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한국 고등학생들과 영어원어민들의 영어 마찰음에 대한 발음을 음향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 고등학생들은 음운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영어 마찰음을 발음할 때 오류빈도가 그렇지 않은 마찰음 보다 더 높았다. 한국어의 음운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영어의 마찰음 가운데 오류율이 가장 높았던 마찰음은 /ð/이었으며 83.70%였다, 또한 /ɵ/는 55%, /v/는 31.67%, /f/는 26.67%, /ʒ/는 21.67%, /z/는 10%, /ʃ/는 9.17%이었으며, 한국어의 음운체계에 존재하는 /s/의 경우에는 전혀 오류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고등학생들은 조음기관의 앞쪽에서 발음이 되는 마찰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은 마찰음에 대한 발음에서 /f/를 /p/로, /v/를 /b/로, /z/를 /s/로 대치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었고, 마찰음을 발음하면서도 파열을 수반하는 경우도 관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