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30 교육인적자원부 유아교육특별연구단에서 개최하려고 하였던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보육계의 저지로 무산되었다.‘유아에게 질 높은 서비스’,‘가정의 자녀양육 부담 경감’,‘유치원의 공공성 제고'를 위하여 모두 19개의 발전과제를 설정하였는데, 이 중 ‘가정의 자녀양육 부담 경감’ 방안 중 중앙정부 과제의 하나로 제시된 ‘유치원 취원 대상연령 확대’방안에 대하여 보육계가 심하게 반발함으로써 공청회를 무산시킨 것이다. 이로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안)'은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게 수립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이와 같은 유치원교육계와 보육계 간의 해묵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2006〜2007에 추진되어 온 유아교육제도 개혁 드라이브의 키워드를 찾아보라고 한다면 누구든지 ‘유아교육 학제 개편’과 ‘유아교육과 보육의 협력‧통합’을 들 것이다.
2004년의 유아교육법 제정에 따라 유아교육의 완전한 공교육체제를 확립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국가 ․ 사회적 과제이기 때문에 유아교육 학제 개편의 필요성은 그 당위성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이에 따라 2005년 말부터 유아교육제도를 포함한 현행 학제 개편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기 시작하였고, 2006. 5. 3에는 교육혁신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육아정책개발센터가 ER&D Network을 형성하여 ‘미래형 학제 개편 정책연구 및 공론화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현재도 공식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논의 과정에서 유아교육을 완전한 공교육체제로 확립하여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개편하고, 세계적인 동향에 따라 만 3세부터 만5세까지 하나의 교육체제로 묶어 유아교육제도로 발전시키며, 만 5세의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등의 바람직한 방안이 모색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와 한국교육개발원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바람직한 유아교육 학제 개편 방안이 모색되어 공론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정부가 2006. 8. 30 발표한 ‘비전2030’에 ‘만 5세 초등학교 취학’과 5년의 초등학제 개편안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유아교육제도 개혁 드라이브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한편으로 유아교육법이 공포되어 시행된 이후에도 유아교육과 보육 간의 통합을 논하는 것이 절대 금기시 되어 왔으나, 2006. 4에는 국책 연구기관인 육아정책개발센터에서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조사(김은설 ‧ 신나리, 2006)한 것에 이어 2006. 10에는 연구보고서로 구체적인 통합방안까지 제안하고 있다(이 옥외, 2006). 유아교육법 제정과 영유아보육법 전면 개정 과정을 통해 드러난 유아교육과 보육 간의 갈등을 상기하여 보면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육아정책개발센터에서 2006. 12. 27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이하 ‘유‧보 통합’) 방안에 관한 세미나가 개최되면서 한국의 유아교육제도가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가 걸렸다고 보는 견해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2007. 5. 19에는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에서 ‘한국 유아교육 ‧ 보육의 통합방안 모색’을 대주제로 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유아교육학회에서도 2007. 10. 27 유‧보 협력 및 통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앞으로 수 년 동안은 유‧보 관련 학회, 단체,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하여 유‧보 협력‧통합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유‧보 통합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바로 유‧보 통합을 현실화 시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유아교육 학제 개편과 유‧보 협력 및 통합을 양대 축으로 하는 유아교육제도 개혁의 추진 동향을 고찰해 보고 그 과제에 대하여 논의함으로써 한국의 유아교육이 항구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는 제도 개혁 방안 모색의 시사점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한 나라의 건강과 미래에 대한 척도를 Bronfenbrenner(1970)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갖는 관심의 정도“라고 하였다. 그 같은 관심은 한 나라의 제도와 문화에 스며들어서 자라나는 세대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심의 정도는 양적 크기도 중요하지만 방향과 목적이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무분별한 맹목적인 관심은 오히려 아이들을 해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남희(2002)는 과열된 조기교육의 현상은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와 같은 특성으로 높은 교육열, 집단 동조성과 조급성을 들고 있다. 요즈음 조기영어교육 과열현상도 그 도를 넘어서고 있어 이대로 방치해두면 조기교육으로 아이들을 망치고 멍들게 할 것은 불 보듯 하며, 이러한 실정에서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과 행복한 삶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행해지는 조기 인지교육은 아동의 발달에 부적절한 환경적 자극이 아동의 동기와 무관하게 가해지는 것(신의진, 2002)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아동의 발달보다 훨씬 앞지른 인지자극이 조기에 주어지게 되면 그 시기에 적절히 발달해야 할 다른 인지발달, 정서 및 사회성 발달 등의 영역이 제대로 발달할 기회가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느 한 쪽의 발달에 대한 압력은 다른 영역의 발달을 억제하거나 전체적인 발달의 후퇴의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나친 조기교육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야기 시켜 이로 인한 발달 병리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지나친 조기 인지교육을 강압적으로 지속하면 스트레스 관련부분의 조절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신의진, 2002).
그릇된 조기교육의 물결은 급기야 기관중심의 유아교육을 파행적으로 몰고 가 현재 유치원교육의 정상화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의 유아교육기관이 방과후 특별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육과정 정상화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기숙, 2002 : 김규수, 2002).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는 학부모의 요구와 같은 외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나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데 부모들이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시절을 유아교육기관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어린이의 바람직한 성장발달을 위한 최선책인가? 유아교육기관의 질적 환경조건을 떠나서, 또 유아교육기관 설립 요구에 대한 사회역사적 시각을 젖혀두고 그 자체로만 볼 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차선책에 불과하다. 이렇게 보는 것은 어린 시절의 발달을 제도화된 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아이들의 본성과 발달의 특성에서 볼 때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아교육기관들이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유아의 발달과 삶의 상당한 부분을 떠맡고 있는 유아교육기관과 교사들은 유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아교육의 진정한 가치와 필요성은 유아기의 발달적 특성과 요구에 적합한 정성스런 교육의 실천에 의해서만 확보될 수 있다. 유아교육의 올바른 목적과 모습은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들을 점점 약화되어 가는 가정환경에 방치하지 말고 그들의 심신에 적절한 자극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충실한 발달을 도모하자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벗어나는 유아교육의 이론과 실천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실험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야한다.
본 논문은 아동중심교육의 관점에서 유아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탐색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두고 이러한 논의에서 필요한 유아교육의 현실적 측면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하였다.
한국에서 영․유아교육기관으로 인정할 수 있는 기관은 교육인적자원부 산하의 유치원과 2004년에 보건 복지부에서 여성가족부로 이관된 보육시설(어린이집)로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은 하나의 기관으로 단일화 되어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제와 비교하면 정규 교육기관으로써 태생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고 그것은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에 와서 이원화로 인한 여러 문제에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것은 출산율 저하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라는 사회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여성과 남성이 각각 전업주부, 생계책임자로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남녀 모두에게서 사라지고 있으나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남녀 모두 동의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출산과 양육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되면서 결혼에 대한 여성의 요구는 점차 낮아지고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과 양육에 대해서 부정적이다(최경식, 2003). 이러한 상황이 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게 되자 영․유아교육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영․유아교육이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발단이 교육적인 접근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최근에 붉어진 관심으로 영․유아교육이 발전하고 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견인차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되며, 이런 기회를 통하여 인재양성이라는 교육적인 목적까지 달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영․유아교육 이원화 체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해결방법이 있는 것인지 또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숙고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영․유아교육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던 연구자들에 의해서 봇물 터지듯 유아교육‧보육의 통합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많은 연구들이 유아교육‧보육의 통합에 동의하고 그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한국 영․유아교육의 발전과정, 쟁점과 전망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한국 영․유아교육의 유아교육‧보육의 통합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영유아 보육의 질 개선을 위해 영유아의 뇌 발달을 기반으로 영유아 보육의 방향을 탐색하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영유아의 뇌 발달, 뇌 발달에 비춰 본 영유아 보육을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결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영유아 보육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유아를 둔 부모와 그 자녀들에게 예방적이고 필수적인 건강관리를 해줌으로써 건강과 보호를 증진시켜야 한다. 둘째,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영유아를 보호하고 그들의 신체, 인지, 정서 및 사회성 발달을 증진시켜야 한다. 셋째, 전 지역사회가 영유아와 그 가족을 위하여 유연성을 발휘하고 자원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뇌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대중과 가족들에게 알려야 한다.
국가 간 무한 경쟁, 국가 간 연계구조 심화로 특징지어지는 세계경제의 큰 틀인 WTO 체제에 편입된 한국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분야의 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교육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가장 큰 도구임을 깨달은 다른 제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교육 분야의 개혁에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교육혁신위원회, 2006; Carnegie Forum, 1986; Cooper & Conley, 1991; Education Commission, 1992, 1996).
교육개혁의 과정에서 유아교육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교육의 난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유아교육체계의 수립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유아교육의 공교육에의 기틀 조성, 유아교육의 기간학제에의 포함 여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교ㆍ보육체계의 주도권과 관련한 유아교육과 보육의 대립과 갈등 등이 논의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6; 나정, 문무경, 심은희, 2004; 대통령자문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 2004; 방하남, 2006; 조부경, 김영실, 신은수, 2006).
교육개혁의 과제는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적 차원, 나아가 유아교육기관과 같은 유아교육의 기본조직 내에서도 존재한다. 유아교사의 근무조건과 관련한 갈등, 유아교육기관의 양적 발전이냐 질적 발전이냐 하는 발전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교육개혁의 대상인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본 틀은 서구의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의 이해 당사자인 각 조직이 신자유주의 내지 신다위니즘적 경쟁 구조에 기초하여 실제적으로 조직 내부 구성원 서로가 서로에 대해 폐쇄적이 되고 경쟁적인 관료제화 되어 교육개혁의 대상인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김홍회, 2002).
이와 같은 현실의 경쟁 지향적인 구조에 대한 반성과 보완으로 최근 협동 모형이 경쟁 모형을 대치 또는 보완하려는 새로운 의식의 전환적 발전이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김홍회, 2002; Robertson, 1998). 그 예로 구미의 ‘교육행정과 경영’에서는 조직문화론의 관점에서 학교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유형으로 협동적 학교 조직문화를 지향할 것을 지지하는 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정일환, 2003; Chance, Cummins, & Wood, 1996; Gruenert, 1998; Hargreaves, 1991; Kain, 1996; Newman & Wehlage, 1995; Sarason, 1996; Schein, 1992; Schlechty, 1997; Wagner, 1994).
한편 위의 연구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설정된 교육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조직 내 인간 행위를 협동이란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구들도 발표되었다(Pfiffner, 1960; Waldo, 1980).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협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협동과 관련된 연구들은 협동학습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룬다(강홍숙, 강만철, 2006; 고영남, 2004; 유연옥, 2003; 이윤옥, 2005; 이정화, 2006). 협동학습을 광의의 협동에 포함시킬 수는 있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협동론은 교육적 난제 해결의 기본 틀로 경쟁지향적인 구조가 아닌 협동의 구조 속에서 찾고자 하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입장에서의 논의로서 학습 내지 수업방법의 하나로 논의되는 협동학습으로의 협동과는 거리가 있다.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이라는 관점에서의 협동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일천하다.
본 연구는 협동의 모델이 있어 앞에서 본 유아교육의 난제가 이를 통해 해결된다면 그 해결이 한결 쉬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협동의 모델을 구상하고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단초를 우리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협동의 실존을 찾아보면 우리는 두레라는 역사적 실존체를 만나게 된다. 본 연구에서 역사적 실존인 두레를 분석하여 협동의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협동공동체로 재구성하는 것은 한국적 토양에 뿌리를 둔 유아교육행정 및 경영의 정립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고 한국적 경험에 뿌리를 둔 협동의 모델을 찾아 가는데 큰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본 논문의 연구목적이 있다.
유아교육분야에서는 통합이라는 개념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관련 전공서적을 들추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에, 누군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새삼스러운 일이 될 지도 모르며,사실 통합이라는 개념은 하나로 뭉뚱그려진 개념이 아니라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의 ‘통합’, 장애 ‘통합’에서의 통합은 모두 ‘통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통합’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아교육분야에서 사용하는 통합의 개념은, 통합을 적용하는 대상과 상황이 다른 경우에도, 공통적인 이론적 토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아교육에서의 통합의 기반이 되고 있는 경험중심적 교육과정입장에서는, 인간의 경험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학습자 내부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기초경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조덕주, 1998: 187) 통합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배타적인 가치를 지닌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 개개인의 경험과 의미세계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각 교과의 내용을 의미 있는 개인적, 사회적 주제 혹은 문제의 맥락 속에서 재위치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양미경, 1997) 구성주의적 입장 역시 통합의 근거로 주장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유아 발달상의 특성이나 전인교육의 필요성을 고려해볼 때,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통합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는 이론 역시 지배적이다. 즉 인간의 발달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유아일수록 통합적인 접근방법을 활용해야 하며, 인간발달의 생태학적인 접근과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고 전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김규수, 1998).
유아교육분야에서 통합교육과정의 시도는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초등교육의 경우, 1981년에 고시된 제4차 교육과정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통합교과논의를 시작했지만(김승호, 1999), 유아교육의 경우에는 1969년에 고시된 제1차 유치원교육과정에서부터 ‘국민학교와 같은 교과중심의 교육을 피하고, 종합적인 교육을 계획, 실천할 것을 강조(한국유아교육학회, 1995: 32)’한 바 있다. 또한 「유아교육사전(1996)」에서는 통합적 유아교육과정을 ‘유아를 전인적 인격체로 보고 발달 영역별 교과 영역별 흥미영역별로 통합하여 통합된 전체 경험 속에서 학습하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 의미의 교과를 통합적으로 접근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NAEYC(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ducation of Young Children, 1991)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통합(교과)’은 이상에 불과하며, 통합에 대한 주장은 ‘정서적 호소력이 논리적 분석을 능가하는 주장 중의 하나(이환기, 2000: 9)’라고 비판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한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견을 찾아보기 어렵다.
인간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조직으로부터 인간다운 사고와 행동, 관습 등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사회화 과정을 거쳐 성장한다. 인간의 사회화는 지식, 태도, 기술, 도덕, 법률, 습관 등의 생활과 행위양식을 총체적으로 포함하는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러한 문화는 결국 삶을 해석하고 유형화하는 것으로 삶을 담아내는 하나의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문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과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으며 ‘삶의 질 개념을 자기조절, 인간관계 및 문화와 연결시켜’(임미향·박영신·김의철, 2004; 한성덕, 1998) 논의되고 있다. 따라서 문화를 한 사회에서 유용한 가치를 지닌 생활양식이라고 할 때, 조상의 삶의 지혜와 생활방식을 담고 있는 문화는 오늘날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형성해 온 기반으로서 계승, 발전되어야 할 필요성을 지닌다(한국유아교육학회, 2005).
과거 전통가정에서의 조부모는 손자녀에게 위엄을 가진 존재로서 존경을 받으며 절대적인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하는 유아기 손자녀와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대리모로서 양육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기본생활습관훈련을 비롯하여 놀이교사, 친구, 애정의 대상 등 교육적 역할도 담당하였다. 이처럼 조부모가 일생동안 쌓아온 지혜와 경험을 손자녀에게 제공하는 것은 손자녀의 양육 및 교육뿐만 아니라 조부모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현대 핵가족사회에서는 웃어른으로서의 권위가 약화되어 뒷전으로 밀려남에 따라 세대갈등이나 소외감을 갖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지지망이 축소되고 친지 또는 친구와의 접촉이 감소함에 따라 자살률도 증가하고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배재남, 2006; McIntosh 등, 1994). 이와 같은 사실들은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에게 가정에서의 역할을 되찾아 주고 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며 세대간 교류를 유도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세대통합 프로그램(Intergenerational Program)은 두 세대간의 협력, 상호작용 및 교환을 증가시키는 활동 또는 프로그램으로 1980년 이래로 외국 노년사회학 분야뿐만 아니라 아동학 분야에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주제이다(박경란 외, 2003). 이와 같은 중요성을 인식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2007년 4월 유치원에 할머니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유아-중고령 여성 협력망 구축 사업’을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종일제유치원으로 확대 실시한 바 있다. 이는 50세 이상 여성의 육아경험과 유휴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유치원의 교육여건을 향상시키고 중고령 여성의 사회참여를 유도하여 세대간 의사소통의 물꼬를 트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각 세대들은 비록 그들이 살아가는 시간과 경험이 다르다 해도 전체 생애의 일부분으로서 서로 관련되어 있으며 공통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세대통합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의 미래 인재들인 유아들이 미래의 다원화, 정보화 세계 속에서 잘 적응할 뿐 아니라 유능한 사회인으로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는 21세기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세계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학습자의 다양성과 상호성을 존중하는 개인차를 고려한 교육, 자유로운 표현을 허용하는 활동을 통해 학습자의 잠재된 능력을 발현하는 것이다. 또한 갈수록 인간관계가 중요해지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협력학습과 더불어 부모나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21C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유아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네트워크 환경이 동시에 강조되어야 하는 공존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육프로그램은 어느 하나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는 다양한 유아교육 환경과 맥락을 고려하여 다원화된 형태로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은 국가수준 유아교육과정과 적절히 통합되어 운영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유아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 맥락성, 통합성 관점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ICT 기기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시디롬 타이틀과 인터넷 자료와 같은 멀티미디어 자료,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 기기 등을 포괄하는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지칭하는 의미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유아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오늘날 세계는 국가와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져가면서 나라 간 문화적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농경사회에서 공업화사회로 이동하면서 서구문화의 유입이 용이해졌고 빠른 속도로 서구화되기 시작하면서 대가족, 확대가족에서 점점 핵가족, 소수가족의 형태로 변화함에 따라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구조가 옛날보다 많이 취약해졌다. 또한 그 동안 단일 민족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동남아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여성결혼 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국제결혼 등으로 우리 사회는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해 왔다. 행정자치부는 2007년 5월 현재 외국인 주민은 722,686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6년(536,627명)보다 35%증가하는 등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행정자치부, 2007년 8월 2일자 보도자료). 특히 여성결혼 이민자는 혼혈인이라고 하여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가정이 빈곤하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어 사용에 서툴러 그것이 자녀들의 언어발달에 고스란히 영향을 주어 자녀 교육의 문제가 다문화 교육의 중요 문제가 되고 있다(2007.10.14.KBS취재파일4321보도내용). 따라서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에 대한 차별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작업과 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한 실정에 있다(한국염, 2007).
한편으로 오늘날 우리사회는 질적으로 우수한 자녀 양육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세계화 개방화의 구호아래 서구 문화가 우리생활에 깊숙이 침수해 들어오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편견, 문화적 이질감, 한국어 사용의 문제 때문에 갈등을 겪는 자녀들의 적응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문화와 친숙해지기도 전에 먼저 서구문화에 익숙해지는 문화적 왜곡현상 또는 정체성 확립에 대한 사회적 구조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하게 하고 동시에 다른 문화권을 이해하고 수용해야한다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풍토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문화에 대한 정체성 확보와 다른 문화에 대한 다양성 수용은 점점 교육현장이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과히 세계 제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나라 아이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그 만큼 유능하고, 행복하고, 안전하게 잘 자라고 있는가?
‘아닌 것 같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물론 멋진 교육의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어떨 때 아이들이 행복하고, 어떨 때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일까?
여기에서, 유아를 교육하고 있는 교사로서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런 학부모들에게 우리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그러기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조직은 어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사람 이상이 모여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체제이다. 한 조직의 리더는 그 조직의 통일을 유지하며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 역할을 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집단의 리더와도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맡은바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김우식, 2002; 박정선, 전예화, 1998). 이와 같은 과정을 리더십이라고 하며, 하나의 조직체가 효율적으로 운영되어 그 조직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그 조직체의 리더가 어떠한 유형의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된다(김명남, 1999).
가족을 독특한 특성과 요구를 지닌 하나의 사회체제로 보는 가족체제이론에 따르면, 한 가족을 구성하는 개인 각자는 서로 연관되어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개인의 발달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가족체계와 환경적 맥락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제시해 준다(Linda, 1999). 따라서 가족은 구성원을 하나만 독립적으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며, 가족 내의 상호관계와 생태학적 맥락이 고려되어야만 한다(Beckman, Robinson, Rosenberg, & Filer, 1994; Bronfenbrenner, 1979). 그렇다면, 21세기 급변하는 사회와 문화 속에서 개별 가족단위를 하나의 사회체제라 생각할 때 가족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가정을 운영해 나가는 어머니에 대한 리더십 의미는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연구 과제임을 이해할 수 있다(신완선, 2001).
가정이라는 조직에서의 리더십이란 부모의 고유권한이며, 부모는 고유권한으로서 리더십 발휘를 통하여 인적․물적 자원을 재배치한다. 이제 과거의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 해주는 엄마’ 시대는 끝났다(강헌구, 2007).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와 도전의 시기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리더십을 발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대안의 한 유형이 변혁적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은 보다 큰 목표를 위하여 리더와 추종자 모두 공동 노력하는 내재적 동기에 관계한다(권인탁, 1994).
이렇듯 부모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는 리더십을 위해 매우 유용한 모델로 수용할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은 ‘가정 내의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모든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고 자녀교육의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매우 적합한 리더십의 한 유형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변혁적 리더십을 지향하는 리더는 때로 추종자의 리더적 역량구비, 과업수행 성과의 향상, 조직변화의 주도 등에 관심을 두고 조직을 운영한다(정영숙, 2005).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제 부모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부모의 협조와 지원을 유아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과거의 교육 및 수동적 훈련의 대상인 부모가 자녀의 삶 속에서 리더가 될 수 있고 가정, 학교, 지역사회, 더 나아가 사회에서 주창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모리더십, 즉 변혁적 부모 리더십에 관한 연구들을 검토하는 일은 유아교육 발전을 위하여 매우 의의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아기 부모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리더십에 대한 이론적 검토를 통해 앞으로 유아기 부모의 변혁적 리더십을 함양시키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서 우리는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교육자에게 우리 전통사회에서 존경과 권위를 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존경과 권위는 교육자들이 보이는 윤리의식, 사명감,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신뢰감에서 아낌없이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교직의 권위나 사회적 존경심은 약화되었고, 교육자 스스로 자신에 대해 갖는 자아의식도 약화되어왔다(백명희, 1980).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최근, 교육현장에서 빚어지는 교권의 붕괴, 교직사회의 비윤리적 행태들이 공개되어 지면서 교직사회에 대한 존경과 권위가 더욱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교사들 스스로 교육자로서 가져야 할 윤리 의식과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이 예전에 비해 약해진 배경도 있다.
특히,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영유아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유아교사에게 있어 유아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전인적 발달을 위한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강한 윤리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구은미, 2004). 이러한 유아교사의 윤리의식이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사회적 문제가 심심치 않게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아의 가슴을 꼬집은 교사, 아이 귓전에 대고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교사, 분명치 않은 이유로 학기중에 퇴직을 결정함으로써 1년새 수차례 담임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는 유아들, 아이들의 의사보다는 교사 편의에 의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교사 등, 유아가 갖는 최적의 조건에서 보호받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련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바로 교수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교사가 제대로 갖추어야하는 윤리의식이 부족한데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교사교육에 있어 교수 기술을 잘 갖추도록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사로서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데 기반이 되는 교직윤리를 강화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최근에 인적자원부(2006)에서 교원 양성체계 개선방안을 제시하면서 ‘신규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관한 일반기준’ 8가지를 제시한 가운데 가장 먼저 제시한 두 개 항이 교사의 교직 윤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은 교직윤리의 강화가 교육의 질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항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 두가지 항의 내용은 “ 교사는 건전한 인성과 교직 사명감 및 윤리의식을 갖는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 복지를 위해 헌신한다” 는 것으로 교사교육에서 교직윤리를 강화해야함을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유치원은 시설, 교사, 교육과정, 교육환경 등 유치원 운영 전반에 대하여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보건법, 재무회계규칙 등 법적 규정이 적용됨으로써 기본적인 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사립유치원에 대한 설립인가제 적용과 시․도교육청별 장학지도 실시는 유치원의 질을 관리․유지하는 중요한 기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이 학교로서 보다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가 정책에 부합하는 유치원 운영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수준의 유치원 평가가 요구된다.
여기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유치원 질 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유치원 평가의 추진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유치원에 대한 기관평가를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는 1999년 한국교육개발원에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촉진을 위한 유치원 평가체제 구축’과, 2000년에 ‘유치원 모의 평가를 통한 유아교육 평가모형 확립방안 연구’라는 연구 용역을 실시하였으며 2004년 1월에 유아교육법을 제정하여 유치원에 대한 평가체제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05년에 유치원에 대한 시범평가를 계획하였으나 유치원 연합회 등의 선 재정 지원 등의 요구로 인해 무산된바 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보육시설에 대한 평가인증제가 도입되어 양적 확충에 따른 질적 수준의 보완 및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유치원에 대한 평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 2007년 4월, 육아정책개발센터의 세미나에서 발표된 ‘유치원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정책 과제’의 주요 내용을 기초로 하여 2007년 6월에 ‘유아교육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유치원 평가 기본 계획’을 발표하였다(교육인적자원부, 2007).
이 계획에 의하면, 2007년도에 국공립 50개와 사립 50개 유치원을 각 시ㆍ도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시범평가를 실시하며, 2008년도부터 2010년도까지 전국의 8,000여개 모든 유치원에 대한 1주기 평가를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 계획의 추진 목적으로는 첫째, 유치원의 운영실태 진단과 개선 방안 제안을 통한 책무성 강화와 둘째, 유아교육 특성을 반영한 체계적 정보 제공을 통하여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보장 실질화를 주요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치원 현장에서는 유치원 평가(종합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고, 유치원의 교직원들도 대학의 양성과정에서 유치원 평가(종합평가)에 대한 내용을 학습한 적이 없어 유치원 평가(종합평가)의 준비 과정에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본 원고에서는 ‘유치원 평가’의 준비를 위한 영역별 안내를 통해 유치원 평가를 준비하는 선생님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작성하였다.
유아평가란 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따라 교육 활동을 전개하면서 교육활동 전, 교육활동 과정 중, 그리고 교육활동 후에 나타나는 유아들의 발달 상황에 대한 이해를 말한다. 유아평가는 유아의 건강, 기본생활습관, 정서적 안정감, 사회적 적응, 창의적 표현, 의사소통능력 및 탐구심 등에 중점을 두고 유아 개개인의 발달에서 진보된 부분과 지연된 부분의 발견에 초점을 두도록 해야 한다. 또한 평가는 유아의 개인적 발달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학급에 속한 모든 유아의 발달 수준의 범위를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고 학습의 효과 및 발달적 변화를 비교하고 다음 단계의 학습에 대한 준비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교육부, 1995).
결국 유아평가의 목적은 각 개별 유아를 더 잘 이해하는데 있으며,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아에게 긍정적 도움을 주어 유아의 발달을 돕는데 있다 하겠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유아평가는 주로 검사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평가방식도 주로 표준화된 도구를 이용한 측정방식을 따랐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많은 유아교육자들이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어 표준화 검사에서 제시하는 검사문항은 대부분 아동에게 기계적 암기만을 강조한다는 점, 검사가 유아의 능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검사문항이 유아의 실제생활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아동의 상위사고기술(higher-order thinking skill)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표준화 검사는 학습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이 영향은 계속 누적된다. Paris, Lawton, Turner & Roth(1991)연구에 의하면 학습자가 검사를 받으려는 동기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감소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결과는 학습자가 검사 경험이 증가될수록 검사를 싫어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학습자는 표준화 성취검사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불안해하며 검사결과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도 않는다. 더구나 낮은 점수를 받은 학습자는 다음 검사나 시험에 성공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검사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자아 존중감을 지키려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표준화 검사와 같은 검사에 대한 의존은 검사의 내용에 따라 교육과정의 내용이 결정되는 폐해를 가져왔다.
이러한 검사주도의 교육과정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습의 기회를 제한한다(Shepard, 1991). NAEYC(1988)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아들은 검사지 문항에 대해 한 가지 옳은 답만을 찾도록 배웠고, 생각하도록 격려되지는 못했다"라고 개탄했다.
이러한 전통적인 검사방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좀 더 유아의 발달과 학습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이해를 교수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유아평가 방법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 성과의 하나가 포트폴리오 평가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를 참 평가(authenticassesment), 대안평가(auternativessessment), 수행평가(performance assessment)등으로 부른다. 포트폴리오나 수행 평가방법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포트폴리오 평가란 유아가 하고 있는 작업 활동과 그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진술하는 과정이며 이것은 유아에게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교육적 결정을 하게 될 때 기초가 될 수 있다(NAEYC & NAECS/SDE, 1991, p21).
전 세계적으로 1980년대 이후, 통합교육과정(integrated curriculum)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수반하였다. 교육과정의 통합적 접근 노력은 유치원,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통합교육과정이 21세기의 교육과정 모형으로서 가장 적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노영희, 2006).
우리나라의 유치원 교육과정은 전통적으로 통합적 교육과정을 지향해왔다. 그리고 특히 제5차, 제6차 유치원 교육과정이 통합적 교육과정 계획과 운영을 강조하게된 것은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의 맥락과 함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 1, 2학년의 통합교과가 제4차 교육과정부터 개발․적용된 이후, 최근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통합의 개념 문제와 유치원 교육과의 연계 문제가 주요 논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이와 같은 세계적인 통합교육에의 관심과도 무관하지 않다.
21세기에 나아가야 할 교육의 방향은 결코 전통적인 주입교육이 아닌 학습자의 요구와 흥미에 기초한 통합적 접근이어야 한다. 교육현장은 이론이 그대로 적용되는 수동적인 장소가 아니라,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하며 교사에게 바람직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매우 역동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 현장의 교수실천은 특정 이론의 답습과 실험이 아니라 교육자들 스스로의 비판적 지성에 의해 반성적으로 실천되어야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이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통합교육과정의 역사적 흐름은 Rousseau, Pestalozzi, Freobel 등의 자연주의에 기초한 교육 사상가들로부터 시작하였으며 주요 아이디어는 Dewey의 아동중심 교육이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통합교육과정은 Dewey의 아동중심철학이 기본 이데올로기가 되었으며, Kilpatrick을 통하여 통합교육과정 접근법으로 구체화되었고, 최근에는 통합적 접근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조화 운동에 Gardner의 다중지능이론이 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Charbonneau & Reider, 1995).
그러나 교육과정의 통합적 접근 노력은 20세기 후반을 지나오면서 교육현장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통합교육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일부의 교육 현장에서 통합교육이 실패하는 이유를 첫째, 아동 중심 철학에 대한 오해, 둘째, 부적절한 교사 교육, 셋째, 부모와 교사 간의 협력 부재로 들었다. 특히 교사는 학급 수준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일과 효율적인 계획을 해야 하고, 통합된 일과 진행을 위해 현명하게 학급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러한 통합교육의 기본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교육을 피상적인 방법론으로만 다루려는 사람들에 의해 그 결과가 실패로 이끌어지게 된 데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분석하였다.
김재복(2007)은 우리나라의 각급 학교 교육에서 통합교육 또는 통합교육과정의 적용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적용될 때는 여러 측면에서 저항이 나타난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지식의 구조 또는 지식의 형식, 교사 전문가 집단의 교과 지향적인 의식구조,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방법상의 전통적인 인습, 분과별로 출제되는 시험문제 등으로부터 파생된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이거나 간에 통합교육과정 적용의 실패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인습적인 교과교육에의 안주 또는 구조적 정체에 기인하므로, 통합교육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실패의 원인들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은 물론 그 이상의 타급학교 교육에 이르기 까지 통합적 교육과정은 21세기의 교육이 지향하는 모형임이 분명하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20세기 교육과정의 흐름을 정리해보고, 앞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교육현장에서 통합교육과정을 바람직하게 실천하기 위한 조건과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두고자 한다.
현대 유아교육학자들은 유아 발달의 특성을 고려하여 0세부터 8세까지를 유아교육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유아교육협회(NAEYC)에서는 ‘0-8세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교육의 실제’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여 이들에게 보다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권장하고 있다(Bredekamp, 1992). 이러한 입장에 기초할 때 만 3-8세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위한 교육은 서로 간에 분리된 체제와 상이한 내용과 방법으로 이루어지게 할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된 교육을 행하여야 할 것임을 시사 받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간 우리나라에서도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의 연계성 문제는 유아교육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교육학자, 현장 교사, 학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모아 왔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의 연계성을 효율적으로 도모하기 위한 연구들도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다(예: 김민진, 1996; 김선진, 2002; 김영옥, 1991; 김창복, 1998; 나정․장명림, 1997; 박수연, 1993; 이대균, 1990; 이원영, 1993; 정대현, 2005; 홍혜경, 2004 등).
그러나 연계교육을 제도화하여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의 연계를 도모하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들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아직 교육제도, 교육행정, 교육과정, 교사양성, 교육환경 측면 등에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나정․장명림, 1997). 이처럼 양 교육기관의 상호 연계가 부족하여 불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은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과 교육적 성취를 저해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유․초등 연계교육은 어린이의 발달과 생활 적응, 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인데,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는 신체, 사회, 정서, 인지 발달의 제 측면에서 볼 때 유사한 특성을 보이므로 교육도 유사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김창복, 2006; Anning, 1995; Morrison, 2003 등), 둘째, 어린이가 교육기관 간의 교육 방식 차이로 인하여 생활 적응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될 것이며, 셋째, 인간의 학습은 하나의 연속적인 과정에 있으므로 교육 또한 계속성과 계열성을 유지하며 이루어져야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비추어 양 교육 간의 연계를 꾀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그동안 적지 않은 연계 관련 연구가 수행되기는 하였으나 주로 연계의 필요성이나 실태, 교육과정에 관한 교사의 인식(김애리, 2002; 김창복, 2007; 김창복․김민진, 2006; 김창복․최연철, 2002; 김혜원, 2005 등), 언어교육이나 수학교육 등의 교과 간 교육과정 비교 분석(권세경, 2005; 김창복, 2004; 이혜은․최혜진, 2005; 홍혜경, 2004 등) 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아직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의 연계 방안에 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진 바 없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의 연계 방안을 연구함에 있어서는 기존의 학자들이 제시한 바와 같이 교육과정 측면, 교육활동의 실제적 측면, 교사 인식 측면, 제도적 측면에서 각각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박은혜, 2006). 본고에서는 이 네 가지 측면 가운데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의 실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행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비교해 보면서 교육의 기본방향, 목표, 내용 측면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 보고, 또한 현행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교수학습방법, 평가 측면의 연계 실태를 살펴보면서 실제 교육활동 측면의 연계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