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무한 경쟁, 국가 간 연계구조 심화로 특징지어지는 세계경제의 큰 틀인 WTO 체제에 편입된 한국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분야의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가장 큰 도구임을 깨달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교육 분야의 개혁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교육혁신위원회, 2006; Carnegie Forum, 1986; Cooper & Conley, 1991; Education Commission, 1992, 1996). 교육개혁의 과정에서 유아교육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난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유아교육체계의 수립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유아교육의 공교육에의 기틀 조성, 유아교육의 기간학제에의 포함 여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교ㆍ보육체계의 주도권과 관련한 유아교육과 보육의 대립과 갈등 등이 논의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6; 나정, 문무경, 심은희, 2004; 대통령자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2004; 방하남, 2006; 조부경, 김영실, 신은수, 2006). 교육개혁의 과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 나아가 유아교육기관과 같은 유아교육의 기본조직 내에서도 존재한다. 유아교사의 근무조건과 관련한 갈등, 유아교육기관의 양적 발전이냐 질적 발전이냐 하는 발전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교육개혁의 대상인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본 틀은 서구의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의 이해 당사자인 각 조직이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기초하여 실제적으로 조직 내부 구성원 서로가 서로에 대해 폐쇄적이 되고 경쟁적인 관료제화 되어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김홍회, 2002). 이와 같은 현실의 경쟁 지향적인 구조에 대한 반성과 보완으로 최근 협동 모형이 경쟁 모형을 대치 또는 보완하려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적 발전이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김홍회, 2002; Robertson, 1998). 그 예로 구미의 ‘교육행정과 경영’에서는 조직문화론의 관점에서 학교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유형으로 협동적 학교 조직문화를 지향할 것을 지지하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정일환, 2003; Chance, Cummins, & Wood, 1996; Gruenert, 1998; Hargreaves, 1991; Kain, 1996; Newman & Wehlage, 1995; Sarason, 1996; Schein, 1992; Schlechty, 1997; Wagner, 1994). 한편 위의 연구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설정된 교육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직 내 인간 행위를 협동이란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구들도 발표되었다(Pfiffner, 1960; Waldo, 1980).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협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협동과 관련된 연구들은 협동학습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룬다(강홍숙, 강만철, 2006; 고영남, 2004; 유연옥, 2003; 이윤옥, 2005; 이정화, 2006). 협동학습을 광의의 협동에 포함시킬 수는 있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협동론은 교육적 난제 해결의 기본 틀로 경쟁지향적인 구조가 아닌 협동의 구조 속에서 찾고자 하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입장에서의 논의로서 학습 내지 수업방법의 하나로 논의되는 협동학습으로의 협동과는 거리가 있다.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이라는 관점에서의 협동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일천하다. 본 연구는 협동의 모델이 있어 앞에서 본 유아교육의 난제가 이를 통해 해결된다면 그 해결이 한결 쉬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협동의 모델을 구상하고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단초를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협동의 실존을 찾아보면 우리는 두레라는 역사적 실존체를 만나게 된다. 본 연구에서 역사적 실존인 두레를 분석하여 협동의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협동공동체로 재구성하는 것은 한국적 토양에 뿌리를 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정립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고 한국적 경험에 뿌리를 둔 협동의 모델을 찾아 가는데 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본 논문의 연구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