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 무문토기시대로의 이행과정상에 나타나는 3개의 초기양상을 검토함으로써 조기의 내용, 조기의 상·하한을 파악하려 하였다. 본격적인 검토에 앞서, 조기의 기준으로 물질자료의 구성이 무문토기시대에 준하며, 동시에 전기와 시기적·형태적으로 구별되는 유물 조합으로 설정하였다. 위의 초기양상 가운데 돌대문토기의 단독기는 전기무문토기와 유물의 형태적 조합에서 구분되고 시간적으로도 선행한다. 그 밖의 신석기시대 말기에 즐문토기와 함께 종종 확인되는 새로운 요소와 무문토기시대내에 잔존하는 즐문토기요소들은 신석기시대에서 무문토기시대로 이행하는 도정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전자는 조기의 단계에 병행하면서 문화내용으로서는 무문토기시대 조기로 볼 수 없고, 후자는 전기이후로 판단하였다. 조기의 상한은 신석기시대 말기에 나타나는 새로운 요소를 실마리로 이중구연토기의 3 단계와 이러한 새로운 요소의 공반상을 파악하여 빨라도 이중구연토기 수가리단계를 소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고, 하한은 물론 전기무문토기의 시작이 된다. 절대연대상으로 보면 상한은 3,200 B.P.를 전후한 시기로, 하한은 2,900 B.P.를 전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상의 결과는 조기설정이 한반도 남부전역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고, 무문토기시대로의 전환 양상이 다양함을 말해준다. 이러한 개별적이고 산발적인 특징은 신석기시대에서 무문토기시대로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한반도의 특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