoni focuses on new sounds created through improvisation and resonance. Being independent from the mainstream musical world, Giacinto Scelsi (1905-1988) sought infinite sound possibilities within a single pitch through microtones and timbral modifications in his ‘single-note music.’ The musical philosophies and expressive techniques of Nono and some post-Nono composers have been embedded in Sani’s creative palette and applied in diverse ways. Come una specie di infinito captures Sani’s personal conversation with his friend, in which his emotional stillness and fluctuations are expressed by varying sound, timbre, and dynamics. RAW conveys an anti-war sentiment through ‘pitch bundles,’ utilizing microtones and timbre variations centered on limited pitch-class sets, as well as ‘waves of dynamics,’ effectively expressing intense emotions against war. The distinct features of RAW, such as various expressions of limited pitches, pursuit of experimental timbre, and extreme dynamic changes, suggest the influences of Nono, Scelsi, and other post- Nono composers. It is expected that this study reevaluates Italian contemporary music, which has been somewhat marginalized in the musicological discourse, and will widen our scope to include the new types of contemporary music today.

목차
1. 들어가면서
2. 노노의 음악적 사유
    2.1. 사회적 목소리에서 내면의 소리로
    2.2. ≪고요한 파편들, 디오티마에게≫, 침묵 속 내면의 서사
3. 1980년대 포스트-노노 작곡가들
    3.1. 침묵 속 소통에서 즉흥연주로
    3.2. 셸시의 ‘단음음악’
4. 니꼴라 싸니의 작품세계
    4.1. ≪일종의 무한대처럼≫
    4.2. ≪로우≫
5. 나가면서
참고문헌
저자
  • 김유미(연세대학교, 강사) | Yumi Kim
  • 신동진(연세대학교, 강사) | Dong Jin Shin Corresponding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