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의 본사와 자회사의 관계에 있어서 자회사 역할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회사의 성과와 자율성이 국제경영 분야에서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이론 분야에서 종업원의 자율성이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상당히 이루어진 반면 국제경영 분야에서는 자율성과 성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특히 다국적 기업 관련 선행연구들은 전사적인 성과에 대한 연구에 비해 자회사 성과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다. 본 연구는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자회사의 자율성과 자회사의 성과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고, 그 관계에 있어서 본사와 자회사간의 상호 의존성과 문화적 거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42개의 데이터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자회사의 자율성은 자회사 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본국과 현지국의 문화적 거리가 클수록 자회사의 자율성과 자회사 성과의 정(+)의 관계는 강화되며, 본사와 자회사의 상호 의존성이 높을수록 자회사의 자율성과 자회사 성과의 정(+)의 관계는 약화되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다국적 기업이 현지국에서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자회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바람직하지만, 그 효과는 외적 환경변수(국가간 문화 차이)와 내적 환경변수(업무상 상호 의존성)에 따라 상이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